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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이야기

방송 출연과 ATM기에 돈을 두고 온 이야기

by 에스델 ♥ 2016. 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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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에스델입니다.

아이들이 개학해서 저도 블로그로 돌아왔습니다.^^

겨울 방학 동안 특별한 일이 있었는데요~ 

바로 저와 아이들이 텔레비전에 나온 일입니다.

MBC 생방송 오늘 저녁 프로그램에 출연했고

지난주 주 중에 방송되었습니다.

제가 텔레비전에 출연하는 것을 지인에게 알리지 않았는데

보신 분들은 모두 저에게 연락을 주셔서 방송의 힘을 실감했던~

신기하고 재미난 경험이었습니다.

 

 방송 출연도 흥미로운 일이지만, 사실 숨겨진 뒷이야기가 더 흥미진진했었는데요.

오늘은 그 이야기를 풀어놓으려고 합니다.

 

촬영 날짜가 좀 더 여유 있게 잡혔다면 방송에서 사용할 원단을 인터넷으로 주문했을 텐데...

마침 방송을 촬영하기로 한 날이 월요일 오전이라 제가 직접 동대문 원단 시장에 가야 했습니다.

지갑에 천을 살 돈이 있었지만, 원단 시장에 간 김에 리폼할 때 사용할 다른 원단도

살 생각에 은행 ATM 기계에서 돈을 더 찾았습니다.

 

그리고 길치인 저는 생전 처음 가보는 동대문 원단시장을 잘 찾아갈 수 있을 것인지

걱정하며 머릿속이 복잡한 상태에서 버스를 타게 되었습니다.

(걱정 인형이 100만 개 필요한 상태였음)

버스에서 정류장에 내리고 원단시장까지 잘 찾아간 저는 뿌듯했습니다.

 

무사히 동대문 원단시장 D동 안으로 들어선 저는 같은 라인을 여러 번 돌고~ 돌고~ 돌고

직진 본능으로 직진하자 B동에 가 있고 반대로 가면 또 다른 동에 있는 내 모습과 마주했습니다.

(길치 인증)

도착은 잘했지만 내부에서 신나게~ 헤맸지요.ㅠㅠ

헤매다가 필요한 천을 찾았고, 계산하려고 지갑을 열었는데...

지갑 속에는 원래 지갑에 있던 금액만 있고 제가 ATM기에 찾았던 돈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혹시나 해서 옷 주머니를 속속들이 뒤지고, 가방도 뒤집었지만,

ATM기에서 찾았던 돈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당황한 상태에서 원래 지갑에 있던 돈으로 천값을 지급하고 돌아서서 깊이 생각했습니다.

ATM기에서 돈을 찾을 때 원단시장에 타고 갈 버스 번호를 생각하느라

카드만 뽑고 돈을 ATM기에 그대로 두고 왔다는 사실이 그제야 떠올랐습니다.

지금껏 살면서 이런 일은 처음이라 유체 이탈 상태로 진입. ㅠㅠ

 

힘없이 집으로 돌아와 이 사실을 알렸더니 남편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여보, 너무 속상해하지 말고 ATM기 속에 있던 그 돈이 꼭 필요한 사람에게 갔을 거라고 생각해!"

 

잃어버린 돈 때문에 마음이 아팠지만, 이 추운 겨울 꼭 필요한 사람이 그 돈을 가져갔을 거로 생각하자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방송 촬영이 잘 끝나고 며칠 뒤 국민은행에서 한 통의 전화가 왔습니다.

"여보세요?"

"며칠 전에 국민은행 **지점 ATM기에서 ** 금액을 인출하고 돈을 기계에 두고 가셨죠?"

"어떻게 아셨어요?"

"뒤에 그 ATM기를 이용하셨던 고객분이 신고 전화를 해주셔서

고객님 계좌로  해당 금액을 입금해 놓았으니 확인해보세요."

"감사합니다."

-전화통화 끝-

 

제 뒤에 ATM기를 이용하셨던 분의 신고전화 덕분에 저는 잃어버린 돈을 되찾았습니다.

남편이 말했던 그 돈이 꼭 필요했던 사람이 저였나 봅니다. ㅋㅋㅋㅋㅋ

제 돈을 찾아주신 분의 얼굴도 이름도 모르지만 정말 깊이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마음이 훈훈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방송 촬영에 필요한 재료를 준비하면서 겪었던 일을 이렇게 적은 이유는 저처럼 ATM기에 돈을 두고

오더라도 당황하거나 슬퍼하지 말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서입니다.

인간은 한번에 여러 가지 일을 처리할 수 있다고 착각하지만 사실 한 번에 한 가지 일에만 집중이 가능한 것 같습니다.

앞으로 저는 ATM기 앞에서 딴생각은 절대 안 하고 오직 돈만 생각하려고 합니다. ㅋㅋ

 

★ATM(은행 현금 인출기)기에 다른 사람이 두고 간 돈을 가져가면 어떻게 되나?

절도죄가 성립됩니다.

길에서 주운 지갑이나 돈은 소유권이 불분명해서 점유물이탈 횡령죄를 적용받지만

은행 현금 인출기 위에 놓인 지갑이나 인출기 안의 돈은 소유권이 은행으로 적용되어 절도죄가 됩니다.

그러므로 은행인출기 위의 현금이나 인출기 안의 현금을 발견하면 은행이나 경찰에 신고해야 합니다.

 

★은행현금인출기에 돈을 두고 왔다면 보통 30초가 지나면 기기에서 자동으로 그 돈을 회수합니다.

※ 이 시간 동안 다른 사람이 돈을 가져가지 않았다면~ 현금 미수취 건으로 해당 기계에 기록이 남기 때문에

거래한 해당 인출기의 고유번호를 확인한 후 은행에 연락해 보시면 확인 후 개인 계좌로 입금이 됩니다.

 

이상, 이승기의 [정신이 나갔었나 봐]라는 노래 가사 중 "정신이 나갔었나 봐 그땐 내가 어떻게 너(내 돈)를 떠나가"가

이보다 더 와 닿을 수 없는 에스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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