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육아 이야기

돌잔치 문화가 변함이 없는 이유

by 에스델 ♥ 2013. 11. 19.
728x90
반응형

주말에 지인의 돌잔치에 다녀왔습니다.

지금으로부터 5년 전 현이의 돌잔치 때와 큰 변화가 없는 돌잔치 문화에 놀랐습니다.

세상이 빠르게 변하는 만큼 돌잔치 문화도 뭔가 달라졌을 거란

기대감을 가지고 갔던 돌잔치였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이의 첫 번째 생일을 축하하는 한국의 전통문화가 바로 돌잔치입니다.'돌'의 의미는 12개월을 한 바퀴 돌았다는 의미입니다.문헌에서의 돌잔치는 이수광의 [지봉유설]에 '돌잔치 풍습이 오래전부터 있었다.'는 기록이 남아있습니다.정확히 언제부터 시작된 풍습인지는 모르지만, 오랫동안 전해 내려온 풍습인 것만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돌잔치 문화는 과거 의학이 발달하지 못했던 시기에 영아의 사망률이 높았고,질병이 많았기 때문에 생후 1년 동안 수많은 생사의 고비를 넘겨야 했습니다.그래서 아이가 첫 번째 생일을 맞이한다는 사실은 성장의 첫 번째 단계에서의어려움을 무사히 넘겼다는 의미이며 축하해주기 충분한 이유가 되었습니다.

 

▲첫째 준이의 돌 때 제가 직접 차려낸 생과일 돌상입니다.

 

첫아이의 돌잔치를 준비할 때 정보를 수집하고, 수집한 정보에 맞추어 돌잔치를 치르기 위해

정말 많은 노력을 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첫째 때 돌잔치를 극성스럽게 치러낸 경험이 있어서 

둘째 아이는 돌잔치를 치르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둘째라고 돌잔치를 해주지 않으면 아이가 나중에 자라서 원망한다는 소리를 듣고서

둘째는 직계 가족만 모여서 돌잔치를 하게 되었습니다.


▲엄마표 돌상을 차리는 중입니다.

 

"가족들만 모여도 할 건 해주자!" 라고 생각해서 

또다시 제가 직접 돌상을 차리게 되었습니다.

(둘째의 원망을 원천봉쇄하는 저의 노력입니다.)

 

제가 직접 차려낸 현이의 돌상이 완성된 모습입니다.

 

요즘 돌잔치에서도 여전히 진행 중인 돌잡이 이벤트와 선물입니다.

가족끼리 하는 돌잔치였지만,

1인 1선물을 목표로 이벤트 선물을 준비했었습니다.

 

▲직접 만든 사진보드와 포토존입니다.

 

돌잔치 주인공인 현이는 잔치 중에 잠이 들었습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선물인 돌 반지를 끼워주니 일어났습니다.

 

돌 반지를 끼워주니 ~ 정신을 차린 걸 보면....

우리 현이는 앞으로 아주 잘 살 것 같습니다.

 

돌잡이 쟁반도 만들고, 용품도 직접 준비했습니다.

 

돌잡이는 전통적으로 직업을 상징하는 물건을 놓고 

아이가 잡도록 하는 풍속입니다.

요즘에는 현대의 직업을 상징하는 다양한 물건이 놓입니다.

 

현이는 판사 봉을 상징하는 망치를 잡았습니다.

부디, 의도대로 훌륭하게 자라주면 좋겠습니다.

 

가족만 모여 하는 돌잔치였지만...

남편을 위한 깜짝 이벤트를 준비했습니다.

"최고의 남편상"을 준비해서 남편에게 주었답니다.

 

선물을 증정하니~ 안아주던 남편입니다.

(여보! 자주 안아주세요~ 헤치지 않아요!ㅋㅋ)

 

돌잔치의 마지막은 가족사진 촬영입니다.

 

돌잔치를 했다는 증거사진입니다. (현이야~ 돌잔치 했다~~~~!!*^^*)

다른 사람의 돌잔치 사진을 쓰면 초상권 침해이므로~우리 가족 돌잔치 사진을 사용했습니다.

(※가족의 초상권도 철저히 보호함)

 

둘째 아들의 돌잔치를 치루고 5년이 지난 요즘 돌잔치 문화도 제가 돌잔치를 치를 때와 유사합니다.

아주 약간 다른 점이 있다면 돌잔치를 아이의 출산 이후부터 바로 계획해서 준비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할까요?

이유는 인기 있는 돌잔치 업체나 장소는 적어도 돌잔치 6개월 전에 예약이 꽉 차 버리기 때문입니다.

 

돌잔치의 기본으로 생각하는 '장소', '음식', '돌복', '돌상', '포토테이블', '스냅사진', '성장동영상', '답례품', '초대장' 등은

모두 육아 카페와 블로그를 통해서 돌잔치 문화를 접하게 된 엄마들이

내 아이에게도 동일하게 해주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끼기 때문에 확산된 문화입니다.

그리고 각종 육아 사이트의 돌잔치 후기들을 읽다 보면, 

 "나도 이렇게 해야 하는 건가 보다!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사실 저부터도 정보를 알게 될수록 더 좋은 엄마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에 

극성을 부렸다는 생각이 인제야 듭니다.

(후회가 좀 많이 늦었죠? ㅎㅎ)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이것저것 다 필요한 것 인줄 알았는데...

이번에 손님으로 돌잔치에 참여해 보니 딱 2가지만 보게 되었습니다.

첫째는 "음식이 맛있는가?"

둘째는 "돌잔치 주인공의 엄마는 예쁜가?" 

 

자신의 소신보다 다른 사람의 시선이나 판단에 더 신경을 쓰다 보니

돌잔치 문화가 보여주기식 돌잔치가 되어 버렸다는

슬픈 사실을 나이가 들어 깨닫게 되었습니다.

인터넷에서 검색되는 모든 정보가 다 바르고 옳은 것이 아닙니다.

몇 년이 지나도 변함없는 돌잔치 문화는 바로 소신껏 돌잔치를 하지 않고,

인터넷에 검색되는 문화를 그대로 답습하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저는 소신껏 돌잔치를 치르시면 된다는 사실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돌잔치는 밥을 먹고 헤어지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첫 번째 생일을 뜻깊게 축하해 주는 자리입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돌잔치에서 받아온 답례품입니다.

4각 나눔접시입니다.

답례품은 유행따라 변하는 것이 느껴집니다.ㅎㅎ

이상, 돌잔치에 다녀와서 돌잔치 문화에 대해 생각해 본 에스델이었습니다.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