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포스팅을 쉬었더니~
동생이 저보고 여행을 떠났는지 물어보더군요.
여행을 갔으면 정말 좋았겠지만
지난주에 검사받았던 결과도 듣고 정기 진료일이어서
호흡기내과 진료를 받고 왔습니다.
혈액 내 염증 수치가 6개월 전 검사결과의 2배나 상승해서
여전히 약을 먹어야 한다는 슬픈 소식을 듣고 왔습니다.
앞으로 제가 포스팅을 쉬면 병원에 간 걸로...
오늘은 며칠 전 눈 내리던 날 발생한 일이자
누군가 우리처럼 할까 봐 염려되는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얼마 전 함박눈이 내렸을 때의 일입니다.
남편은 자동차 유리에 쌓여있는 눈을 열심히 치우고 있었습니다.
그때 자동차 옆을 지나 길을 가는 사람이 말했습니다.
"눈이 내릴 때 자동차 앞유리에 신문지를 덮어두면
자동차 앞유리에 성애도 생기지 않고, 눈도 쉽게 제거할 수 있습니다."
"다음에 눈이 내리거든 꼭 한번 해보십시오!"
남편은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된 기쁨으로 저에게 신 나게 이야기해 주었고~
저는 좋은 생각이라며 적극적으로 공감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주말에 눈이 내리자 곧바로 실천해 옮겼습니다.
눈이 내리기 시작하자 남편은 신문지를 차량 앞유리에 살포시 덮어주었습니다.
그리고 창가에서 여유로운 마음으로 내리는 눈을 구경했고
몇 시간 뒤 집 앞에 잠시 나갔다 온 남편의 표정이 이상했습니다.
"여보! 무슨 일이 있어요?"
"어... 자동차 앞유리에 덮어 놓은 신문지가 눈이 녹으면서 유리창에 얼어 붙어버렸어!"
(진정한 좌절)
신문지를 이용하여 좀 편해지고자 했던 일이 대참사가 되어버린 것입니다.
▲신문지가 유리창에 얼어붙어서 더는 떼어지지 않는 모습입니다.
남편의 말을 듣고 저는 얼른 밖으로 뛰어 나갔습니다.
그리고 투철한 블로거 정신으로 사진을 찍기 시작했습니다.
(블로거가 되면 생기는 주요 증상입니다....ㅋㅋ)
마침 유리창에 붙어 버린 신문지를 제거하기 위해
뜨거운 물을 가득 대야에 담아오던 남편의 모습도 담으려던 순간~
남편의 잔소리 신공이 날아와서 급히 대피하느라 사진은 달랑 2장밖에 찍지 못했습니다.
신문지가 얼어붙은 차량의 앞유리창이 진격의 유리창인지~
신문지를 제거하기 위해 추위와 싸우는 남편이 진격의 남편인지.....
이번 일을 겪으면서 좋은 정보라고 생각했던 일이
전혀 다른 결과를 낳았을 때의 대략난감한 기분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눈 오는 날 조금 편하고 싶었던~실패담이 다른 분들에겐 일어나지 않길 바라며...
이상, 눈 오는 날 신문지를 덮어 두셨다던 행인 분은 어떤 조건에서 신문지를 덮어 놓으셨는지
하염없이 궁금해지는 에스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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