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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다니고 있는 중학교에서 1학기 때 담임선생님이 가정 방문을 했습니다.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지속하고 있는 학교의 교육 활동이라고 하더라구요.

아들이 초등학생일 때에도 하지 않았던 가정 방문을 하겠다고 안내하는 중학교 가정통신문을 받고서

"도대체 왜 가정 방문을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일단, 처음 드는 생각은 부담감이었습니다. (부담 × 100배)

그래서 집에 사람이 없다고 하기로 마음먹었는데...

그 다음에 온 가정통신문 마지막 줄에 아래와 같은 말이 적혀 있었습니다.

※부모님께서는 집에 계시지 않아도 됩니다. 집에 부재하시는 것을 선생님들은 선호합니다.

-2018 담임교사 가정 방문 안내문 중에서-

 

집에 부재하는 것을 더 선호하신다는데..

그 어떤 변명도 필요 없음이 느껴져서 가정방문에 대비하는 쪽으로 방향을 빠르게 전환했습니다.

 

가장 먼저 제가 한 일은 집 안 구석구석 대청소였습니다.

남편은 그렇게까지 청소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지만, 제 성격상 현관문 앞 바깥의 바닥까지 깨끗하게

닦은 후에야 청소가 완성되었다고 뿌듯해했습니다.

가정방문의 날 아침 남편이 출근하고 현이를 학교에 데려다주려고 집을 나서는데

현관 앞에 노란 색의 철퍼덕한 비주얼의 뭔가가 있었습니다.

바로 전날 바닥을 닦을 때만 해도 없었던~ 그것!

이사 와서 2년 동안 이 집에서 살면서 한 번도 현관문 앞에서 본 적이 없었던 그것!

"아! 제발 내 눈이 잘못된 것이기를..."

그것의 정체는 저를 혼돈의 소용돌이로 몰아넣기에, 충분한 것이었습니다.

 

 

일단, 현이를 학교에 잘 데려다주고 돌아와서 즉시 그것을 치우기 시작했습니다.

왜냐하면 그날은 큰아들의 담임선생님이 가정 방문을 하는 날이었으니까요.

"수많은 나날 중에서 왜 하필 오늘 이것이 집 앞에 있는 것인가?" 절규를 하며..

구리구리한 냄새를 풍기는 그것을 치웠답니다. ㅠㅠ

비닐장갑에 고무장갑까지 끼고 그것을 치우고 난 후 남편에게 오전에 있었던 일을 문자를 보냈습니다.

그러자 남편이 저를 위로하는 문자를 보냈더라구요.

착한 일을 했으니 복을 받을 거라는 진부한 문자였어요.

 

처음에 치울 때는 너무너무 화가 났는데 다 치우고 나니 이성이 돌아오면서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얼마나 급했으면 남의 집 현관 앞에 이렇게 했을까?"

사실 덩어리 상태였으면 치우기가 쉬웠을 텐데~ 그런 상태가 아니었기에..

이름모를 그분의 장 건강이 걱정되기도 했습니다.

가정 방문의 날 나를 힘들게 했던 이야기를 마무리하며

이제 가정방문을 앞두고 제가 고민한 문제에 대해 써볼까 합니다.

 

1. 담임선생님 간식을 준비해야 하나?

- 이 문제는 일체의 접대를 사양한다(김영란법 유의)는 내용이 가정 방문 안내문에 있어서 저는 간식을 1도 준비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선생님이 가정 방문하셔서 집에 10분 이내의 시간만 머물기 때문에 음식을 먹을 시간도 없었습니다.

 

2. 가정 방문을 해서 무엇을 살펴보시나?

-집을 꼼꼼히 살펴보러 오시는 게 아니고 아이가 잠자는 방과 공부방만 보신답니다.

그러니 저처럼 대청소까지는 하실 필요가 없고 아이 방 또는 공부방만 청소하시면 됩니다.

 

3. 담임 선생님과는 어떤 이야기를 하게 되나?

-학교에서의 아이 생활 또는 교우 관계에 대한 짧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저는 학교에서 받은 시력 검사 결과에서 아들의 시력이 더 나빠졌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가정 방문을 하는 이유는 담임 교사가 학생을 입체적으로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 활동이기 때문입니다.

