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쪽에 봄꽃 소식이 가득한 요즘 서울의 봄은 어디쯤 와 있는지 궁금해서 서대문구에 있는 안산에 다녀왔습니다.
안산 허브 동산에 꽃이 있을 거란 생각으로 발걸음을 했는데~ 황량한 풍경이었습니다.
아마도 안산벚꽃축제 기간에 맞춰서 허브 동산에 꽃을 심을 계획인 것 같습니다.
꽃이 없는 허브 동산을 뒤로 하고 안산방죽으로 향했습니다.
안산방죽에 있는 오리입니다.
아들 현이가 오리에게 말합니다.
"오리야! 이리와!"
아들의 말을 들으며 저는 생각했습니다.
"오리 말고 봄꽃이 빨리 이리 오면 좋겠다!"
준이는 살금살금 오리에게 가까이 다가가려고 노력했습니다.
오리는 어떻게 알았는지 금세 방향을 바꿔서 반대로 가버립니다.
오리의 역공작!
안산에 꽃은 없었지만, 새순을 틔우는 식물을 보며 봄을 느꼈습니다.
벚나무가 줄지어 있는 길입니다.
이 길은 벚꽃이 피는 시기가 되면 분홍빛으로 물들 것입니다.
벚나무의 꽃망울 상태입니다.
안산 산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분갈이용 흙 20kg을 사려고 화원에 들렀습니다.
흙을 사고 발걸음을 돌리던 차에 특이한 이름을 가진 꽃을 보게 되었습니다.베들레헴이라는 이름표가 눈에 똭!!!
베들레헴은 영문 이름이 star of Bethlehem입니다.
(베들레헴 별꽃)
학명은 Ornithogalum 이고요.오니소갈룸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 꽃입니다.더 자세히 사진 속 꽃에 대해 말하면 오니소갈룸 종류 중에서 두비움(오렌지)종 입니다.
오니소갈룸은 백합과의 구근 식물로 꽃을 키우는 데 필요한 최적 온도는 20~25도이고,월동 원도는 0도 이상입니다.물주기는 겉흙이 말랐을 때 흠뻑 주면 됩니다.
사진 속 주황색 꽃을 보고 화원 주인아저씨에게 제가 물었습니다.
"이 꽃 이름이 베들레헴이에요?"
"네, 예수님이 태어난 곳 이름이 꽃 이름이에요."
"이 식물 키우기 쉽나요?"
"네! 키우기 쉽습니다."
"그럼 하나 주세요!"
화원 주인아저씨는 비닐봉지에 베들레헴을 두 개를 담아 주시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분명 하나 달라고 했는데~이상하다.)
"두 개를 한 화분에 같이 심어야 예쁩니다."
아무 말 없이 저는 두 개의 화분이 담긴 까만 비닐봉지를 받아 들었습니다.
(예쁘다는데... 예쁘면 다 용서되는 거야? 그럼. 그럼.)
아저씨가 장사를 잘 하시는 것인지 내가 호갱님 인것인지...
집에 와서 베들레헴을 분갈이해 주려고 이것저것 준비하고 있는 저에게 남편이 말했습니다.
"여보, 이 꽃 이름이 예루살렘이야!"
(우리 이 꽃 같이 샀는데...)
베들레헴을 가리키며 남편이 예루살렘이라고 해서 빵 터졌습니다.
비록 이 꽃의 이름은 아니지만, 같은 네 글자에 예수님과 관련된 지명인 건 확실하네요. ㅋㅋㅋㅋ
분갈이하는 방법
1. 화분의 바닥에 화분용 망 또는 저처럼 양파 자루를 잘라서 깔아줍니다.
2. 물 빠짐을 좋게 해주는 마사토를 화분에 넣어줍니다.
저는 마사토 1.2리터 한 봉지를 다 부었습니다.
일반적으로 화분 크기의 1/5 두께로 마사토를 넣어주면 적당합니다.
3. 마사토 위에 분갈이용 흙을 넣어줍니다.
4. 분갈이용 흙을 화분의 반 정도 채워줍니다.
5.포트에서 화초를 빼낼 때 손으로 포트를 꾹 눌러주면 화초가 쉽게 빠집니다.
6. 빼낸 화초의 흙은 일부러 털지 말고 새 화분에 그대로 옮겨 줍니다.
(썩은 뿌리가 있거나 마른 부분은 제거해야 합니다.)
7. 화분의 나머지 빈 부분을 분갈이용 흙으로 채워줍니다.
이때 흙을 살살 다져줍니다.
8. 분갈이할 때 화분 끝까지 흙을 채우면 안되고, 화분의 1~4 cm 정도 여유 공간을 남겨두어야 합니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화분에 물을 줄 때 흙이 화분 밖으로 흘러넘치는 것을 막아주고,
물이 흙에 천천히 스며들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9. 화분 아래 물 받침대에 물이 조금 보일 때까지 화분에 물을 줍니다.
화초에 분갈이하는 이유는 화초가 크기에 맞는 곳에서 건강하게
오래오래 잘 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해주는 것입니다.
저는 베들레헴을 새집으로 이사시켜 주면서 포스팅을 한 것이지만,
일반적인 분갈이 할 때 이 순서대로 하시면 됩니다.
베들레헴(오니소갈룸 두비움)이 우리 집 창가에 자리 잡았습니다.
오니소갈룸(베들레헴)은 바람이 잘 들고 햇볕이 좋은 곳에서 키워야 합니다.
봄이 오자 집 안의 화초가 새순을 보여줍니다.
새순의 연둣빛이 참 예뻐 보이는 봄날입니다.
집에 오는 길에 검은색 비닐 봉지 안에서 두 개의 화분이 부딪치며 꽃대 하나가 부러졌습니다.
부러진 꽃대마저도 예뻐서 주스 병에 꽂아 두었어요.
오니소갈룸(베들레헴)은 밤이면 꽃이 오므라들고, 햇살이 비치면 꽃이 피어나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햇살 아래 꽃이 피어난 모습입니다.
한 구근에서 여러 송이의 꽃이 피어나고 꽃의 수명이 오래가는 특징이 있는 오니소갈룸 두비움은
봄에 개화하는 예쁜 꽃이라 집 안에서 봄을 느끼기에 더없이 좋은 꽃입니다.
이상, 병충해가 거의 없고 관리하기 쉬운 식물이라 더욱 사랑스러운 베들레헴(오니소갈룸)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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