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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이야기

가르치다 속 터지는 일, 느낌 아니까!

by 에스델 ♥ 2013. 1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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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이 학교에서는 숙제로 수학 학습지 한 장을 집으로 보냅니다.

매일 정해진 시간에 숙제한 후에 부모가 채점을 하고

학교로 돌려보내면 담임 선생님께 검사를 받고 있습니다.

그동안은 준이가 수학이라는 과목을 좋아하기도 했고,

문제도 쉬워서 아이의 숙제에 개입할 일이 전혀 없었습니다.

 

그런데 바로 어젯밤 준이가 저에게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엄마! 이 문제 어려워요!"

"이해가 안 되니까 풀 수가 없어요. 도와주세요!"

 

그래서 제가 출동했습니다.

처음에 나긋나긋 상냥한 목소리로 아들에게 설명했습니다.

아들의 표정은 전혀 이해가 안 된다는 표정이었고...

다시 한 번 차분하게 설명을 해주었는데~

아들의 멍~~~ 때리는 표정에 저는 폭발하고 말았습니다.

 

"준아! 엄마 설명을 다시 잘 들어봐!!!!"

(수학 문제에 대한 설명)

...

.......

.............

"이해가 되지?"

"이제 풀어보렴!" 

 

아들은 저의 설명을 듣고 다시 문제를 푸는듯 하다가~~~

켜져 있던 텔레비전에 시선을 빼앗기고 말았습니다.

숙제하다가 한눈을 팔기에 화가 나서 목소리가 높아지고 말았습니다.

"아~악~~~ 준아! 문제를 풀어야지! 뭐하니?"

 

바로 그때 옆에서 둘째인 현이와 놀아주던 남편이 현이에게 말했습니다.

"현아~ 엄마처럼 저렇게 가르쳐 주면 안 돼!"

"알았지?"

 

제가 처음부터 그랬던 것도 아닌데~~~

아들이 한눈팔기에 목소리를 좀 높였기로서니...

저렇게 가르쳐 주면 안 된다니~~ 섭섭한 마음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남편에게 준이를 가르치는 일을 넘겼습니다.

 

"여보~ 당신은 고등학교 때 전교에서 유일하게 수학을 100점 맞았던 전적이 있으니,

분명 준이에게 설명을 잘하실 거예요. 화이팅~~!!"

 

처음에 차분하고 중후한 목소리로 설명하던 남편의 목소리가 

저처럼 점점 높아지기 시작했습니다.

남편의 목소리가 높아질수록 저는 웃음이 났습니다.

 

"느낌 아니까!!!"

 

 

아들은 저와 똑같이 목소리가 높아진 아빠의 모습에 좌절하고 말았습니다.

눈물이 그렁그렁해져서 속상해하더라구요!

 

남의 자식은 가르쳐도 내 자식은 못 가르친다고 하더니~

그 말이 딱 맞습니다.

속 터져서 못 가르치겠습니다.

이상, 남편이 저와 동병상련의 마음을 가지게 되었음을 알게 된 에스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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