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생일상 (ft.꽃비빔밥 만들기)

남편 생일을 삼일 앞두고 초등학생 아들에게 물었습니다.

"아빠 생일에 맛있는 음식을 포장해와서 먹으려고 하는데 너는 어떤 음식이 좋니?"

아들은 음식 메뉴를 답하지 않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엄마! 엄마가 음식을 직접 만드는 게 더 성의 있어 보이지 않을까요?"

그렇게 저는 아들의 한마디 말에 생일상 차릴 계획이 없다가 갑자기 생겨버렸답니다.

온라인으로 주문한 식재료 도착

 

식재료 상자가 3개인 이유는 마켓 컬리는 냉동, 냉장, 상온 제품을 구분해서 포장한 후 보내주기 때문입니다.

#내돈내산

올해 남편 생일상의 주제는 "꽃길만 걷자!"로 정했습니다.

코로나 시대를 맞아 경험해 보지 못한 힘든 일상이 계속되고 있지만,

꽃길을 생각하며 힘내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꽃으로 만든 메뉴와 플레이팅을 계획했답니다.

단호박죽

전채 요리로 단호박죽을 준비했습니다.

토핑 유부초밥

토핑 유부초밥입니다.

토핑 유부초밥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메뉴여서 준비해 보았습니다.

연어 유부초밥, 크래미 유부초밥, 소고기 유부초밥, 계란 유부초밥 이렇게 4가지를 만들었습니다.

토핑 유부초밥 재료 

훈제오리 무쌈말이

탕평채

앞으로도 잘 협력하면서 살아가자는 의미로 탕평채를 남편 생일상 메뉴에 넣은 치밀함. ㅋㅋ

리코타 치즈 샐러드와 발사믹 소스

삼색 나물

보쌈

통오징어 구이

녹차 비빔국수

탕수육

연근샐러드

연근샐러드는 혈관 건강에 도움을 주는 음식이라 평소에도 좋아하는 메뉴입니다.

김치

밥상에 김치가 빠지면 섭섭하니 김치는 돌돌 말아서 준비했습니다.

연잎밥

밥은 연잎밥으로 준비했습니다.

남편 생일 상차림 메뉴

소고기 미역국과 함께 차려낸 남편 생일상차림입니다.

오미자차

후식은 새콤달콤 오미자차로 준비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생일상이 꽃길만 걷자는 주제라면서 꽃으로 만든 메뉴가 하나도 없는 건 기분 탓이 아닙니다.

예상치 못한 일로 식용꽃 배송이 늦어지면서 저는 만들려고 계획했던 메뉴는 만들지 못했고,

꽃으로 플레이팅 하려고 했던 일도 없던 일이 되었습니다.

꽃길만 걷자는 의미로 계획했던 음식을 만들지 못하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꽃길이 아닌 그 어떤 길이라도 함께 걷는 길에 의미를 두어야겠다고...

 

식용꽃

늦게 도착한 식용꽃은 남편 생일 다음날 월남 꽃쌈과 꽃 비빔밥으로 만들었어요.

계획과는 다른 메뉴를 만들어 먹는 즐거움을 누렸답니다.

월남꽃쌈

식용꽃을 넣어 만든 월남 꽃쌈입니다.

꽃비빔밥 만들기

[꽃 비빔밥 만드는 방법]

1. 식용꽃은 흐르는 물에 헹군 후 키친타월에 올려두어 물기를 제거합니다.

2. 비빔밥에 들어갈 나물을 준비합니다.

저는 삼색 나물(시금치, 고사리, 도라지)을 활용했습니다.

3. 그릇에 밥을 담고, 나물을 골고루 올려줍니다.

4. 어린잎 채소를 올리고, 소고기 고명을 올려줍니다.

5. 식용꽃으로 예쁘게 장식해 주면 완성.

꽃비빔밥

눈과 입이 모두 즐거운 꽃 비빔밥입니다.

이상, 남편 생일 상차림에 성의를 담아본 에스델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