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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이야기

[연명의료결정제도]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신청하고 사전연명의료의향서 등록증 받았어요.

by 에스델 ♥ 2020. 6.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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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멘토모리(memento mori)

메멘토모리는 라틴어로 "죽음을 기억하라."는 뜻입니다.


삶과 늘 함께이지만 이상하게도 멀게만 느껴지는 죽음입니다.

2020년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4월 초에 시어머님이 하늘나라로 가셨어요.

너무나 갑작스러운 일이었기에 남편은 사랑하는 어머니와 마주하고 작별 인사를 

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지금도 마음 아파하고 있습니다.

장례를 치르기 위해 가는 길 위에서 남편이 말했습니다.

"어머니가 우리.. 꽃 보라고 지금 가셨나 보다."

이 말 한마디가 마음에 콕 와닿았어요..

코로나19는 기저질환자가 특히 위험하다고 해서 중증 천식 환자인 저는 

당시 집 밖은 위험하다며 외출을 하지 않고 있었기에

바깥세상에 꽃이 피는지~ 날씨가 어떤지조차 무감하게 지내고 있었거든요.

자동차를 타고 가면서 도로 옆에 피어있는 어여쁜 벚꽃이 그렇게 슬퍼 보이긴 처음이었습니다.

그리하여 저는 어머님을 추억하면서 동시에 늘 죽는다는 사실을 기억하려고 합니다.



언제 다가올지 모르는 죽음에 대해 생각하면서 연명의료결정제도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평소 무의미한 연명치료는 받지 않겠다고 생각하고 있었기에 그 의사를 정확하게 문서로 남기려고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신청하러 다녀왔습니다.

집에서 가까운 사전연명의료의향서 등록 기관 검색을 하여 방문하였습니다.

※사전연명의료의향서 등록기관은 국립연명의료관리기관 홈페이지에서 검색할 수 있습니다.

(국립연명의료관리기관 홈페이지 메→ 사전연명의료의향→작성 가능 기관 click.)


많은 사람들이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신청하면 

갑자기 쓰러지거나 사고를 당하면 치료를 안 해주는것이 아닌가 하는 오해를 하곤 하는데,

이런 경우 의료진은 사람을 살리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합니다. ㅎㅎ

사전연명의료의향서는 의학적으로  임종 단계(가망이 없는 상태)에 넘어갔을 때 적용되니 안심하세요!

그리고 사전연명의의향서 작성에는 비용이 들지 않습니다. 

본인 확인을 위해 반드시 신분증을 들고 가셔야 합니다.


 사전연명의료의향서

-19세 이상의 사람이 임종 단계를 가정하여 연명의료에 대한 자신의 의향을 밝혀두는 문서입니다.


 연명의료계획서

-말기환자나 임종과정에 있는 환자가 담당의사와 함께 연명의료에 대한 사항을 계획하여 남겨두는 문서입니다.


 사전연명의료의향서 등록 절차 

-본인확인(신분증 지참)  1:1 상담, 관련 사항 숙지 후 작성 

등록 및 효력발생(연명의료정보처리시스템 등록 후 법적효력발생)



사전연명의료의향서 


법률에서 정한 연명의료입니다.


임종과정이 되면(가망이 없는 상태) 저는 심폐소생술, 혈액투석, 항암제투여,

인공호흡기 착용, 체외생명유지술, 수혈, 혈압상승제 투여 및 그밖에 

담당의사가 환자의 최선의 이익을 보장하기 위해 시행하지 않거나

중단할 필요가 있다고 의학적으로 판단되는 시술을 받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단, 영양공급(콧줄 이용), 물 공급, 산소 공급, 

통증 완화를 위한 치료는 계속 받게 됩니다.


등록기관에 방문하기 전에 생각하기를... 

종이 문서에 사인할 거라고 여겼는데,

종이 문서상담사가 1:1 상담할 때만 사용했습니다.

상담을 마친 후 사진 속 전자 패드에 서명을 하면 끝!


사전연명의료의향서가 시스템에 등록되면 휴대폰으로 문자가 옵니다.


사전연명의료의향서가 시스템에 등록되면 의향서 효력이 발생되지만,

개인적으로 사전연명의료의향서 등록증도 갖고 싶어서 신청했습니다.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작성할때 신청하면 2~3개월 뒤에 받을 수 있습니다.


사전연명의료의향서 등록증 앞면입니다.

개인 정보는 모두 가렸습니다.


사전연명의료의향서 등록증 뒷면입니다.

현재 이 등록증은 제 지갑 속에 있습니다. 


등록된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변경하고 싶거나 철회하고 싶을 때는 신분증을 지참하고 

가까운 등록기관에 방문하면 언제든지 바꿀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작성하고 등록증까지 받고 나니 웰다잉을 위한 큰 준비를 마친 기분입니다.

삶의 마지막 순간이 언제인지 아무도 모르기에 사전연명의료의향서와 같은 기록이 중요하게 여겨집니다.


이상, 죽는다는 사실을 기억하며 모든 순간을 충실하게 보내고 싶은 에스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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