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오랜만에 일상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우리 집 귀염둥이 둘째 현이는 평지는 잘 걸어 다니지만~
오르막길은 잘 걷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럴 때는 애교를 피우면서 안아달라고 하는 현이입니다.
현이를 안고 오르막길을 걷던 저는 너무 무겁고 힘이 들었습니다.
놀려주고 싶었던 저는 귀여운 현이를 쳐다보며 한마디 했습니다.
"뚱땡이!"
이 말을 듣고 가만히 있을 줄 알았던 현이의 스펙타클한 반격의 한마디~!
"슈퍼 뚱땡이!"
아들한테 크게 한 방 먹었습니다.
단 1초도 지나지 않은 순간에 바로 튀어나온 여섯살 아들의 "슈퍼"라는 단어가 웃겼습니다.ㅋㅋ
(비록 아들에게 슈퍼 뚱땡이라는 말을 듣긴 했지만~ 그 짧은 순간에
반격을 한 아들의 한마디에 웃음이 났던 순간입니다.)
※ 이 일이 일어난 후에 아들과 저는 서로 고운 말을 사용하기로 약속했습니다.
뚱땡이의 바른말은 뚱뚱보입니다.
이 일이 있었던 후 집에 돌아와서 준이가 저를 불렀습니다.
"엄마! 내가 인터넷 아이콘 이름을 바꿨어요!"
모니터 속의 인터넷 아이콘 이름을 보니...
"슈퍼 울트라 메가 초 특급 뚱땡이"로 바뀌어 있었습니다.
"준아~인터넷 아이콘 이름이 왜 이래?"
"엄마! 안 웃겨요?"
...
.......
가만히 있던 저에게 준이가 말했습니다.
"아까 엄마가 길에서 많이 웃길래..."
" 내가 바꾼 인터넷 아이콘 이름 보고 더 많이 웃으라고 바꾼 건데요!"
큰아들 준이는 엄마를 더 많이 웃게 해주려고 인터넷 아이콘 이름까지 바꾸는 정말 멋진 아들입니다.
그리고 아들이 바꿔놓은 인터넷 아이콘 이름을 볼 때마다 아들의 마음을 생각하게 됩니다.
그래서 저는 일상 속에서 보이는 보석같이 빛나는 순간들이 참 좋습니다.
episode 1
남편과 함께 별에서 온 그대를 시청하고 있을 때 생긴 일입니다.
"여보! 저기 여자 주인공 천송이가 바르고 나온 립스틱 색깔 아주 예쁘죠?"
(남편이 예쁘다고 대답하면 당장 구입할 예정이었음.)
화면 속 여주인공 천송이를 가만히 바라보던 남편이 말했습니다.
"바르는 사람에 따라 다른 거야!"
"그렇죠... 바르는 사람에 따라 다른 것이지요!"
제가 천송이 립스틱 바른다고 전지현이 되는 건 아니니까요~ㅎㅎ
그래서 립스틱은 안 사는 걸로...
episode 2
저녁 식사를 먹은 후 책을 읽고 있던 저에게 남편이 다가와
양손으로 저의 얼굴을 눌러서 찌그러뜨렸습니다.
"왜요?" 라고 제가 묻자...
"당신이 너무~ (한 박자 쉬고) 예뻐서!"
그냥 연달아 말했으면 눈치채지 못했을 텐데~~
한 박자 쉬고 말하는 남편의 모습에서 진실을 감추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와 닿았습니다.
"여보! 내가 못생겼다는 말을 하고 싶었던 거죠?" 라고 했더니...
"어~ 어떻게 알았어? 당신이 무서워서..."
진실을 말하기 무서웠던 남편의 모습에서 "내가 뭐가 무섭지?" 싶었는데요~
제가 짜증 부리면 정말 무섭다고 다시 한마디 하더군요!
앞으로 짜증을 내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전 언제나 예쁜 아내가 되고 싶으니까요! ㅋㅋ
이상, 일상이 빛날 수 있는 건 일상에서의 순간들을 소중히 여기기 때문이라고생각하는 에스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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