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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이야기

손자의 증명사진을 본 할아버지의 반응

by 에스델 ♥ 2014. 1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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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 보육료 삭감에 따라 그동안 지속되었던 유치원 대란이 올해는 더 심각해질 것 같습니다.

대학입시보다 더 치열한 유치원 입학 전쟁을 두고 생겨난 신조어인 '유치원 대란'이란 단어가 서글프게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그래도 다행스러운 건 현이는 유치원 대란을 잘 통과해서 내년에도 무난하게 유치원 생활을 하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어제 현이는 유치원 입학 원서에 필요한 증명사진을 찍었습니다.

유치원 입학 원서에 붙인 아들의 증명사진입니다.

 

퇴근 후 집에 돌아온 남편에게 아들의 증명사진을 보여주었더니 남편이 말했습니다.

"와~ 현이를 사진으로 보니까, 아버지 젊었을 때와 눈매가 똑같다."

그러고 보니, 정말로 사진첩에서 보았던 아버님의 젊은 시절 눈매와 현이가 똑같은 거 있죠.

유전자의 힘은 놀랍습니다.

 

저녁을 먹은 후 시댁에 안부 전화를 해서 오늘 찍은 현이의 증명사진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아버님께 말했습니다.

"아버님, 오늘 찍은 현이 사진을 메일로 보내드릴까요?"

"그래. 보내 주렴."

 

전화를 끊은 후 아버님 메일로 현이의 증명사진을 첨부 파일로 보냈습니다.

그런데 잠시 후 아버님으로부터 기대하지 않았던 답장이 왔습니다.

 

저는 보통 흰 여백에 그냥 글자를 써서 보내는데...

편지지를 선택해서 곱게 쓴 답장을 보내주시는 아버님이 참 고맙습니다.

 

"메일 잘 받았다. 우리 현이 잘 생겼어!"

"주님 은총 입어 건강하게 무럭무럭 잘 크고 있어 항상 감사합니다."

"하나님의 은혜라!"

 

단 세 줄이지만, 그 안에 아버님의 마음이 담겨 있어서 저는 메일을 보는 순간 기분이 좋았습니다.

솔직히 객관적으로 아들이 잘생긴 얼굴은 아니지만...

할아버지 눈에는 세상 어느 사람보다 잘 생긴 아이가 바로 손자랍니다.

 

이상, 아버님과 가끔 이메일을 주고받는 며느리 에스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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