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를 운영하다 보면 한 번쯤은 블로그를 계속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는 순간이 반드시 온다고 생각합니다.
마치 직장생활을 하면서 "1개월, 3개월 , 6개월, 1년, 그리고 3년 주기로 회사를 그만둘까?"
고민하게 되는 것처럼 말이지요!
그런의미에서 저는 그 모든 슬럼프를 이겨내고 오랫동안 꾸준히 블로그를 운영하고
계시는 모든 블로거를 진심으로 존경하고 있습니다.
제가 블로그 세상에서 어느 날 갑자기 제 블로그를 닫기로 결정하게 된 건
하루 이틀 고민해서 내린 결정은 아니었습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복합적이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악플에 대한 압박감을 이겨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악플이 대수롭지 않다고 생각하시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어느 누군가에겐....
정말 너무나 크게 다가오는 문제이기도 하답니다.
악플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헤메일때,
정말 홧김에 블로그를 완전히 해지하려고 했습니다.
해지 버튼을 클릭하려던 순간 그동안 올렸던 포스팅들을
그냥 지워버릴 수는 없어서 조용히 비공개로 전환하고 저는 블로그와 이별했습니다.
2012년이 지나고 2013년 1월 1일 새해맞이 집안 청소를 하던 중
책장에 쌓인 먼지를 터는 순간!!!
저는 책장에 꽂아둔 다이어리에 시선이 멈추게 되었습니다.
바로 위의 사진 속에 보이는 결혼 전에 쓰던 다이어리들입니다.
그중 제일 작은 다이어리는 제가 결혼하던 해에 썼던 다이어리입니다.
청소하다가 우연히 펼쳐보게 된 다이어리에는 결혼 전 남편과의 데이트 내용이 꼼꼼하게 적혀있었습니다.
▲메모 내용은 사생활이라 먼발치에서 찍어봤습니다.ㅎㅎ
다이어리 속 남편과 데이트했던 내용들을 읽어보니....
그때가 새록새록 기억이 나면서~추억에 대한 고마움이 느껴졌습니다.
특히 신혼집에 가구를 넣던 날에
" 내가 열쇠 2개에 에스델을 모셔온다!" 고 남편이 했던 말이
다이어리 속에 메모되어 있어서, 그날의 기쁨이 다시 떠올라 참 행복했습니다.
(여기서 열쇠 2개란.... 전에 살던 사택 열쇠인데 하나는 현관문 열쇠고 다른 하나는 방문 열쇠였습니다...ㅎㅎ)
어쨌든 이렇게 지난 추억을 되짚어보면서 갑자기 저는 닫아둔 제 블로그가 생각났습니다.
"맞아!! 내 블로그!!!! 나한테 블로그는 이 다이어리 같은 거였어!"
아빠가 하는 운동이라면 무조건 따라 하는 사랑하는 아이들의 모습도 담아두었고....
엄마 화장품을 완전 못쓰게 파헤쳐놓고 , 얼굴에 떡칠하고 나타난 현이의 모습도 담아두었고....
할아버지, 할머니가 사주신 생애 첫 번째 잠옷 입은 날도 담아두었고....
엄마가 블로그 하는 동안 온 방안을 엉망진창으로 만들어놓고는
혼날까 봐서 " 엄마! 내가 치워줄게!"하고 말했던 현이 이야기도 담겨있고....
준이와 함께 아름다운 풍경을 같은 시선으로 바라보며
여행을 떠난 이야기도 담겨있었다는
사실이 마치 파노라마처럼 내 생각을 스치고 지나갔습니다.
그래서 저는 다시 블로그 세상에 돌아왔습니다.
한 가지 달라진 점이 있다면...
예전 다음 블로그가 아닌 티스토리에서 새로 시작한다는 점이 다를 뿐입니다.
저는 제 블로그에 하루하루 일상에서 보석처럼 빛나는 순간들을 담고 또 담을 겁니다.
시간이 흘러 뒤돌아 보았을 때 추억이 이 자리에 머물러 있는 것을 볼 수 있도록요.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이 하루하루에 충실한 멋진 시간을 보내시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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