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블로그에 글을 쓰고 있을까?
이 물음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내가 이러려고 블로그를 했나 싶은 생각이 들어서 스스로 앓아 무너져 버리는 마음(자괴감)이 생겼기 때문인데요.
조지 오웰의 산문집 [나는 왜 쓰는가]에서 생계 때문인 경우를 제외하고 글을 쓰는 이유를
순전한 이기심, 미학적 열정, 역사적 충동, 정치적 목적 이 네가지라고 제시했습니다.
순전한 이기심이란 똑똑해 보이고 싶은, 사람들의 이야깃거리가 되고 싶은, 사후에 기억되고 싶은,
어린 시절 자신을 푸대접한 어른들에게 앙갚음하고 싶은 등등의 욕구를 말한다고 책에 쓰여 있습니다.
책에 비추어 보니 저는 순전한 이기심으로 블로그에 글을 쓰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그래서 오늘은 순전한 이기심에 아주 충실한 주제로 새 글을 작성합니다.
바로바로 아들 자랑의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ㅋㅋㅋㅋㅋㅋ
아들이 작년(중1)에 학교에서 목공예 동아리 활동을 했습니다.
처음 동아리 활동을 하고 만들어 온 물건은 원목 연필꽂이입니다.
3칸으로 나누어져 있어서 필기구도 많이 들어가고 튼튼해서 지금도 잘 사용하고 있는 물건입니다.
아들이 연필꽂이를 집에 가져온 날 폭풍 칭찬과 함께 한 마디를 덧붙였습니다.
"준아~ 엄마는 분홍색이 좋은데..."
두 번째로 아들이 학교에서 만들어온 수납함입니다.
첫 번째 원목 연필꽂이를 가져왔을 때 살짝 흘려서 했던 말~
분홍색이 좋다고 했던...
그 말을 기억하고,
오다 주웠다 분위기로
무심히 "자!" 이 한마디를 하며 저에게 안겨준 원목 수납함입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색상으로 페인트칠 할 수도 있었을 텐데,
일부러 엄마가 좋아하는 색상을 칠해준 아들의 마음을 기억하며 소중히 오래오래 간직할 거랍니다.
세 번째로 아들이 학교에서 만들어온 건 커피 보관함입니다.
커피 보관함 아래 서랍은 장식인 줄 알았는데, 잘 열리고 닫혀서 깜놀~♬
요즘은 이렇게 커피믹스 상자를 올려두고,
아래 서랍에는 다른 차를 넣어두고 사용하고 있습니다.
아들이 학교에서 만들어온 것 중에서 가장 부피가 큰 원목 수납함입니다.
아들의 작은 소지품들을 넣고 뚜껑을 닫아 놓으니 깔끔해서 좋더라구요.^^
아들이 학교에서 이렇게 멋진 물건을 만들어 와서 놀랐고,
만드는 일에 관심이 많다는 걸 새삼 느꼈답니다.
큰아들 이야기만 하면 둘째 아들이 섭섭해할까 봐
현이가 학교에서 만들어온 귀여운 양초도 사진을 찍었습니다.
양초를 정말 디테일하게 잘 만들었죠?
양초가 너무 귀여워서 사용하지 못하고 눈으로만 바라보고 있습니다.ㅎㅎ
마지막은 둘째 아들 현이의 그림 자랑입니다.
학교에서 그린 그림이라고 집에 가져왔는데, 자세히 살펴보면 재미있더라구요.
멸치 대장도 있고, 오징어 서식지도 있고...
뭔가 아들처럼 밝고, 귀염뽀작한 그림이라고 생각됩니다.
이상, 블로그를 하다가 지친 마음이 들 때 대놓고 자랑 글을 쓰니 힐링이 되는 에스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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