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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이야기

동생이 형의 생일을 격하게 축하한 이유

by 에스델 ♥ 2014. 6.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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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아들 준이의 10번째 생일을 맞아 제가 블로그를 쉬는 동안에 시부모님께서 서울에 올라오셨습니다.

저와 아들의 생일이 딱 일주일 차이라 올라오신 김에 늘 며느리인 저의 생일도 축하해 주시고 

내려가시는 정말 멋진 시부모님이십니다.^^

 

10살 생일을 맞이한 아들 준이는 생일 케이크에 꽂을 초의 숫자를 놓고 생각에 잠겼습니다.

작은 초를 10개 꽂을 것인지~~ 큰 초 1개를 꽂을 것인가를 놓고 심각하게 고민하던 아들에게 제가 말했습니다.

"준아! 먹을 때 구멍이 많이 뚫린 케이크를 먹고 싶다면 작은 초를 10개 꽂고, 

구멍이 1개 뚫린 케이크가 먹고 싶으면 큰 초를 하나 꽂으면 돼!"

제 말을 듣고 아들은 큰 초 하나를 살포시 꽂으며 말했습니다.

"엄마! 내가 100살 생일에는 초를 몇 개 꽂을까요?"

(아들~ 나도 알고 싶구나... 답은 그때그때 달라요! 숫자 초로 100을 꽂을 수도...)

형을 위한 생일 축하 노래를 가족 중에서 가장 크게 불렀고, 

만세까지 하던 둘째 아들의 반응이 무엇 때문인지 조금 있다 밝혀집니다.

 

준이의 10번째 생일 케이크입니다.

이 케이크의 상단에 놓여있는 SMILE 초콜릿이 먹고 싶었던 현이는 

형의 생일을 그토록 격하게 축하해주었던 것입니다.

 

형을 격하게 축하해주고 얻어낸 초콜릿이라 더 달콤할 듯...

어려도 인생살이를 아는 아들입니다.

 

▲현이 할아버지가 보드에 남긴 글입니다.

시계까지 그려 놓으신 센스~~^^

 

*현이! 새벽 4시에 와서 할아버지 잠 깨우고 갔다.

현이 30분 정도 할아버지와 자다가 엄마방 갔다.

-할아버지가 보드에 남긴 글-

 

큰아들의 생일이 지나간 다음 날 새벽 둘째 아들 현이가 새벽 4시에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주무시는 방을 급습했습니다.

아들에게 새벽 4시에 일어난 이유를 물어보았습니다.

"현아~ 왜 새벽 일찍 일어나서 할아버지, 할머니 방에 간 거야?"

"할아버지, 할머니랑 빨리 놀고 싶어서요!"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너무나 좋아하는 현이는 어서 아침이 되길 바랐는데...

그 시간이 하필이면 새벽 4시였던 것입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잠을 깨우고 현이는 보드에 그림을 그리며 놀았습니다.

새벽 4시에 그려낸 현이의 그림입니다.

 

할아버지와 즐겁게 놀던 현이가 할아버지의 새하얀 머리카락을 보며 말했습니다.

"할아버지~ 현이가 할아버지 흰.머.리 뽑아 줄까요?"

평소 제가 남편의 새치를 뽑아주는 모습을 보았던 현이는 할아버지의 하얀 머리카락을 보자

엄마가 하듯이 흰 머리는 뽑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나 봅니다.

(아버님은 검은색 머리카락을 찾기가 더 힘든데...ㅠㅠ)

하마터면 할아버지가 6살 손주에게 머리카락을 몽땅 뽑힐뻔해서 온 가족이 웃었답니다.

 

아이는 엄마와 아빠가 무심코 하는 행동도 늘 지켜보고,

기억하며, 실천해 볼 기회를 노리고 있다는

사실을 새삼스레 알게 되었던 사건이었습니다.


이상, 아들의 생일을 맞아 시부모님과 즐겁게 지냈던 에스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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