학교생활만으로는 알 수 없는 부분을 가정 방문을 통해 알게 되고,

이를 통해 학생과 선생님과의 신뢰가 구축되어 아이들의 생활지도와 학습지도, 진로지도, 진학지도에

도움을 줄 수 있기에 학교측 에서는 힘들지만  매해 가정방문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학부모 입장에서는 선생님이 가정 방문을 통해 아이에게 편견을 가지게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습니다.

솔직히 그래서 저는 가정방문이 부담스럽게 여겨졌답니다.

학교에서 하겠다는 가정 방문을 제가 말릴 수는 없지만,

혹시 저와 같이 가정 방문을 앞두고 부담스럽거나 간식 준비에 대한 고민이 있는 에게 이글이 작은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적어도 저처럼 그것(!)을 담임 선생님보다 먼저 볼 확률은 없으니까요.ㅋㅋ

 

이상, 우리 모두의 장 건강을 생각하며 시간이 지나도 잊히지 않는 운수 좋은 날(?) 중학교 가정 방문 이야기였습니다.

댓글
  • 프로필사진 봉리브르 중학교에서도 가정방문을 하는군요.
    하긴 선생님이 이렇듯 잠깐이라도
    학생이 살고 있는 집을 보고 나면
    전혀 모르던 상태보다
    여러 모로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습니다.
    부모님 입장에서는 말 그대로 부담감 백 배일 테지만요.

    잘 읽고 갑니다.
    하필이면 선생님이 가정방문을 오시는 날에
    불쾌할 수도 있는 일이 일어난 것을 긍정적인 마음으로
    잘 넘기신 것 같아 다행입니다.
    2018.10.30 07:12 신고
  • 프로필사진 에스델 ♥ 초등학교는 가정방문이 없었는데
    중학교는 있어서 조금 놀랐습니다..
    학생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하니
    교육적으로 바람직한 효과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ㅎㅎ

    하필이면 수많은 날 중에서 그날
    이런 일이 있어서 당황, 혼란, 불쾌함의
    극치를 달렸지만 좋은일도 생겨서
    하루가 잘 마무리된 날이었습니다.
    행복한 시간 보내세요!
    2018.10.30 13:41 신고
  • 프로필사진 건강따는 꿀벌이 한바탕 대란을 치루셨군요. 아무튼 대단하십니다. 그분?의 장건강까지 걱정하시다뇨? 복받으실겁니다. 가정방문은 부담스럽지만 아이들을 이해하고 돌보는데 많은 도움은 되리라 봅니다.^^ 2018.10.30 08:21 신고
  • 프로필사진 에스델 ♥ 정말 한바탕 대란이었습니다.
    살면서 다시는 겪고 싶지 않은 일이었어요. ㅠㅠ
    가정방문이 교육적으로
    도움이 되길 바랄뿐입니다. ㅎㅎ
    좋은 시간 보내세요!
    2018.10.30 13:44 신고
  • 프로필사진 소스킹 요즘은 가정 방문도 있군요?
    처음 안 사실이네요~
    제가 부모님이라면 좀 부담스러울 것 같긴 하네요ㅎㅎ
    2018.10.30 11:01 신고
  • 프로필사진 에스델 ♥ 초등학교는 가정방문이 없었는데~
    중학교에서 가정방문을 해서 신기했습니다. ㅎㅎ
    좋은 하루 보내세요!
    2018.10.30 14:40 신고
  • 프로필사진 공수래공수거 요즈음 학교에서 가정 방문을 하기도 하는군요.
    생각하기에 따라 부담스러울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제가 초등학교 다닐때의 가정방문을 생각하면 기억하고 싶지 않은 일이기도
    합니다.
    가정 방문을 하는거에 대해 저는 별로 찬성을 않습니다.
    좀 더 다른 좋은 방법을 찾으면 좋겠네요..
    2018.10.30 11:39 신고
  • 프로필사진 에스델 ♥ 요즘은 초등학교는 가정방문을 하지 않는데, 생각지도 않았던 중학교에서
    가정 방문을해서 놀랐습니다.
    부담스럽기도 했고요.ㅎㅎ
    제 생각에도 가정 방문외에 다른 방법을
    찾으면 좋겠다 싶습니다.
    오늘도 멋진 시간 보내세요!
    2018.10.30 14:42 신고
  • 프로필사진 멜로요우 요즘도 가정방문을 하나보네요.ㅋ 저 학생시절때는 가정방문한다해놓고 한번도 온적이 없었네요..ㅋㅋ 덕분에 대청소만 몇번씯 했지만요 2018.10.30 13:30 신고
  • 프로필사진 에스델 ♥ 가정 방문을 한다고 해놓고
    한번도 온적이 없다니..
    청소하느라 힘드셨겠어요.
    아들이 다니는 중학교에서 요즘도 가정방문을 해서 신기했습니다.ㅎㅎ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
    2018.10.30 14:43 신고
  • 프로필사진 파란장미 음.. 전.. 고등학교 때까지 가정방문은 1회 나머진 학교에서 주로 담임선생님과 학부모 상담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초등학교때 한번 가정방문 있었구요.. 뭐.. 초등학교때도 6년 내내 일년에 두번 또는 세차례정도 교무실에서 상담은 있었던 것 같아요.
    학교가 작아서..(전교생40명정도) 마을잔치나 큰 행사할때 학교에서 했던지라.. 겸사 겸사
    중학교때부터는 모두 학교 내에서 일년에 2회정도.. 3학년때는 진학문제로.. 3회정도.. 고등학교때는 1학년과 2학년때는 거의 하지 않다가..
    제가 기숙사 들어가면서 기숙사소속 학부모님들만.. 따로 격월 1회로 회의를 거쳐서 기숙사 운영에 관하여 학부모회의 했던 것 같아요. 물론 학부모님이 잘 참석하지 않으니, 이런저런 교양강의를 했던 것으로 기억해요. (동문이나 학부모님중에 한의사, 의사, 변호사분들 초청했던 것 같아요)
    학교운영위에 소속된 학부모님들은 더 자주 했겠죠..
    2018.10.30 17:09 신고
  • 프로필사진 에스델 ♥ 댓글 감사합니다. 파란장미님^^
    학부모 상담은 매년 했었는데~
    저는 이번에 가정 방문이 처음이어서
    여러가지 생각이 들더라구요. ㅎㅎ
    학교운영위에 소속되면 자주 학교에 가야하고 일도 많더라구요..

