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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이야기

진정한 조건반사

by 에스델 ♥ 2013. 1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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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건반사는 책에만 나오는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우리 집에서 보게 될 줄이야...

 


조건반사

 

1904년 노벨 생리학 의학상을 받은 러시아의 생리학자인 파블로프가 개에게 실험 했습니다. 그 이름도 유명한  '파블로프의 개' 실험입니다. 이 실험은 개에게 밥을 줄 때마다  종소리를 들려주었더니, 나중에는 종소리만 들으면 개가 침을 흘렸다는 실험입니다. 이는 동물이 환경에 적응하려고 후천적으로 얻게 되는 반사이며, 지속적인 학습을 통해 일어난 반사작용을 조건반사라고 부릅니다.

 

 

며칠 전 밤에 아이들이 이불을 덮어쓰고 유령놀이를 했습니다.

키가 작은 현이가 커다란 이불을 덮어 썼기 때문에 현이는 발에 이불이 걸려서

쾅~소리를 내며 앞으로 넘어지고 말았습니다.

너무나 세게 넘어져서 울음을 터트리려고 울상을 짓던 현이입니다.

그래서 저는 생각했습니다.

"이제 곧 현이가 대성통곡을 하겠구나!"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고...

현이는 엉엉~~~~ 큰소리로  울었습니다.

 

그런데 옆에서 이를 지켜보던 준이가 현이에게 말했습니다.

"스마일!"

 

형이 말한 '스마일!'을 듣자마자 현이는 엉엉 울던 상태에서 갑자기 

얼굴에 손가락을 가져가는 포즈를 취하며 

"스마일!" 하고 복창을 하더니~ 울음을 뚝 그치며 억지로 미소를 짓는 것이었습니다.

 

현이의 그 모습이 너무 웃겨서 혼자서 데굴거리며 마구 웃었습니다.

나중에 자초지종을 준이로부터 들어보니

 준이와 현이가 같이 놀 때 현이가 울게 되면 엄마와 아빠의 개입이 있게 되고,

그러면 놀이의 흐름도 깨지지만, 혹시나 우는 동생 때문에 자신이 야단맞게 될까 봐서

준이가 현이에게 오랫동안 "스마일!" 훈련을 시켜왔던 것입니다.

 

그리고 바로 어제 현이가 울게 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아무리 달래보아도 현이는 울음을 그치지 않았고~

울음소리는 점점 더 커져만 갔습니다.

 

오랫동안 우는 현이를 달래다가 갑자기 든 생각이 있었으니~

며칠 전에 준이가  "스마일!" 하고 말했던 기억이 났습니다.

 

그래서 저도 한번 해보았습니다.

 

"스.마.일!"

 

"스마일!"이라는 저의 말에 갑자기 돌변하며 

"스마일!"하고 복창하면서 억지 미소를 보여준 현이입니다.

 

준이가 오랜 기간 훈련했기 때문인지~ 아무리 달래도 울음을 그치지 않던 

현이에게 "스마일!" 의 효과는 대단했습니다.

바로 울음도 그치고 기분전환까지 되는 "스마일!" 입니다.

 

우리 현이는 울다가도 "스마일!"이라는 말만 들으면 무조건 웃습니다.


마지막으로 준이에게 한마디 전하고 싶습니다.

"준아! ~ 파블로프보다 일찍 태어났으면 노벨상 니껀데~ 아깝구나!"  ㅋㅋ


이상, 진정한 조건반사를 늘 가까이에서 지켜보게 된 에스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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