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블로그에 소홀했습니다...ㅎㅎ
아들의 현장학습 도시락을 준비하느라 분주했습니다.^^
하루는 재료를 준비하고,
어제는 새벽부터 도시락에 넣을 김밥과 유부초밥을 준비하느라 많이 피곤했답니다.
남편이 옆에서 제가 하는일들을 가만히 보더니...
"다음에 도시락 싸야할 일 있으면 내가 김밥 두 줄 사올께!"
김밥 한줄은 재료만 있으면 금방 만들어 낼 수 있지만...
사실 재료를 하나씩 손질해 놓는 과정이 더 오래 걸립니다.
남편은 항상 완성된 김밥만 봐서~
재료 손질이 그렇게 오래 걸리는줄 몰랐다고 하네요....ㅎㅎ
(그런데 따지고 보면 그렇게 길게 걸린것도 아닙니다.
1시간 정도 걸렸는데....
제가 주방에서 김밥 재료를 준비하는 동안~
아이들과 놀아주느라 힘들어서 남편에겐 시간의 흐름이 길었던것 같습니다.)
세상 어떤 음식이든 정성과 시간을 투자하지 않으면 맛이 없답니다.
그렇게 어제 아침 아들의 소풍 도시락은 멋지게 완성해서 보냈습니다.
그후 늦은 오후시간에 생긴 일입니다.
저녁을 먹으려면 아직 멀었는데~
" 배가 고프네...!" 라고 남편이 혼잣말을 했습니다.
그소리를 옆에서 들은 저는~
대뜸 "어쩌라고요?" 라고 말해버렸답니다.
(약간의 짜증섞인 어투였습니다.ㅠㅠ)
저의 "어쩌라고요?" 라는 말에 남편은 순간 충격을 받은듯....
"당신 말을 왜 그렇게 하지?"
.......
저는 말이 없었습니다.
사실 우리 둘째 현이가 유치원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내내 먹을걸 달라고 저를 힘들게 합니다.
집에 오자마자 준비된 간식을 다 먹은 현이는
계속해서 먹을것을 찾았고 ~ 청포도도 먹었고,
약과도 6개나 먹었고, 감자칩도 먹었고...
사탕도 먹었고... 껌도 씹었습니다.
참, 쥬스도 마셨네요!
이렇게 많은 것을 먹고도 저만 보면 먹을걸 달라고 하니....
남편이 식사시간이 아닌데 배가 고프다고 하자~
현이로 인해 받았던 스트레스가 갑자기 몰려오면서 던지게 된 한마디가
바로 "어쩌라고요 ?" 였던 것입니다.
남편이 아니라 우리 꼬맹이 현이에게 해야할 말인데~ 화살이 엉뚱한 곳으로 날아갔습니다.
남편은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나 주방으로 향했습니다.
그리고는 저녁을 먹기전에 라면을 하나 끓여서 먹겠다고 했습니다.
바로 이때 남편은 저에게 말했습니다.
"여보! 나 그릇에 라면을 끓여먹을 자격이 있을까?"
"네? 아니 왜요?"
"난 당신이 "어쩌라고요?" 라고 말하는 사람이잖아.... 난 그릇에 라면을 끓여먹을 자격이 없어!"
"그냥 라면봉지에 뽀글이로 만들어 먹어야겠어!"
남편이 이말에 저의 말한마디 실수가 엄청 미안해 지면서~~
더욱더 할말이 없어졌습니다.
남편이 진짜로 라면봉지에다 그냥 물을 부어 만들려고 해서....
"여보~~ 제가 정말 잘못했어요!!"
"다시는 어쩌라고요? 이런 말투로 말하지 않을께요."
남편은 온화한 방법으로 진심으로 미안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습니다.
이일은 서로 마주보고 웃으면서 훈훈하게 마무리 되었답니다.
이상, 사람은 어떤 상황에서든 말조심을 해야한다고~
다시한번 생각하게된 에스델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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