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감이란 글을 쓰는데 필요한 재료를 말합니다.
매일 한정 없이 글을 쓰는데 필요한 재료가 있으면
좋겠지만, 현실은 무엇을 쓸 것인지를
고민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블로그에 새 글을 쓸 때 깨끗하게 비어있는 모니터를
보고 있으면 제 머릿속도 하얗게 여백의 미를 보여주는데요.ㅋ
머리를 움켜잡고 "좋은 생각이 안 나!"라고 중얼거렸더니...
옆에서 저의 혼잣말을 들은 9살 아들이
"엄마, 인터넷에 '좋은 생각'이라고 검색해 보세요."
라고 말했습니다.
필요한 건 '좋은 생각'에 대한 검색 지식이 아니라 '나만의 생각'이었기에
'좋은 생각'을 인터넷으로 검색하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아들의 말을 통해 중요한 사실이 번쩍 떠올랐습니다.
"블로그에 꼭 좋은 말, 좋은 생각을 쓸 필요는 없다는 것!"
"그냥 충실하게 생각나는 그대로 쓰는 것만으로도 괜찮다는 것!"
(그리고 전 벌써 하얀 여백을 채우며 글을 이만큼이나 썼다는 사실도...ㅋㅋ)
이렇게 블로그에 쓸 재료를 고민하던 저에게 '신의 한 수'와도 같은 일이 발생했습니다.
얼마 전 새로 산 도자기 무선 전기 주전자입니다.
따뜻한 차 한잔을 마시려고 컵에 물을 따르던 순간
도자기 전기 무선주전자의 뚜껑이 바닥에 떨어져 도자기 손잡이 부분이 깨져버렸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조각은 손잡이 중 크게 조각나서 깨진 부분이고 나머지는 산산조각이 났어요.ㅠㅠ
천년만년 쓰려고 조심스레 다루던 도자기 무선 전기 주전자였는데...
산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한순간 저의 실수로 못쓰게 된 주전자 뚜껑을 보고 망연자실했답니다.
멍하니 주전자 뚜껑을 바라고 있는데 손잡이가 뾰족뾰족 울퉁불퉁 깨지긴 했지만,
손잡이를 대용할 만한 걸 붙여주면 뚜껑은 계속 쓸 수 있을 것 같더군요.
그래서 집에 있던 식탁 러너 장식을 도자기 뚜껑에 붙여보기로 했어요.
장식 뒷부분에 붙어있는 핀은 제거하고 사용했습니다.
뾰족하고 울퉁불퉁하게 깨진 손잡이 부분은 제가 이태리 장인 정신으로
한 땀 한 땀~ 망치로 살살 쳐서 깨뜨려가면서 정리했습니다.
그리고 접착제를 아주 듬뿍 바르고 러너 장식을 붙였답니다.
세상에 하나뿐인 식탁 러너 장식을 붙인 우리 집 도자기 무선 전기 주전자입니다.
도자기가 다시 깨지는 그날까지 이렇게 사용하려고요.
이렇게 사용해도 누가 암말도 안 합니다.
(할 말은 많지만 하지 않겠다 인지도...)
이상, 괜찮다. 괜찮다. 다~~~ 괜찮다고 생각하는 에스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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