    행복한 시간 보내세요!
    2018.10.30 19:03 신고
  • 프로필사진 komi 가정방문이라는 말에 깜짝 놀랐습니다.
    여러의미에서 큰 일 치루셨네요.
    아직 가정방문을 하고 있는 학교가 있다니,
    저희도 아이들이 있지만 큰 아이는 선생님과
    통화만 한 번, 막둥이는 고등학교 입학하고
    바로 학교에서 학부모 상담만 했습니다.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관심이 많은가봅니다
    날씨가 점점 추워지네요. 따뜻한 시간 만드세요
    2018.10.30 18:13 신고
  • 프로필사진 에스델 ♥ 감사합니다. komi님^^
    저는 가정방문이 모두 없어진줄 알았는데~ 이렇게 가정방문을 하는 학교가 있더라구요. ㅎㅎ
    komi님 말씀처럼 학교가 학생들에게 관심이 많은 것 같습니다.
    추워진 날씨에 감기조심하시고
    좋은 시간 보내세요!
    2018.10.30 19:06 신고
  • 프로필사진 휴식같은 친구 요즘도 가정방문을 하고 있나 봅니다.
    가정방문은 선생님도 힘들고 부모님들도 부담스러운 일이지만 아이 교육에 어느 정도는 도움이 되리란 생각이 듭니다.
    그나저나 어떤 사람이 집앞대문에 그런 실례를...쯧쯧
    읽다가 빵 터졌습니다.ㅎㅎ 지송~~
    2018.10.30 20:39 신고
  • 프로필사진 에스델 ♥ 저는 가정방문이 없어진 줄 알았는데~
    요즘도 하더라구요. ㅎㅎ
    그리고 학부모도 부담스럽지만,
    선생님도 무척 힘드실것 같아요..
    즐겁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2018.10.31 11:06 신고
  • 프로필사진 슬_ 아니 대체 누가 그런 짓을;;; 놀라셨겠어요 정말 ㅠㅠㅠㅠ
    그 일만 빼면 가정방문을 경험하면서 집도 깨끗하게 만들고 자식에 대해 더 잘 알게 되는 시간이 되었을 것 같아요.
    수고 많으셨어요!
    2018.10.31 00:08 신고
  • 프로필사진 에스델 ♥ 네. 정말 놀라운 아침 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일만 빼면 즐거운 하루였어요. ㅎㅎ
    오늘도 좋은 시간 보내세요!
    2018.10.31 11:06 신고
  • 프로필사진 IT넘버원 직장에서도 일하기 힘든데 가정방문 참 힘들겠어요. 2018.10.31 00:25 신고
  • 프로필사진 에스델 ♥ 직장에서도 힘든데~
    가정방문을 해야하는 선생님도
    많이 힘드셨을것 같습니다..
    안 하면 제일 좋을것 같은데 말입니다. ㅎㅎ
    오늘도 행복한 시간 보내세요!
    2018.10.31 11:08 신고
  • 프로필사진 施兒 현관 앞에 똥........ 산책 갔다오는 강아지 똥인줄 알고
    치워야지 누가 매너 없게 남의 집 현관 앞에 ..........
    근데 사람 똥인가요? 헐
    그 와중에 잗 건강을 생각하시는 에스델님
    2018.10.31 01:42 신고
  • 프로필사진 에스델 ♥ 사람 똥이 아니고는 보여줄 수 없는
    그런 비주얼이었습니다. ㅠㅠ
    살다보니 이런 일도 있더라구요. ㅎㅎ
    활기찬 하루 보내세요!
    2018.10.31 11:10 신고
  • 프로필사진 *저녁노을* 옛날 생각나네요.
    요즘은 가정방문 사라졌는데.....ㅎㅎ

