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복은 몸에 영양분을 공급하여 영양불량이나
허약함을 다스리고 오장의 기운을 튼튼하게 해주는 식품이자,
원기를 회복하는 데 도움을 주는 대표적인 보양식입니다.
귀한 전복을 선물 받아서 손질을 하게 되었는데요.
전복을 씻는 과정에서 체력을 하얗게 불태우고 지친 기색으로
26번째 내장 손질을 하던 저에게 남편이 다가와 말했습니다.
"여보, 내가 좀 도와줄까?"
남편이 이 말을 취소할까 봐 저는 얼른 대답했습니다.
"네~~~~ 도와주세요."
(어서 와 ~ 전복 손질은 처음이지? ㅋㅋㅋ)
퀵서비스로 도착한 완전 싱싱한 전복입니다.
제가 한 상자만 사진을 찍었는데요~ 바로 옆에 전복이 한 상자 더 있었다는 사실을 전합니다.
뜬금없이 웬 장갑이냐 싶으시죠?
저는 살아있는 식재료를 맨손으로 못 만지는 주부로서 치명적인 약점이 있습니다.
살아있는 식재료를 손질할 때면 생명체에 대한 죄책감(?), 미안한 마음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나도 먹고살자고 하는 짓이라며~ 장갑을 낍니다.
그동안은 고무장갑을 끼고 살아있는 낙지, 전복 등의 식재료를 만졌는데,
다이소에 니트릴 장갑이 나온 이후로는 이 장갑을 애용하고 있습니다.
얇고 착용감이 좋아서 식재료를 손질할 때 적당합니다.
나중에 남편이 전복을 분리하는 걸 도와줄 때 바로 이 장갑을 끼고 했는데,
장갑을 낀 후 전복을 한 손에 들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자! 이제 수술 시작하겠습니다."
(하얀거탑 분위기)
전복 손질법 1. 전복을 솔로 문질러 이물질을 깨끗하게 제거합니다.
이물질을 제거한 전복과 이물질을 제거하기 전 상태의 전복을 비교한 모습입니다.
깨끗하죠? ㅎㅎ
전복 한 상자를 모두 솔질로 이물질을 제거한 모습입니다.
나머지 한 상자는 이 사진을 찍고 계속 씻음.
전복 손질법 2. 전복을 숟가락 또는 칼을 이용해서 분리합니다.
이때 전복을 왼손으로 잡고, 숟가락을 힘있게 전복 아래로 밀어 넣어서 분리하면 됩니다.
생각보다 힘이 많이 들어가는 동작입니다.
이 과정에서 주의할 점이 있는데요.
전복껍데기 부분을 살펴보면 껍데기의 한쪽은 약간 둥근 부분이 있고,
바로 위 사진에서 숟가락을 넣은 방향의 전복껍데기 부분은 얇고 날카롭습니다.
껍데기와 전복을 분리할 때 잘못하면 날카로운 부분에 손을 다칠 수 있으니 꼭 조심하세요.
전복을 손질하던 저에게 남편이 도와주겠다고 말해서
9개의 전복 분리를 남편에게 맡겼는데, 남편이 전복껍데기에 손가락을 베였어요. ㅠㅠ
이렇게 피를 봤으니 앞으로 안 도와줄 것 같죠?
제가 봐도 확실히 전복 손질은 이제 안 도와줄 것 같습니다.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전복껍데기와 전복을 분리한 모습입니다.
전복 손질법 3. 항암효과, 정력 강화에 도움을 주는 내장을 분리합니다.
껍데기에서 분리한 전복을 뒤집으면 전복 패주 부분과 연결된 얇은 부분이 있습니다.
그 부분을 손으로 잡고 살살 떼어내면 됩니다.
이 작업은 필요에 따라 가위로 하셔도 됩니다.
단, 내장이 터지지 않게 조심하세요.
전복 손질법 4. 사진처럼 내장 옆에 있는 모래주머니를 제거합니다.
모래주머니는 내장 옆에 볼록 튀어나와 보이는 부분입니다.
전복 손질법 5. 전복의 이빨을 제거합니다.
엄지손가락으로 이빨 부분을 쭉 밀어 올리면 빠집니다.
전복 이빨이 제거된 모습입니다.
손질을 마친 전복입니다.
이제 맛있게 요리할 일만 남았습니다.
남편이 전복 손질 방법 중 전복 분리를 도와주면서 손질이 이렇게 힘든 일인 줄 몰랐다고 하더군요.
남편이 제가 미처 분리하지 못한 9개의 전복을 분리해줘서 참 고마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남편이 분리해준 9개의 전복은 제가 장갑을 벗어 던지고 특별 취급해 주었답니다.
맨손으로 전복을 잡아도 전복이 저를 해치지 않더라고요. ㅎㅎ
이상, 남편의 피나는(!) 도움으로 전복에 대한 죄책감과 미안함을 물리친 에스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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