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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이야기

요가 쟁기 자세를 그린 7살 아들의 그림,심플해!

by 에스델 ♥ 2015. 9.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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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오늘도 여름 방학을 보낸 이야기가 계속되어야 하는데, 오늘은 저의 근황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오랫동안 계속했던 운동인 수영을 그만두고 이번에 요가를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사용하지 않았던 근육을 사용하는 운동이라 요가를 시작한 그 다음 날부터 움직일 때마다 "에구구", "으악!", " 아야!" 등등...

다양한 소리를 내며 근육통의 아픔이 드러나는 일상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계단은 거의 로봇 자세로 내려갑니다.(다리가 후들거려서)

이렇게 저의 저질 체력의 실체를 확인하고 있는 요즘입니다.

요가 선생님은 심한 근육통은 2주 가까이 간다는 말과 함께 열심히 운동하면 근육통이 빨리 풀린다는 말을 해주셨습니다.

그래서 요즘 집에서 틈나는 대로 아프지만, 열심히 아픈 근육들을 움직여주고 있답니다. 제가 요가를 시작한 지 이제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일주일 동안 배운 요가 자세 중에서 특히 잘 안되는 자세가 있어서 집에서 연습하고 있을 때 지켜보던 7살 아들 현이가 말했습니다.

"엄마, 뭐 하세요?"

"엄마가 요가원에서 배운 자세를 다시 해보는 건데 잘 안돼서 힘들어."

"엄마가 지금 연습하는 자세를 내가 그림으로 그려볼게요."

마침 제가 요가 자세를 연습하던 방이 아이들 방이라 벽면에 자석칠판이 있었답니다.

 

 

아들이 빨간색 보드마커로 그린 그림을 보고 저는 웃음이 터졌습니다.

화살표까지 그려서 자세의 핵심을 알려주는 ~ 심플한 아들의 표현력에 특급칭찬을 해주었답니다.

그림처럼 저도 저렇게 유연해지고 싶습니다.

 

아들은 자신이 생각하는 바른 자세와 제가 한 요가 자세 두 가지로 그림을 그리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엄마! 엄마가 한 자세는 발 냄새 힘들게 맡는 자세예요."

"발이 내가 위에 그린 그림처럼 머리 위로 넘어가서 바닥에 닿아야 해요."

"엄마는 지금 내가 아래에 그린 작은 그림처럼 발이 얼굴에 오잖아요."

"연습하다가 안 되면 제가 옆에 그린 사람 모양처럼 PT 체조를 하세요."

※엄마의 요가 자세가 안될 경우까지 대비해서 PT체조 그림을 그려준 아들의 센스!

 

"현아~ 말은 쉬운데 실제로 해보면 정말 힘들어..."

(고되다. 고돼!)

 

아들이 그림으로 표현하고 제가 열심히 연습했으나 여전히 잘 안되는 요가 자세의 정체는 쟁기 자세입니다.

쟁기 자세(Halasana)는 논 갈고 밭 가는데 이용되는 농기구인 쟁기의 모습이 이 자세와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제가 즐겨보는 더바디쇼에서 두피순환운동법으로 소개한 자세이기도 합니다.

이 자세는 목과 어깨의 근육을 이완시켜 영양분을 머리까지 잘 전달해준다고 합니다.

이외의 쟁기 자세의 효과를 소개하면 복부비만에 효과적이고 척추가 교정되며 머리를 맑게 해주는 운동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장을 자극해서 변비와 소화불량에 도움이 됩니다.

 

요가에서 쟁기 자세의 난이도는 초급자세라고 하는데 저는 이 사실을 믿고 싶지 않습니다.

지금 상황에서 쟁기 자세는 저에게 초고난도거든요. ㅎㅎ

 

열심히 쟁기 자세를 연습하고 난 후 허리 부분에 통증이 생겨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디스크 환자가 피해야 할 요가 자세를 검색하게 되었습니다.

"헉~ 이럴 수가..."

그 결과 일반적으로 훌륭한 운동 효과를 보여주는 이 쟁기 자세가 디스크 환자인

저에겐 피해야 할 자세라는 충격적인 기사를 보게 되었답니다.

(미리 알았다면 무리한 연습을 하지 않았을 텐데 말입니다)


그래서 다음날 요가를 마친 후 요가 선생님께 질문했습니다.

"선생님, 제가 집에서 쟁기 자세를 연습했는데 연습 후에 허리 통증이 생겼어요."

"디스크 환자는 쟁기 자세를 하면 안 되나요?"


제 질문에 요가 선생님은 이렇게 대답하셨습니다.

"쟁기 자세가 무조건 디스크 환자에게 나쁜 자세는 아닙니다."

"충분히 근육 이완을 시킨 이후에 해주면 통증 없이 할 수 있는 자세이고, 

그래서 수업시간에 가장 마지막에 쟁기 자세를 한 것입니다."

"요가는 자세 하나하나 보다는 전체적인 프로그램이 중요합니다."


나름 준비 운동을 한 후에 쟁기 자세를 연습했는데 제가 아픈 이유는 

충.분.히. 근육 이완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운동했기 때문으로 결론을 내립니다.


참고로, 쟁기 자세는 식후 2시간 이후에 해야 하며 여성의 경우 생리 중에는 피해야 할 자세입니다.

 

이상, 뻣뻣함의 대명사 ~~ 요가 하는 에스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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