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국내에 코로나 19 확진자가 없었던 시기에
중학생 아들이 친구들과 함께 블라디보스톡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가족이 아닌 친구들과 함께 가는 여행(인솔자 포함)이라서
아들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는 여행이었어요.
참고로, 아들의 여행은 블라디보스토크와
우수리스크에 방문하여 연해주 독립운동의
역사를 짚어보는 여행길이었답니다.
오늘은 러시아에 어떤 기념품이 유명한지
1도 모르고 샀지만, 유명한 기념품을 빠뜨리지 않고
사 와서 신비한(?) 블라디보스톡 기념품 이야기입니다.
사실 아들의 여행은 따로 돈을 쓸 일이 없는 여행이었지만,
기념품을 사 오고 싶다고 해서 미국 달러로 100$를 환전해 주었습니다.
원화를 루블로 환전하는 것보다 달러를 루블로 환전하는 것이
이득이라고 해서 아들은 100불을 현지에서 환전하여 사용하였답니다.
※아들에게 100달러를 준 이유는?
현지에서 달러를 루블로 환전할 때
50달러와 100달러 지폐만 교환할 수 있고,
환전소에 따라 50달러는 안 받는 곳도 있다고 해서
확실하게 환전이 가능한 100달러 지폐를 주었습니다.
러시아의 대표적인 기념품 마트료시카입니다.
마트료시카는 풍요, 다산, 다복의 의미가 있습니다.
러시아의 전통 공예품인 이 목각 인형을 보는 순간
저는 아들이 저를 위해 사 온 선물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들이 "내꺼!"라고 하더라고요.ㅋ
두 번째 마트료시카는 3단 목각 인형입니다.
마트료시카 인형은 몸체 안에 여러 개의 인형이 들어 있는데
보통 안에 들어 있는 인형의 개수가 많을수록 비싸다고 합니다.
또한, 장인이 생산한 작품, 그림의 완성도, 인형의 크기에 따라 가격이 달라집니다.
3단 목각 인형이지만 제가 좋아하는 색깔인
분홍색과 보라색으로 채색된 이 마트료시카야말로
아들이 저를 위해 준비한 선물인 줄 알고,
손을 내밀던 순간...
"이건 동생을 위한 선물이에요!"
"나.. 나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아들이 사 온 다른 마트료시카 인형은 없었습니다.ㅠㅠ
잠시 후 아들이 대답했습니다.
"엄마를 위해서 실용적인 선물을 준비했어요."
"뭔데?"(내심 기대중♡)
"목각 인형 옆에 있는 마트료시카 모양의 냉.장.고. 자.석.이 엄마 거에요."
"하..하하...하하하... 고오..맙다!"
"아. 정말 무척이나 예쁘고~실용적이구나!"
마트료시카 구경을 마치고 아들이 사온 다른 기념품을 살펴보았습니다.
그중에서 아들이 사 올 거라고 예상치 못한 품목이 있었는데요.
바로 러시아 여행 기념품에서 빠지면 섭섭한 당근 크림입니다.
사진 속 당근 그림이 그려진 상자 안에 당근크림이 들어 있습니다.
당근 크림 옆에 있는 자몽과 레몬이 그려져 있는 상자는 감귤크림입니다.
러시아 당근 크림 이야기는 이 글 아래에 후기를 남기겠습니다.
당근 크림 옆에 있는 기념품은 꿀입니다.
웬 꿀인가 싶으시겠지만,
러시아가 대표적인 꿀 생산지이기도 해서,
다양한 꿀이 유명하더라고요.^^
아들이 사온 러시아 꿀을 직접 먹어보니,
맛이 진해서 마음에 들었고 현재 이 꿀은
도라지 꿀차로 만들어서 잘 먹고 있습니다.
아들이 러시아 기념품으로 사온 향수 포장 케이스 모습입니다.
그런데 자세히 살펴보니 MADE IN FRANCE였어요.ㅋㅋ
아들에게 이 향수는 왜 샀냐고 물었더니~
향이 좋아서 샀다고 말하더군요.
향수가 향수여서 향이 좋아서 샀다고 하니
러시아에서 산 프랑스 향수로 기념하면 좋겠어요.(할많하않)
향수 포장 케이스에서 꺼낸 향수병 모습입니다.
분명 제가 직접 비닐 포장을 벗기고 꺼낸 향수인데 향수병에
붙어있는 스티커가 군데군데 벗겨져 있고 사용감 있어 보여서
정체가 의문스러운 향수였습니다.
하지만 아들의 말대로 향은 좋았어요.
아들이 사온 기념품 중에서 특급 칭찬을 부르는 기념품, 당근크림입니다.
