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의 등,하교길을 충성스럽게 늘 함께 하고 있는 에스델입니다.^^
저만 그렇게 하는게 아니라...
몇명의 엄마와 할머니들이 저처럼 늘 아이의 등.하교를 책임감을
가지고 함께 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중에 저를 포함한 다른 엄마들과 달리~ 항상 화장을 하고
손녀를 등,하교 시키시는 할머님이 한분 계시답니다.
저는 그동안 이분이 참 곱게 나이가 드셨구나...
이렇게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늘 고운 그 할머니와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새댁~!! 기분 나빠하지말고~~좀 꾸미고 다녀라..."
" 아들만 신경써서 입히고 그라지 말고~~
새댁도 이쁜옷도 입고 화장도 하고 그래라."
"내가 이런 이야기 하는 이유는 내 사정이 있는기라...."
저는 할머니의 이야기에 중간 중간 "네!"라고 대답을 하며
잠잠히 듣고 있었답니다.
"내가 젊은 시절에~ 아이들 5남매 키우느라고 안꾸미고 다녔거든...."
"그랬더니~ 우리 신랑이 바람이 나버렸어...."
"그때 얼마나 후회했는지 모른데이~~"
"남편이 바람피고 나서 그때부터 내는 정신을 차리고~꾸미기 시작했는기다!!
그래서 이날 이때껏 아침에 일어나면~ 늘 화장부터 하고...
지금처럼 매일 예쁜 옷도 입고 ~ 그라면서 살고 있다."
"내가 변하니까 우리 남편이 막~~ 싹싹 빌면서 잘못했다고 하더라!"
"그라고~~ 내는 지금까지 우리 남편이랑 잘 살고 있데이~~~"
"내가 새댁 안꾸미고 다니는거 보니까 내 젊었을때 생각이 난기라~~ 그라니까 기분나빠 하지 말그래이...."
"내처럼 이런 일 당하고 후회하지 말라고 미리 말해주는거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할머니의 말씀을 모두 듣고 나니~ 제 모습에 반성이 되었습니다.
사실 "등교시간에 누가 보겠어?" 하면서...
거의 매일 청바지에 티셔츠, 잠바 입고 운동화신고 그렇게 다녔습니다.
머리는 뒤로 질끈 묶고요~~~^^
매일 교복차림처럼 비슷하게 하고 다녔으니...
할머님 눈에 불쌍해 보이셨나봅니다.
그리고 바로 어제 둘째의 유치원 상담이 있어서 오랜만에 화장도 하고....
옷도 정장으로 입고 아들 하교 시간이어서 그 상태로 바로 학교에 갔더니~~
저에게 본인의 이야기를 해주셨던 그 할머님이 다가오셔서 말씀하셨습니다.
"아이고~ 새댁 이쁘다~~ 진작에 이렇게 좀 하고 다니지..."
"그동안은 왜 그렇게 하고 다녔노?"
이것은~~ 칭찬인거 같으면서도 칭찬이 아닌 분위기였습니다.
집에 돌아와서 남편에게 이 이야기를 했더니~
남편도 한마디 하더군요....
"그래! 할머니 말씀처럼 좀 꾸미고 다녀라! 꾸미면 예쁘고 좋잖아...."
우리 준이는 엄마가 화장을 안한게 예쁘다고 하던데...
그것이 진실이 아니었던 것이었군요....
아들을 제외한 다른 사람들이 모두 꾸며라고 하니~~
저도 이제 별일이 없어도 화장도 하고 예쁘게 다녀야겠습니다.^^
여자는 평생 꾸며야 한다는 사실을 주변에서 일깨워줘서
충격을 헤메이는 에스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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