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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이야기

검소함의 척도가 된 휴대폰 이야기

by 에스델 ♥ 2013. 1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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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사실 포스팅을 쉬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정말 신기한 것이 제가 포스팅 하지 않으려고 

마음먹은 날에 꼭 구독자 수가 늘어 있습니다.

 이건 쉬지 말라는 뜻인 거죠?

 

제가 쉬려고 했던 이유는 백만 년 만에 외식을 했다가~

그만 제가 먹어서는 안 되는 미역이 들어 있는 음식을 먹고

심한 알레르기 증상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보이지 않게 조리되어 있어서 모르고 먹음...ㅠㅠ) 

흔히 아이 낳고 먹는 미역국을 제가 먹으면 

다리가 코끼리 다리처럼 부어오르고 두 눈도 부어서 괴물이 되는~~

매우 특이한 체질의 소유자입니다.

산후조리 때 그럼 뭐 먹었느냐구요?

저는 곰국으로 산후조리를 완료했습니다.

 

오늘은 남편의 휴대폰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현재 남편이 사용 중인 휴대폰입니다.

 

퇴근하던 남편이 기분 좋은 얼굴로 저에게 말했습니다.

"여보! 나 오늘 검소하다는 말을 들었어!" 

"네? 갑자기 왜 검소하다는 말을 들었는지 궁금하네요."

 

"음... 내 휴대폰을 본 사람이 '정말 검소하신 분이시네요!' 하더라구."

저는 이 말을 듣고 웃음이 났습니다.

 

옷차림이나 행동이 아닌 휴대폰 하나로 "검소하다"라는 말을 들을 수 있다니...

검소라는 단어는 명사로 낭비하거나 사치하지 않고 수수하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검소하다는 형용사로 사람이나 그 씀씀이의 꾸밈새가 낭비하거나 사치하지 않고 수수하다는 뜻입니다.

뜻에서 보듯이 그 어디에도 휴대폰이 검소함의 기준이 된다는 의미는 없습니다만,

세계에서 휴대폰을 자주 바꾸는 나라 1위인 대한민국에서는

이제 새로운 척도가 탄생한 모양이라는 생각에 웃음이 난 것입니다.


남편이 휴대폰을 바꾸지 않는 이유는 검소해서가 아니라 ~

휴대폰이 아직 고장이 나지 않았기 때문에 바꾸지 않았을 뿐입니다.

그리고 제 휴대폰이 예전 모델이긴 하지만 스마트폰인 이유는 ~

전에 쓰던 휴대폰을 현이가 다시는 사용할 수 없는 상태로

친절하게 망가뜨려 주었기 때문입니다.


우리 집은 고장 나지 않은 물건은 절대로 새로 구매하지 않습니다.

 

'유행'이라는 의미에 가치기준을 두지 않기 때문입니다.

더 좋은 것을 바라는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습니다.

새로운 물건이 쏟아지는 지금 이 시대에

유행에 뒤떨어진 낡은 휴대폰을사용하는 것이

'검소하다'라는 의미를 전달하는 매개체가 되었다는 것은

우리가 너무나 새로운 물건을 소비하는 문화에 익숙해져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상, 휴대폰은 디자인과 기능에 상관없이 전화만 잘 되면 된다고 생각하는

남편의 생각에 전적으로 동의하는 에스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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