당근 크림은 러시아에 여행 가서 안 사 오면 후회하는 크림으로 유명합니다.
사실 저는 아들이 이 크림을 사 올 거란 예상을 1도 못했습니다.
아들이 문구류나 자신에게 필요한 걸 사 올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인데요~
이 제품은 친구들이 많이 사길래 따라서 샀다고 해서 웃었답니다.
당근 크림 상자를 살펴보다 겉면에 한국어가 있어서 놀랐습니다.
한국 사람들이 러시아 여행 시 얼마나 이 크림을 많이 사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었어요.
그리고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한국에서 이 제품을 정식 수입해서 판매하고 있더군요.
당근 크림은 튜브형이고, 용량은 40mL입니다.
크림의 효능은 보습, 피부 톤 개선,홍조 완화, 노화 방지입니다.
제품 앞에 봉인 씰을 제거하고, 얼굴용 제품이지만 손등에 먼저 발라 보았어요.
크림 색상이 노란색이라 인상적!
크림 향은 은은한 향이라 거부감이 없었습니다.
일단, 당근 냄새가 아니라 다행이란 생각이...ㅋㅋ
당근 크림을 손등이 펴 바르니 처음에 피부에 노란 끼가 돌았어요.
음.. 이래서 얼굴에 바르겠나 싶었는데...
당근크림이 스며들도록 골고루 문지르면서 톡톡 두드려주니 깔끔하게 스며들더군요.
추운 겨울 나라 러시아에서 온 제품이라 그런지 확실히 보습이 잘 되는 크림이었습니다.
아침과 저녁에 얼굴에 발라주었는데 끈적임 없이 촉촉한 느낌이 들었고,
민감성인 제 피부에 자극이 없어서 좋았습니다.
아들이 당근크림을 산 후, 네브스카야 코스메틱의 다양한
크림 중에서 그림이 마음에 들어서 샀다는 크림입니다.
이 크림은 감귤 크림으로 미백, 보습, 탄력에 효능이 있습니다.
감귤크림은 당근크림과는 다르게 한글 표시사항이 없었습니다.
러시아 감귤크림을 손등에 발라 보았습니다.
하얀색 크림 제형이 부드럽고 약간 달달한 느낌의 향이 납니다.
아들이 러시아에서 사 온 볼펜입니다.
볼펜 심 색상은 파란색입니다.
아들은 이 볼펜이 가볍고 볼펜 몸체에 마트료시카 그림이 보여서 샀다고 했어요.
파란색 볼펜 옆면에 길쭉한 은색 부분이 살짝 입체감이 있게
튀어나와 있길래 이리저리 만져 보았습니다.
혹시나 해서 이 은색 부분을 손잡이 삼아 쭈우욱~ 잡아당겨 보았더니...
이렇게 마트료시카가 크기별로 그려져 있는 그림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 볼펜은 러시아 기념품으로 손색이 없는 볼펜이란 느낌을 받았답니다.
아들은 이 기능을 모르고 샀는데 살 때 알았으면
이 볼펜을 더 사 올걸 그랬다면서 후회하더라고요.
아들이 러시아에서 사온 치토스입니다.
한창 과자가 좋을 나이입니다.ㅎㅎ
개인적으로 저는 이 치토스는 건조한 느낌이 강해서 별로였어요.
우리나라 치토스가 굉장히 맛있다고 느끼게 한 애국적인 치토스였습니다.
아들이 사 온 기념품 전체 사진입니다.
러시아의 국민 초콜릿 '알룐카 초콜릿'도 사 왔고,
멜론 껌, 작은 유리병 안에 조개껍질이 들어있는 냉장고 자석,
러시아 젤리, 재스민 녹차, 블라디보스토크의 랜드마크 중에서
유명한 금각교의 모습이 담긴 냉장고 자석도 사 왔습니다.
금각교의 모습이 담긴 냉장고 자석은 아들이 아빠를 위해 사온 선물입니다.
아들의 실용성은 냉장고 자석에서 시작해서 냉장고 자석으로 끝나는 느낌을
받았지만, 엄마와 아빠의 선물을 차별 없이 냉장고 자석으로
통일한 계획성에 박수를 쳐주고 싶습니다. ㅋㅋㅋㅋ
아들은 자신이 사온 네브스카야 코스메틱의 당근크림과 감귤크림을
할머니와 이모에게 선물했고, 두 개는 저를 주고,
남은 크림은 모두 자신이 알차게 사용하면서
블라디보스톡 여행의 여운을 만끽했답니다.
이상, 아들이 100달러를 루블로 환전해서 사온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기념품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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