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밤에 갑자기 전이 먹고 싶다는 우리 집 남자들에게
기쁜 마음으로 전을 만들어 주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냉장고를 뒤져보아도 전을 만들 재료는 없을 뿐이고...
먹고 싶을 때 못 먹으면 병 된다는 생각에~~
저는 집에 항상 있는 김치와 양파를 넣어 김치전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준이가 유난히 양파를 좋아합니다.ㅎㅎ)
김치전을 만들기로 결정하고 부침 가루를 찾고 있는데...
아뿔싸~~ 며칠 전에 부침 가루를 모두 써버린 걸 잊어버리고 있었던 겁니다.
혹시나 해서 샅샅이 찾아보았는데, 집에 있던 유일한 밀가루는 박력분 밖에 없더라고요.
참고로, 밀가루의 종류는 단백질 함량비율과 용도에 따라 나뉩니다.
▣강력분은 단백질 함량이 높고 반죽의 성질이 강해서 탄력성이 있기 때문에 제빵용, 파스타용으로 사용됩니다.
▣중력분은 단백질 함량과 반죽의 끈기가 중간 정도이며 일반적으로 가정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다목적용 밀가루입니다.
▣박력분은 단백질 함량이 낮고 전분 함량이 높아서 제과 중에서도 쿠키 만들기나 케이크 만들기, 튀김용으로 사용됩니다.
보통 부침개용으로 중력분을 사용하는데 박력분밖에 없어서 참 난감했지만,
"하면 된다!" 라는 군인 정신으로 일단, 박력분으로 김치전 만들기에 용감하게 도전했습니다.
(혹시나 실패하면 퓨전 요리라며....김치 쿠키라고 우길 예정이었고요!)
박력분으로 전을 만들어본 건 처음이어서~ 실패할 확률이 더 높았지만
정말 다행스럽게도 박력분으로 김치전이 만들어졌습니다.
박력분으로 만들어낸 김치전입니다.
사실 우리 집 남자들은 어젯밤에 맛있게 먹었던 이 김치전이 박력분으로 만들어졌다는걸 아무도 모릅니다.
며느리도 모를 뻔 한 사실을 블로그에 공개한 이유는
뜻밖에 박력분으로 만든 김치전이 고소한 맛이 강해졌다는 사실을 전해드리기 위해서입니다.
엉뚱한 도전이 때론 새로운 사실을 알려주는 것 같습니다.
이상, 포스팅할 생각이 없었던 김치전이라 비주얼에 전혀 신경을 쓰지 못한 점을
참 아쉽게 생각하는 에스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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