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블로그의 열혈 구독자인 동생은 블로그 포스팅을 보고 나면
평소 즉각적인 반응을 보여주곤 합니다.
포스팅을 본 이후에 저에게 전화 할 때도 있고~
문자를 보낼 때도 있고, 오늘 이야기에 올린 카톡 화면처럼 카톡을 날리기도 합니다.
가족 외식을 한 맛집 이야기를 올린 날 동생의 반응은...
"맛나긋다. 잘 먹고 사네?"
그래서 제가 대답했습니다.
"나머지 시간에는 라면을 먹는다."
라면은 먹으면 안 된다고 동생에게 구박받았고...
저는 좋게 표현해서 예민한 성격의 소유자이고,
솔직하게 말하면 그냥 나쁜 성격의 소유자라서
스트레스받는 상황이 되면 늘 지루성 피부염에 시달립니다.
지루성 피부염이 도졌다는 이야기에 스트레스 때문임을 직감한 동생이 말했습니다.
"스트레스 있어?"
"아~ 그냥 혼자 받는 스트레스."
"스트레스는 원래 혼자 받거든?" 이라는 동생의 말이 명언입니다.
스트레스는 남이 주는 게 아니라 정말 혼자 받는 것!!!
"그냥.다~~~~" 라고 대답한 저에게 동생은 "힘내라"며
이모티콘으로 안아주었고 카톡 대화는 훈훈하게 마무리되었습니다.
카톡으로 대화를 마치고 생각했습니다.
평소에 가끔 외식한 장소를 올리거나, 가족여행 이야기를 올리는데...
이를 표면적으로 보면 잘 먹고 잘사는 이야기네요!
그런데 호수 위의 백조가 우아하게 떠 있기 위해
물 아래의 두 발은 부지런히 움직이듯이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블로그에 보이는 삶의 뒤에는 치열한 삶이 있는 것입니다.
남편이 돈을 잘 벌기 때문에 종종 외식하고, 여행을 가는 것이 아닙니다.
들어오는 수입은 정해져 있고, 저는 그 수입을 선택과 집중을 통해 분배합니다.
내가 가정 경제를 운영하는 방법
1. 수입은 계획을 세워 지출합니다.▲그동안 제가 쓴 가계부입니다.
저는 가계부를 쓰면서 지출을 통제합니다.
사람들은 가정경제가 어려워지면 가장 적합한 해결 방법으로 배우자의 맞벌이를 고려합니다.
그러나 수입이 많아진다고 해서 반드시 가정 형편이 더 나아지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수입이 늘어나는데 따르는 부수적인 문제들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아이를 맡기기 위한 지출이나 학원에 보내기 위한 사교육비가 더 늘어나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가정 경제에서의 문제는 수입 쪽 보다는 언제나 지출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기에 저는 계획적인 지출을 위해 가계부를 쓰고 있습니다.
2. 신용카드를 철저하게 관리합니다.
-가능하면 카드보다는 현금으로 지출합니다.
-신용카드 한도는 최대한 낮춰 놓았습니다.
한 달에 한번 정확한 날짜에 도착하는 카드 명세서를 가계부로 착각하시면 안 됩니다.
3. 필요한 것, 있지만 더 있었으면 하는 것, 있으면 좋지만 없어도 되는 것에 대해 늘 생각하고 실생활에 적용합니다.
이 문제는 생활 전반에 관련된 것입니다.
예를 들면, 신발은 꼭 필요한 것입니다.
맨발로 다닐 순 없으니까요.
이 신발을 필요 때문에 마트나 저렴한 매장을 통해 구입하는 것과
신고 다닐 신발이 있지만, 유행에 따라 다른 신발을 구입하고 싶은 경우
그리고 명품 신발을 사는 경우가 이에 적용될 수 있습니다.저는 생활에서 가능하면 꼭 필요한 것만 삽니다.
4. 저축할 돈은 수입에서 미리 떼 놓습니다.
-수입에서 1순위로 지출하는 내용은 언제나 저축입니다.
-용도에 따라 저축을 나누어서 관리하세요.저는 생활에 필요한 통장과 가족여행을 위한 통장을 따로 만들어 관리하고 있습니다.
"말이 쉽지 이게 가능해?" 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시겠죠?
제가 하고 있는 일이니 되는 일 맞고요.
다만, 부작용이 있습니다.
남편이 한 달이 지나면 저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아~~~ 이번 한 달도 잘 버텼네."
우리 집 가정경제는 삶을 사는 게 아니고 버티고 있는 겁니다.
그만큼 지출에 빈틈이 없다는 뜻입니다.
평소에 낭비하지 않고 모아서 떠나는 여행이기에 여행이 더 즐겁고,
가끔 하는 외식이기에 음식도 더 맛있게 호로록~ 호로록 먹지요~~~^^
결론적으로 말하면, 돈을 사용할 때 물건에 집중하는 삶이 아닌 가족이 함께하는 시간에 집중하는 삶을 살고 있다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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