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설 연휴에 생긴 일을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episode 1
연휴 기간에 준이가 가족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시행해서 나름 특별했던 연휴였습니다.
준이의 설문 대상자는 할아버지, 할머니, 삼촌, 아빠, 엄마입니다.
설문조사 항목은 총 5 개로 간단한 내용입니다.
1. 엄마 아빠가 영화를 보러갔다 이면 ○ 표시를 하면 됩니다.
연휴 기간에 저와 남편은 영화를 한편 보고 왔습니다.
둘이서 오랜만에 본 영화였습니다.^^
2. 현이는 장난꾸러기가 맞다 이면 ○ 표시를 하면 됩니다.
역시 우리 현이는 모두에게 장난꾸러기로 찍혔습니다.ㅋㅋ
3. 할머니가 해준 김치가 맛있다 이면 ○표시를 합니다.
만장일치로 할머니의 김치는 맛있다는 인증을 받았습니다.
4. 지금 기분은 어떻습니까?
모두가 기쁘다라고 표시했습니다.
명절 스트레스 없는 기쁘기만한 우리집 입니다.^^
5. 준이한테 하고 싶은 말을 주관식으로 적는 문제입니다.
준이 아빠의 5번 답안입니다.
"영화보러 갈 수 있게 해줘서 고마워! 사랑해^^" 라고 적었습니다.
삼촌은 "공부 열심히 하세요!" 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할아버지는 " 준이는 착하고 할아버지랑 할머니가 사랑한다. 준이랑 현이 잘 놀다 가거라!"
할머니는 "준이야~ 현이 잘 봐라!" 는 글을 남겼습니다.
저는 아들에게 뭐라고 글을 남겼을까요?
"문방구에 그만 가라!"고 남겼습니다.
이유는 사진 속의 장난감들 때문입니다.
할아버지와 계속 문방구에 가서 장난감을 사 들고 오는 바람에 곤란했습니다.
아들의 설문조사 내용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
가족이 함께 모여 있을 때 설문조사를 시행할 생각을 했다는 것
자체로 준이의 설문조사는 특별했다는 사실을 밝힙니다.
episode 2
명절 연휴 전 날 "별에서 온 그대" 를 남편과 시청하다가 생긴 일입니다.
드라마 주인공인 도민준이 사백 년 전 여자를 닮아서 천송이에게 관심을 두게 되었다는
대사가 드라마에서 흘러 나오고 있을때 남편이 말했습니다.
"첫사랑 닮아서 좋아한다고 하면 듣는 여자가 정말 기분 나쁘겠다!"
...
......
(드라마는 드라마일뿐...)
제가 남편의 말에 아무 반응을 보이지 않자 남편이 다시 말했습니다.
"내가 당신한테 첫사랑 닮아서 당신 좋다고 하면 기분 좋겠어?"
(바로 반응이 ...)
격하게 "아니요!"라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지금 당신은 첫사랑 생각하는 거예요?"라고 남편에게 물었습니다.
"나는 첫사랑 없는데..."
"첫사랑이 없어요?"
그럼 나는 뭔가 싶어서~ 다시 남편에게 물었습니다.
"그럼 나는 뭐예요"?
"당신은 첫사랑도 아니고 마지막 사랑도 아니고 사랑 그 자체야!"
남편이 저에게 해준 말은 감동 그자체 였습니다.
저에게 사랑 그 자체라고 해줘서요.
드라마 보다가 우리 부부가 드라마 찍었던 사연입니다.ㅋㅋ
episode 3
이렇게 감동적인 말을 들었던 날 또 제 블로그엔 이상한 댓글이 남겨졌었습니다.
댓글의 내용은...
"님은 정신이 이상하신거 같습니다. 유난스러운 당신과 사는 남편이 불쌍합니다."
상처받은 제가 남편에게 말했습니다.
"여보! 유난스런 저와 사는 당신이 불쌍하다는 댓글이 있더라구요.
댓글 보니까 슬퍼요."
남편이 말했습니다.
"당신이 블로그를 운영하기로 결정했으면 감당해야할 부분이 바로 그런 댓글들인거 같아."
"힘내! 당신이 유난스러운건 사실이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면 아무 문제도 없어!"
남편의 말에 기운이 나면서 이제 이상한 댓글엔 신경쓰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댓글은 승인제로 바꿨습니다.
살짝 미치면 인생이 즐겁습니다.
꽃달고 룰루랄라~~
저는 이제 이렇게 생각하려고요*^^*
episode 4
나름 버라이어티했던 설 연휴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 오던길에
속리산 휴게소에 있는 3D 벽화공원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요즘은 휴게소에 볼거리와 즐길 거리들이 많아서 참 좋은것 같습니다.
아들에게 사진은 이렇게 찍어야 한다며 시범을 보이던 남편입니다.
천사가 된 준이입니다.
설 연휴도 끝났고 그동안 소홀했던 블로그를 다시 열심히 운영하려고 합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사람들은 수많은 관계를 맺게 됩니다.
그 많은 관계들을 간단하게 2가지로 정리해보면,
하나는 힐링이 되는 관계이고다른 하나는 스트레스가 되는 관계입니다.
저에게 항상 힐링이 되는 관계인 가족과 좋은 블로그 이웃님들이 계셔서 참 행복합니다.
이상,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블로그에 글을 남긴 에스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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