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좋아하는 게임인 마인크래프트에 대한 이야기를 얼마 전 썼는데,
그 이야기에 달린 댓글 중 "설마 복돌은 아니겠지요?" 라는 글을 읽고 저는 생각에 잠기게 되었습니다.
※관련글 : [마인크래프트]초등학생 아들이 좋아하는 게임
처음 든 생각은 "복돌이 뭐야?"
두 번째 든 생각은 "이미지가 휴대폰 스크린 샷이어서 오해할 수 있겠다."
그래서 일단 복돌이 뭔지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복돌 뜻은 복사해서 돌리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어떤 사람은 복사돌이의 줄임말이라고도 하더군요~
사전적 의미로는 게임과 영화, 애니메이션, 상용 소프트웨어 등을 불법으로 복제해서 이용하거나 유포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웹하드나 P2P(peer-to-peer network)에만 이용요금을 지불하고 내려받은 사람도 복돌이라고 합니다.
짧게 굵게 표현하면 불법 복제물 사용자를 지칭하는 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복돌이의 반대말은 정돌이입니다. 정돌이는 정품 사용자를 말합니다.
불법복제는 명백한 저작권 위반 행위입니다.
게임 개발자도 먹고살아야 하니~ 우리 모두 정돌이가 되어야 합니다.^^
그렇다고 복돌이를 지나치게 비난하는 정부심을 부리면 안 되는 건 아시지요?
※정부심이란? 정품을 사용하는 것에 지나친 자부심을 가지는 것을 말합니다.
정부심은 정돌이와 자부심의 합성어입니다.
복돌이의 뜻을 완전히 이해했으니 이번에는 두 번째로 든 생각인 스크린 샷에 대한 오해를 풀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들 준이가 한 게임은 구글 플레이 shop에서 산 마인크래프트 포켓 에디션입니다.
"복돌이는 아니겠지요?" 라는 말을 들은 이유는 준이가 한 마인크래프트 게임을 PC용 게임으로 오해했기 때문입니다.
제가 생각한 모든 일을 해결하고 나니 나만 복돌이를 모르나 싶어서 가족들에게 물었습니다.
"여보! 복돌이 뭔지 아세요?"
"어? 그거 복있는 돌이야?"
"아들! 복돌이 뭔 줄 아니?"
"그게 뭔데요?"
"오~호호호~~ 나만 모르는 게 아니었어~~~!"
그런데 이렇게 기뻐하는 일도 잠시였고...
내가 모르는 신조어가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신조어란 말 그대로 새로 생긴 말을 말합니다.
빠르게 변해가는 세상 속에서 새로운 말들이 생기고 또 사라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신조어에 대한 생각을 잠시 해보았습니다.
아래는 신조어 문제입니다.
몇 개를 맞출 수 있는지 시험해보시길 바랍니다.
1. 글설리 :
2. 쓰봉 :
3. 썸 :
4. 갠소 :
5. 답정너 :
6. 꼬돌남 :
7. 용자 :
8. 제곧내 :
9. 반갑녀 :
10. 오나전 :
자~ 몇 개를 맞추셨나요?
그럼 해석 들어갑니다.
1. 글설리 : 글쓴이를 설레게 하는 리플을 말합니다. 줄여서 '설리'라고도 합니다.
2. 쓰봉 : 쓰레기 봉투의 줄임말입니다.
신조어는 보통 단어나 문장의 길이를 줄여서 축약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3. 썸 : 영어 '썸씽'에서 나온 말로 '썸'이란 호감은 가지고 있지만 본격적으로 사귀기 전의 남녀 사이를 말합니다.
썸탄다는 말은 관심이 가는 이성과 좋은 관계가 되어간다는 뜻입니다.
4. 갠소 : 개인 소장의 줄임말입니다.
5. 답정너 : 답은 정해져 있고 너는 대답만 해라는 뜻입니다.
6. 꼬돌남 : 꼬시고 싶은 돌싱남(이혼남)을 말합니다.
7. 용자 : 용감한 사람을 말합니다.
8. 제곧내 : 제목은 곧 내용이란 뜻입니다. (본문에 내용이 없는 경우를 말합니다.)
9. 반갑녀 : 환갑의 절반의 나이를 가진 여자를 말합니다. 즉, 30세 여자를 뜻합니다.
10. 오나전 : '완전'의 오타로 시작된 말인데, 일부러 사용하기도 합니다.
이 외에도 수많은 신조어가 있습니다. 신조어는 일반 언어와 마찬가지로 탄생하고 소멸합니다.
유행하는 단계에서 많은 사람이 사용하지만, 그 시기가 지나면 소멸하는 경우가 많고,
끝까지 살아남아 표준어가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복돌'로 시작된 신조어에 대한 관심이 다양한 신조어를 보며 깜짝 놀라는 단계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제가 뜻을 모르는 말들이 많다는 사실과 지나치게 줄여 쓰는 말들이 안타깝습니다.
바르고 아름다운 말이 많이 사용되면 좋겠다는 바람을 글로 남겨봅니다.
이상, 복돌 뜻을 알아보다 신조어에 대해 생각해본 에스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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