    잘 보고 갑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2018.10.31 05:06 신고
  • 프로필사진 에스델 ♥ 요즘은 사라진줄 알았는데...
    아직 가정 방문을 하는 학교가 있더라구요. ㅜㅜ
    오늘도 행복한 시간 보내세요!
    2018.10.31 11:11 신고
  • 프로필사진 행복한 요리사 가정방문 이야기.. 잘 보고 갑니다.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될것 같아요.
    수고하셨어요. 에스델님!
    2018.10.31 10:49 신고
  • 프로필사진 에스델 ♥ 댓글 감사합니다. 행복한 요리사님^^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
    2018.10.31 11:11 신고
  • 프로필사진 코리아배낭여행 학부모에게 있어 가정방문 정말 부담되죠.
    좋은 글 공감 꾹 누르고 다녀갑니다.
    행복한 시간되세요.
    2018.10.31 17:51 신고
  • 프로필사진 에스델 ♥ 항상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편안한 시간 보내세요!
    2018.10.31 19:42 신고
  • 프로필사진 Deborah 에스델님..ㅠㅠ 그 더러운것을 치우느라 수고 많으셨어요. 토닥토닥.. 얼마나 기분이 상하셨을지 상상이 가네요.
    꼭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하필 그날 그런일이 ㅠㅠ
    남편분의 다정한 문자도 마음에 드네요. 두분의 사랑이 느껴집니다.
    선생님이 왜 방문을 하는지 저도 이해가 가질 않네요.
    가정 형편을 알려고 오시는건지 아이들 상태를 보려는건지.
    그래도 외국에서는 절대 네버 있을 일이 아니지요. ㅠㅠ
    상상이상입니다. 아.. 외국에 오래 살아서 그런지 하하하 제 마인드가 너무 진보적인가요?
    원래 방문이 있는것이 사실인지..ㅠㅠ
    예전 국민학교 다닐때 선생님 방문한다고 해서 집안 구석을 대 청소한 기억이 납니다. ㅠㅠ
    2018.11.01 02:22 신고
  • 프로필사진 에스델 ♥ 살면서 제가 생판 모르는 남의 것을
    치우게 될 지 몰랐는데...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아침부터
    정말 난리였던 날이었습니다. ㅎㅎ
    예전에는 의무적으로 가정방문이 있었다가 촌지 문제로 사라졌다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몇년 전부터 다시 이렇게 가정방문을 하는 학교들이 있더라구요.
    솔직히 저는 가정 방문이 없어지면 좋겠는데...
    학교에서는 계속 유지할 것 같은 분위기입니다. ㅠㅠ

    2018.11.01 11:21 신고
  • 프로필사진 지후대디 안내문에 집에 부재하는 걸 선호하신다는 말 너무 웃깁니다~
    하필이면 가정방문 날 황당한 일을 겪으셨군요. ^^
    2018.11.04 20:36 신고
  • 프로필사진 에스델 ♥ 이 댓글을 지금 봤습니다. ^^
    그래서 답글이 많이 늦었... ㅎㅎ
    가정 방문의 날 아침에 정말 황당했습니다.
    그래도 가정방문이 무사히 잘 끝나서
    다행이란 생각이들어요.
    행복한 시간 보내세요!
    2018.11.09 19:5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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