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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

새별오름에 오르다, 겨울 제주도 여행

by 에스델 ♥ 2015. 1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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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여행 시 빼놓지 말고 한 번쯤은 가 봐야 할 곳이 있다면 바로 오름입니다.

제주의 수많은 오름 중에서 어떤 오름에 올라갈 것인지도 고민이 되는 문제인데요.

우선 저는 저질 체력으로 쉽게 올라갈 수 있는 오름을 선호합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남편이 가볍게 산책하면 되는 오름이라며

적극적으로 추천한 새별오름에 올라갔습니다.

사실 저는 어디를 올라가는 그 자체를 별로 안 좋아합니다만...

남편이 힘들지 않은 오름이라고 말해서 흔쾌히 새별오름으로 향했습니다.

 

이름이 샛별처럼 예쁜 새별오름은 저녁 하늘의 샛별과 같이 외롭게 

서 있다고 해서 새별오름이라고 불린다고 합니다. 

새별오름을 앞에 두고 찍은 사진입니다.

 

완만해 보이는 새별오름의 능선을 바라보니 남편 말처럼 접근성이 좋아 보입니다.

 

새별오름 주차장입니다.

주차장이 넓지요? 

2000년부터 매년 이곳에서 들불 축제를 하므로 정비가 잘 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새별오름은 주차비와 입장료가 무료입니다.

 

주차장에서 바라본 새별오름으로 올라가는 길입니다.

 

새별오름으로 올라가는 입구에 새별오름 탐방안내도가 있습니다.

 

새별오름에 대한 안내 글입니다.

 

새별오름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 산 59-8번지 일대

새별오름 등반 소요 시간 : 약 30분

새별오름은 높이가 519.3m이고, 최고 높이와 최저 높이의 차는 119m입니다.

 

사진 속 왼쪽에 노란색 선으로 표시된 길이 새별오름의 탐방로입니다.

붉은색 점이 현재 위치입니다.

 

주의할 점으로 애완동물의 동행은 자재 협조를 바라고

 뱀이 출몰한다는 사실과 하이힐을 착용하고 등반하지 말라는 안내가 있습니다.

진드기도 주의해야 합니다.

 

새별오름으로 올라가는 길 입구에서 바라본 주차장 모습입니다.

 

새별오름으로 올라가는 길 주변에는 온통 은빛으로 넘실거리는 

억새로 가득해서 아름답다는 말이 절로 나오는 풍경이었습니다.

 

저는 남편의 말대로 가볍게 산책하는 기분을 누리며 여유로운 마음으로 올라갔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올라갈 만했던 길이 갑자기 경사가 높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앞서 올라가던 아들이 뒤처진 저를 앞에서 기다리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엄마! 뒤를 돌아보세요."

아들의 말대로 잠시 뒤를 돌아보았더니~ 경사가 높아져 있는 상태라 무서웠습니다.

우어억~~~ ㅠㅠ

이제 뒤돌아보지 않을 테다라고 결심을 하고 앞만 바라보며 걷는데...

아들은 그런 제 모습을 보고 웃으면서 자꾸 뒤를 돌아보라고 놀렸답니다.

 

경사로를 오르며 드는 생각은 딱 하나였습니다.

"내가 속았어!"

"분명 산책하는 기분으로 가볍게 걸으면 된다고 했는데..."

"이건 산책이 아니고 등반이잖아!" OTL(좌절)

거기다 남편은 10분만 올라가면 된다는 말도 했었답니다.

그건 빠른 걸음의 소유자가 가능한 기록이고, 저는 저질 체력임으로 오르는 데 20분이 걸렸습니다.

 

그래도 올라갈수록 주변 풍경이 멋져서 남편을 원망하지는 않았습니다. ㅋㅋ

 

새별오름에 올라간 날이 완벽하게 맑은 날씨는 아니어서 흐린 풍경입니다.

 

제가 올라온 길을 딱 한 번 뒤돌아본 그때 블로거 정신으로 찍어봤습니다.

 

드디어 거의 다 올라왔습니다.

 

올라오니 걷기 좋은 길이 펼쳐져 있습니다. 

 

정상에서 내려다본 주차장 방향의 모습입니다.

 

초록빛으로 눈이 편안해지는 풍경이었습니다.

맑은 날이었으면 더 아름다웠을 텐데~ 약간 뿌연 날씨여서 아쉬웠습니다.

 

하늘 아래 억새만 가득한 정상에서 찍은 억새 사진입니다.

 

새별오름 정상에서 내가 지나온 길은 바라보니 뿌듯한 마음이 듭니다.

 

새별오름 정상입니다.

 

우리의 인생이 그러하듯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는 법.

이제 정상을 지나 내리막길에 들어섰습니다.

 

내리막길은 경사가 완만해서 쉽게 내려갈 수 있었습니다.

우리 현이는 달리기도 했다지요. ㅎㅎ

 

거의 다 내려와서 바라본 새별 오름의 모습입니다.

억새가 바람에 흩날리는 풍경이 멋졌습니다.

 

내려와서 올려다본 새별오름입니다.

올라갈 때의 마음과 내려올 때의 마음이 크게 달라졌음을 사진을 찍으면서 느꼈습니다.

다시 풍경을 바라보는 마음이 여유로워졌거든요. ^^

 

다 내려와서는 이렇게 평지를 쭉 걸어가면 주차장이 나옵니다.

 

뒤를 돌아보니 지나온 길이 참 아름답습니다.

내가 살아가는 인생길도 이렇게 뒤를 돌아보았을 때 아름다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주차장으로 향하는 길을 걷다 보면 나오는 쉼터입니다. 

여기 앉아서 바람을 맞으며 쉬는 것도 좋습니다.

 

저질 체력의 소유자인 저는 이렇게 새별오름에 올라갔다, 주차장에 도착하니 40분이 걸렸습니다.

아들 준이가 다음에 또 새별오름에 꼭 오자며 굳은 약속을 요구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아들에게 물었습니다. "준아, 새별오름이 왜 좋아?"

"오르막길이 가팔라서요."

"그리고 다음에도 엄마와 같이 올래요."

"난 왜~~~~?"

"나는 빼고 가면 안 되겠니?"

"안돼요. 엄마랑 꼭 같이 올 거예요. 엄마가 올라가면서 보이는 반응이 너무 재미있어요."

 

다음에는 무서워도~ 괜찮은척하는 살기 위한 몸부림을 보여줘야겠습니다.

 

저는 평소 겁이 많아서 경사로를 무섭게 느꼈지만, 사실 새별오름은 노약자가 올라가기 쉬운 오름입니다.

저처럼 경사로가 두렵다면 제가 내려오는 길로 이용했던 반대쪽 완만한 탐방로로 올라가고

정상에서 다시 올라왔던 완만한 탐방로로 내려오는 방법을 선택하시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이상, 저질 체력이지만 등반 전문가를 꿈꾸는 등반 꿈나무 에스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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