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전 텔레비젼 채널을 돌리다가 홈쇼핑 방송을 보게되었습니다.
마침 제가 요즘 사고 싶어하는 냄비세트가 방송중이었습니다.
방송을 보다가 얼른 서재방에 있던 남편에게 쪼르르 달려갔습니다.
"여보~~~ 나 냄비세트 사고싶은데......ㅎㅎ"
"왜? 집에 냄비 있잖아!"
" 아니...냄비가 이제 수명을 다했어요~! 오래되서 코팅도 벗겨지고 이제 녹이 슬려고 하는데....ㅠㅠ"
남편은 제말을 다 듣고도, 더이상 아무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
..........
..............................
침묵의 시간이 계속되자~ 저는 "사지 말라!" 는 의미로 생각하고는 이내 포기했습니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래... 냄비에 녹이 좀 슬어도 국만 끓여지면 되는거야!"
"암~~ 그렇고 말고...."
그렇게 생각하며 저는 서재방을 나서서 다시 텔레비젼 앞에 앉았습니다.
잠시후 ...
남편이 제앞에 나타났습니다.
그리고는 제게 아주 기쁜 소식을 전해주었습니다.
"여보! 집안일에 꼭 필요한 품목이니까 내가 당신한테 지금 방송하는 저 냄비세트 선물해 줄께!"
"대신 조건이 있어!!!"
"내가 저 냄비세트 선물하는 거니까~
당신이 앞으로 10개월간 짜증나는 일이 생겨도 절대 짜증 부리면 안돼!"
(여기서 10개월은 냄비세트의 카드 무이자 할부기간입니다....ㅋㅋ)
"혹시나 당신이 내앞에서 짜증부리면~~ 난 당신앞에서 "냄비" 하고 외칠꺼야!!!"
여기서 "냄비!"하고 외치겠다는 의미를 설명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앞으로 짜증나는 일이 생겼을때 남편이 내가 원하던 냄비세트를 선물해 줬다는
사실을 기억하며
모든일에 기쁨으로 즐겁게 지내라는 뜻입니다.^^
그만큼 저는 저 냄비세트를 원하고 있었다는 의미도 됩니다.....ㅎㅎ
남편의 말에 얼른 저는 "네~~~~ !!"하고 대답했습니다.
저의 대답과 동시에 남편은 일사천리로 냄비세트 주문을 완료해 주었고,
바로 어제 저는 남편의 조건부 선물인 냄비세트를 수령하게 되었습니다.
바라던 냄비세트가 생겨서 기분이 좋기도 하지만....
남편이 앞으로 제가 짜증 낼때마다 "냄비!!" 하고 외칠 모습을 상상해보니 너무 웃음이 납니다.
남편이 이런 조건을 내걸게 된 이유는 제가 소심한 A형 성격인데다가 예민하고,
사소한 일에도 스트레스를 잘 받는 편이어서 혼자 많이 힘들어 합니다.
(전형적인 화병생기는 스타일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래서 남편이 저보고 가끔씩....
"당신은 인물값 하느라 성격이 나쁜거 같아!!!" 라고
욕인거 같으면서도 이상하게~~ 기분은 안 나쁜 말을 하곤 합니다.
(사실 저는 인물값에 비중을 두고 남편말을 듣고 있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
성격나쁜거에 비중을 두면 좌절할꺼임!)
앞으로 카드할부가 끝나는 10개월 동안 꼼짝없이 저는 선물받은 냄비세트를 보며
남편이 "냄비!" 하고 외치기 전에....
저의 성격적인 부분을 많이 고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몇주 뒤에 다가오는 설명절에 맏며느리로써 설명절 증후군에 너무 시달리지 말아달라는
남편의 깊은뜻이 담겨있는 선물이라는것도 남편이 말하지 않았지만 저는 잘 알고 있습니다.
남편의 배려가 담긴 선물이 바로 아래 사진에 나오는 냄비세트인것입니다.
결혼전엔 제가 냄비 선물받고 이렇게 좋아할꺼란 상상도 못했습니다.^^
아줌마가 되고 보니, 살림에 보탬이 되는 선물이 참 좋습니다!
홈쇼핑에서 구구절절 칭찬의 말을 쏟아내던 네오플램 일라 냄비세트 상자를 열어보았습니다.
상자를 열어보니 사은품이 가장 먼저 보입니다.
설명절을 대비한 사은품인 후라이팬과 항균도마입니다.
사은품을 빼내고 보니, 본구성품인 냄비들이 담겨있는 박스가 보입니다.
각각의 냄비 모두 개별 상자로 포장되어져 있습니다.
일라냄비세트는 18cm 편수냄비, 20cm 양수냄비, 24cm 전골냄비, 양수웍, 깊은 곰솥, 26cm 파티웍
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알찬 구성이라 마음에 듭니다.
거기다 제가 좋아하는 핑크색입니다!
식용유로 코팅작업을 해주려고 주방앞에 쌓아놓았습니다.
일라냄비는 처음 사용할때 식용유를 한번 발라주면 더욱 오랫동안 사용할수 있습니다.
남편에게 받은 선물이니 두고 두고 소중하게 사용하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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