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지정문화재인 명승 제108호로 지정된 경포대에 다녀왔습니다.
봄에 벚꽃이 폈을 때 여름의 신록이 우거질 때 가을에 단풍이 아름다울 때와는
다른 분위기지만 겨울에 보는 경포대도 멋졌습니다.
넓은 무료 주차장에 주차한 후 경포대로 올라갑니다.
경포대로 올라가는 길가 돌담에는 관동팔경에 관한 설명과 그림이 있습니다.
관동팔경 중 하나인 총석정 그림입니다.
경포대 입니다.
경포대 안내문입니다.
경포대
경포대는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 6호이며, 소재지는 강원도 강릉시 저동입니다. 고려 충숙왕 13년(1326) 당시 강원도 안렴사 박숙이 현 방해정뒷산 인월사 옛터에 창건하였다고 전하여지고 있습니다. 이후 현 위치로 옮겨 지었다고 하나, 자세한 것은 알 수 없습니다. 현 위치로 옮겨지은후 여러 차례 고쳐지었고, 1873년(고종10) 부사 이직현이 다시 세운 뒤 1934년, 1947년, 1962년에 보수하였습니다. 경포호수와 주위의 넒은 들을 감상 할 수 있는 비교적 높은 장소에 지어진 이 건물은 정면 다섯칸, 측면 5칸 규모인 단층 겹처마 팔작지붕으로 익공 양식에 2고주 7량 가구(여러 재료를 결합하여 만든 구조) 연등 천장으로 되어 있습니다. 경관을 감상하기에 좋은 위치에 맞추어 높낮이를 설정하고, 다양한 행사에 따라 공간을 나누며, 시각의 연속성이 요구되는 곳에 적절한 공간 형태를 부여한 좋은 예라 할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 볼 수 있는 경포 8경녹두일출, 죽도명월, 강문어화, 초당취연, 홍장야우, 증봉낙조, 환선취적, 한송모종 등과 월주, 웥탑, 월파 등의 이른바 '경포월삼'은 천하의 장관이라 전해지고 있습니다. 부에는 율곡이이 선생이 10세때에 지었다는 '경포대부'를 비롯하여, 숙종의 어제시 및 유명한 문장가로 알려진 강릉부사 조하망의 상량문 등 여러 명사들의 글이 걸려 있습니다.
경포팔경 설명입니다.
돌계단을 올라가면 경포대와 가까워집니다.
이곳은 신발을 벗고 올라가야 합니다.
우리 가족 중에서 가장 먼저 신발을 벗고 경포대에 올라선
준이는 이곳에서 내려다보이는
경치를 감상하며 즐거워했습니다.
반면, 신발을 벗고 올라가기 귀찮았던 저는 경포대 주변만 빙빙 돌고 있었습니다.
계속 올라오라고 말하던 아들의 말에 "여기서도 잘 보여~~!" 라고 대답하자
준이가 말했습니다.
"엄마! 여기로 올라오면 신발을 신었을 때와 벗었을 때의 차이를 알 수 있어요!"
아들의 이 말에 갑자기 차이점이 알고 싶어진 저는 신발을 벗고 준이가 있는 자리로 올라섰습니다.
신발을 신었을 때와 벗었을 때의 차이는
경포대 안에서 내려다 보는 경치가 그 답이었습니다.
주변을 빙빙 돌면서 보았던 경치와 위에서 내려다 보는 경치는 확연히 다른 느낌을 주었습니다.
정자 안에서 바라본 경치는 마치 액자 속 그림 같은 느낌을 주기도 했습니다.
주차장 쪽에서 올라오는 길과는 반대편에 위치한 경포대로 올라오는 또 다른 길입니다.
바로 위의 사진 속 길을 따라 걸어오면 정면에서 보이는 경포대입니다.
경포대의 모습이 담겨있는 돌담길입니다.
경포대 아래에는 산책로와 넓은 잔디밭이 있습니다.
잔디밭에 떨어져 있는 도토리를 찾으며 즐거워했던 남자 1호와 3호입니다.
잔디밭 옆에는 충혼탑이 있습니다.
충혼탑 안내문입니다.
충혼탑 옆에 쓰여져 있는 글을 두 아들에게 읽어주었습니다.
"보라 여기 정의를 생명보다 더 귀히 여기는 참한 군인이 있다.
짧은 일생을 영원한 조국에 피의 제물로 즐거이 바친 것이다.
조국와 자유를 위해 청춘과 생명을 아낌없이 던진 넋들이여
사랑과 감사의 제단을 쌓았나니 고요히 내려와 편히 쉬어라.
그들의 거룩한 뜻은 저 높이 솟은 대관령과 푸른 동해와 함께
세세대대에 길이 전하여 이나라 사람들의 전통을 이루리니
누구나 이 앞에 오거든 경건이 합장하고 정성껏 명복을 빌라.
그리고 우리손으로 통일을 이루리라 맹세지으라."
1969년 9월 이은상 지음
충혼탑의 정면이 아니라 측면에 작게 새겨져 있는 이 글을
아직 어리기만 한 아이들이 다 듣고는
이름 모를 군인 아저씨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더군요.
여행을 통해서 뜻밖에 발견하게 되는 사실들은 보물과도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상, 경포대의 아름다움과 더불어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도 깨닫고 돌아온 에스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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