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뉴스와 신문을 보면 화를 참지 못해서
발생하는 사건들이 참 많습니다.
어제 뉴스에 나왔던 화를 참지 못해 발생한 사건은 제 마음을 참 무겁게 만들었습니다.
(20대청년이 화를 참지 못해서 잘못된 행동을 저질렀고, 할머니가 다친 이야기 입니다.)
그래서 화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되었답니다.
먼저, 나는 어떨때 화를 내나? 생각해 보았습니다.
저는 주로 배가 고프면 난폭해집니다.
거기에 배고플때 맛없는 음식까지 먹게되면 대폭발을 일으킵니다.
오래전 동생이 저에게 라면을 끓여준 적이 있습니다.
(동생이 요리에 관심이 많고, 음식도 맛있게 만듭니다.제가 언니라서 시킨거 절대 아닙니다.)
언니가 먹을 라면이라고 신경써서 더 맛있게 끓이려고 노력했던 동생은...
평소에 넣지 않았던 다진마늘을 라면에 투하했습니다.
약간 넣었다면 마늘맛이 강하지 않았을텐데...
얼마나 마늘을 넣었는지 마늘맛 라면이었답니다.
"아아악~~~ 라면 진짜 맛없다!!!"
"언니야! 맛 없으면 먹지마라!"
"뭐라고?"
그림처럼 블라블라 했습니다.
"배고픈데 맛도 없는 라면을 끓여주곤 나한테 할말이니?"
"아~~~악 짜증나!!!"
이렇게 대박 화를 내곤...
나중에 시간이 지나고선 후회했습니다.
내가 그때 왜 화를 냈지? 하면서요.
이렇게 후회하게 되는 이유가 뭘까요?
바로 화를 내는 순간은 이성이 마비되면서,
평상시에 하지 않던 행동이나 말이 표출됩니다.
그래서 이성이 돌아온 순간 바로 후회하게 되는것입니다.
저는 화는 절대 참을 수 없는거란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
아이를 키우면서 그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화도 다스릴 수 있는 관리의 대상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저에게 화도 관리의 대상이 된다는걸 깨닫게 해준 우산들입니다.
찢어진 비닐우산입니다.
누가 그랬을까요?
네... 바로 우리 둘째 현이의 만행입니다.
주방에서 저녁 준비를 하고 있을때 였습니다.
"엄마아~~~" 하고 부르는 소리가 예사롭지 않았습니다.
아들의 목소리에서 사건이 일어났음이 감지되는 "엄마아~~~" 였답니다.
그래서 얼른 아이들에게 갔습니다.
"엄마! 현이가 우산에 드라이버로 구멍냈어!" 준이가 말했습니다.
드라이버는 준이가 장난감을 고친다고 필요하다고 해서 잠시 내어 주었던 것입니다.
형이 잠시 내려놓은 드라이버를 순간적으로 잡아채서는 우산에 구멍을 뚫어버린 현이였습니다.
우산 1개도 아니고, 2개씩이나 구멍을 뚫어서 못쓰게 만든 현이에게 무척 화가났습니다.
분노의 불길을 아이에게 퍼부으려던 순간!!!!
갑자기 생각난 것이 있었으니~ 바로 블로그 였습니다.
"에휴~~~ 이왕 우산은 망가졌고, 이일을 블로그에나 올려야겠다."
이렇게 생각이 바뀌자 화는 눈 녹듯 사라졌습니다.
"현이야! 오늘은 엄마가 야단 안칠께! 다음부터는 우산에 이렇게 구멍을 내면 안되는거야! 알았지?"
아이에게 다시는 이런일이 없도록 다짐을 받은후 망가진 우산은 가지고 놀게 했습니다.
혼날줄 알았다가, 엄마의 지지에 힘입은 현이는 본격적으로 우산에 더많은 구멍을 뚫기 시작했습니다.
손가락으로 누르면 찢어지는 우산에 더욱 열심을 내서 구멍을 뚫고 있습니다.
우산에 구멍이 뚫릴때마다 얼굴에는 뿌듯한 표정이 가득했습니다.
더크게 구멍이 뚫리라고~ 발로 야무지게 밟아주기도 했습니다.
두개의 우산에 모두 골고루 구멍을 내주는 현이였습니다.
현이는 우산에 모두 구멍을 뚫은후...
제가 말하지 않았는데도 스스로 우산을 쓰레기통에 버리는 장면을 보여주었습니다.
마무리까지 확실하게 보여주어서 엄마에게 놀라움을 안겨주었답니다.
이때가 현이가 22개월때였습니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비단 이런 일들 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건들로 엄마를 화나게 합니다.
그때마다 저는 소리를 지르고, 불같은 화를 냈었지만...
이 찢어진 우산사건 이후엔 화를 다스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화를 다스리는 나만의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심호흡을 크게 해 줍니다.
화는 보통 90초만 참으면 화를 내지 않고 그일을 넘어갈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심호흡을 하면서 마음을 가다듬습니다.
둘째, 기분 좋은 일을 일부러 기억해 내려고 합니다.
아이가 우산을 망가뜨려서 화가났을때
블로그에 글을 쓸 수 있는 글감이라고 생각해서 화를 참았던 것처럼...
기분 좋은 일을 떠올리면 화가 누그러든답니다.
셋째, 화가 조절이 안될것 같으면...화가 나는 그 자리에서 빨리 벗어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자리에서 벗어나게 되면 분위기가 전환되기 때문에 화를 내는것을 멈출 수 있습니다.
넷째, 화가 나는 순간에 발생한 문제에 대한 해결방법을 깊게 생각해 보는것도 도움이 됩니다.
예를들어, 제가 망가진 우산에 대해 빨리 포기하고....
사진기를 들고 아이의 사진을 찍은것처럼요~^^
결과적으로 순간의 화를 참고,
그 순간 블로그를 생각해서 사진기를 집어든건 참 잘한 일인것 같습니다.
현이와 저의 추억이 쌓여졌으까요...
만약 제가 화를 내고 말았다면~ 현이의 우산을 망가뜨리는 만행은 이렇게 사진으로 남지 않았겠지요?
이상, 신문기사를 읽다가 화를 다스리는 법에 대해서
생각해본 에스델이었습니다.
'일상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불량식품 구입하다 놀란 이유 (110) | 2013.04.26 |
---|---|
[마감]티스토리 초대장을 드립니다. (66) | 2013.04.22 |
어쩌라고요? 한마디 때문에 생긴 일 (89) | 2013.04.17 |
대접받는 기분이 드는 다과상 차리기 (78) | 2013.04.11 |
여자는 평생 꾸며야 한다? (145) | 2013.04.0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