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가면 다양한 볼거리가 있는데
그 중 압권인 것은 제주의 자연입니다.
이번에 시부모님과 함께한 제주 여행에서 제주의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원앙 폭포에 함께 방문하려는
야심 찬 계획을 세웠습니다.
이곳을 선택한 이유는 주차장에서 340m만
걸어가면 된다는 사실 때문이었답니다.
(어머님이 다리가 아프셔서 많이 걸으면 힘들어하시거든요.)
주차장에 주차하고 원앙폭포로 가는 길 입구입니다.
주차는 돈내코 유원지 주차장에 하면 됩니다.
(※무료 주차이고 원앙폭포는 입장료가 없습니다)
원앙폭포로 가는 입구에 석주명 나비길 안내가 있습니다.
석주명 나비길은 '한국의 파브르'라고 불리는 나비학자 석주명 선생이
2년간 제주에 머무르며 나비를 채집하고 제주어를 연구한 것을 기념해서 만든
돈내코 계곡을 따라 조성된 6.3km의 길 이름입니다.
다음에 제주여행을 하게 되면 이 길을 걸어보고 싶습니다.
원앙폭포 입구에 있는 나무목재길은 우리나라 처음으로
친환경공법으로 설치된 곳이기도 합니다.
원앙폭포 입구에 있는 앞으로 남은 거리 표시입니다.
340m만 걸으면 된다는 이 이정표를 보며 자신감 있게 온 가족이 출발했습니다.
주소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돈내코로 137
(서귀포시 상효동 1463)
사진에 보이는 데크길을 따라 계속 걸어가면 원앙폭포가 나옵니다.
나무도 울창하고 데크길도 예뻐서 편안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걸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갑자기 급경사 계단이 나와서 당황했습니다.
결국, 이 지점에서 어머님은 원앙폭포로 가는 걸 포기하셨답니다.
아이들과 저는 원앙폭포까지 다녀왔지만~
사진에 보이는 이 계단을 올라올 때는 무척 힘들었습니다.
8살 아들이 "엄마! 힘내세요." 말하며 제 손을 잡고 이끌어 주었답니다.
(제가 저질 체력이라... ㅠㅠ)
젊은이와 체력 좋은 사람은 아주 가볍게 다녀올 수 있는 장소이나
저처럼 저질 체력이거나 다리가 아프신 부모님을
모시고 가는 여행이라면 이곳엔 가시면 아니 되옵니다.
단순히 주차장에서 340m라는 거리만 생각하고 출발했다가 저는 망했어요.
원앙폭포로 내려갈 때 사진이 보이는 큰 나무에 머리가 부딪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올라올 때도 이 나무는 머리 조심~ 충돌 조심 ~ ^^
원앙폭포로 내려가는 계단 위에서 바라본 원앙폭포입니다.
폭포수가 떨어지는 소리와 함께 맑고 시원한 느낌을 주는 비췻빛 물빛이
너무 예뻐서 감탄사가 절로 나왔습니다.
저질 체력으로 이곳에 내려온 보람을 느꼈다고 할까요? ㅎㅎ
그리고 원앙폭포라는 이름처럼 한 쌍의 폭포가 나란히 흐르는 모습도 멋졌습니다.
원앙폭포에서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이곳은 매년 음력 7월 15일 백중날 물맞이하는 곳으로도 유명합니다.
물맞이는 폭포에서 떨어지는 차가운 물을 맞아 치료하는 민간요법으로
특히 신경통에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준이는 폭포수를 직접 만져보려고 데크 아래로 내려갔답니다.
가까이에서 본 폭포수는 더 맑고 직접 만져본 물은 너무 시원하다며 저에게 자랑하더라구요. ㅎㅎ
급경사 계단에서 올라올 때 손을 꼭 잡고 저에게 힘내라던 8살 아들은 평지 데크길로 들어서자
제 손을 놓고 혼자 묵묵히 주차장을 향해 걸어갔습니다.
저는 이번에 원앙폭포를 방문하면서
부모님과 함께하는 제주 여행에서 코스를 계획할 때는 이동 거리도 중요하지만
난이도도 고려해야 하고 원앙폭포처럼 계단이 많은 곳은 피해야 한다는 걸 배웠답니다.
이상, 시부모님과 함께 원앙폭포를 보겠다는 저의 야심 찬 계획은 실패했지만
맑고 시원한 느낌을 전해주는 투명한 물빛이 너무나 예뻤던 원앙폭포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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