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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연휴가 끝나고 곧바로 블로그에 복귀하려고 하였으나

감기에 걸려서 이제 돌아왔습니다.^^

명절 연휴에 무슨 일이 있었기에 크레스피 효과를 생각했냐고 물으신다면...

대단한 일이 있었던 건 아니고요~ 조카가 한 말 때문에 크레스피 효과를 떠올리게 되었답니다.

크레스피 효과란? 심리학 용어로 당근과 채찍이 효과를 발휘하려면 보상과 벌점의

강도가 점점 더 강해져야 한다는 이론으로 미국의 심리학자인 레오 크레스피가 정의한 이론입니다.

[크레스피 효과 출처: 정성훈, 사람을 움직이는 100가지 심리법칙, 케이엔제이, 2011년]

다음은 명절 연휴에 동생에게 있었던 일입니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퇴근 후 친정에 온 동생은  친정엄마와 함께 전을 부치게 되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산적을 동생이 만들어줬는데요.

퇴근 후 피곤한데 전을 부쳐야 해서 표정이 좋을 수 없었다고 합니다.

그때 동생의 모습을 지켜보던 조카가 다가와 이렇게 말했답니다.

"엄마! 힘내세요!"

동생은 그 말을 듣고 힘이 나야지 힘을 내지 하는 생각을 했데요. ㅋ

자신이 힘을 내라고 말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표정이 굳어있는 엄마의 모습을 지켜본

조카가 잠시 후 다시 다가와 엄마의 어깨를 두드리며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엄마! 잘하고 있어요!"

 

사실 초등학생 남자아이가 엄마가 전을 부치는 일을 잘하고 있는지~ 못하고 있는지~얼마나 알겠습니까?

조카가 알고 한 말은 아니겠지만 잘하고 있다는 말은 이전에 했던 말보다 칭찬의 강도가 센 말임이 분명합니다.

엄마를 응원하고 싶었던 조카의 따뜻한 마음이 너무 예뻐서 흐뭇했고,

아들의 말에 힘을 내서 웃으며 전 부치기를 성공적으로 마친 동생의 이야기를 듣고 뿌듯한 마음이 뿜뿜...

 

이렇게 저는 조카의 이야기를 듣고 크레스피 효과를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처음 조카가 엄마에게 보상으로 했던 말은 힘내세요였고, 그다음 보상으로 했던 말은 잘하고 있어요였는데~

보상의 강도가 강해져서 힘을 낸 동생을 보면서 일상생활에서 심리학은 늘 가까이에 있구나 하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되었답니다.

사실 어렸을 때 명절은 이유 없이 그냥 좋았습니다.

그런데 어른이 되어 맞이하는 명절은 마냥 좋기만 한 건 아니더군요. (이런저런 걱정이 더해져서...)

이번 명절에 시가에서 집안일을 하는 저에게 남편은 쫀득한 당근이 씹히는 당근 케이크를 사주며

"수고가 많다"고 말해주었습니다. 진짜 당근으로 보상을 해주는 정말 멋진 남편이죠? ㅋㅋㅋㅋ

 

올해 추석에는 여러 가지 사정이 있어서 친정에 먼저 가게 되었는데,

친정엄마가 시가에 가지고 가라며 김치며 여러 가지 음식을 잔뜩 마련해주셨어요.

덕분에 저는 시가에서 엄마가 만들어주신 음식으로 상을 차려내는 편안한 명절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친정엄마도 녹내장 때문에 눈 건강이 좋지 않으셔서, 음식을 만들면서 손에 화상을 입고,

칼에 손도 많이 베이셨더라구요. 엄마가 말씀하지 않으셔도 지난번보다 눈이 더 안 좋아지셨구나 하는

사실을 엄마의 손이 보여주고 있어서 마음이 아팠습니다.

 

바리바리 싸주신 음식들을 보며 힘드시니~ 다음에는 이렇게 만들지 말라고 했더니

할 수 있을 때 해주고 싶다고 하셔서 가슴이 뭉클했답니다.

엄마의 마음은 언제나 아낌없이 주는 나무와 같아서 그 깊이를 헤아릴 수 없는 것 같아요...

시어머님도 건강이 좋지 않으셔서 돌아오는 발걸음이 무거웠던 명절이었습니다.

마음이 무겁고 힘들게 느껴지는 명절에 내 곁에 응원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이 큰 위안이 됩니다.

동생에겐 사랑스러운 조카 쭈니가 그런 존재이고, 저에겐 남편이 그런 존재입니다.

참, 아내를 사랑하는 마음이 지극하여 처월드에 잘하는 제부도 빼놓을 수 없네요. ㅎㅎ

내 곁의 당근 같은 사람들에게 나도 당근 같은 존재가 되길 소망해봅니다.

그리고 늘 서로에게 채찍 같은 사람이 되지 않기를...

 

이상, 오늘도 "힘내세요! , 잘하고 있어요!" 이 두 마디가 힘이 되는 그런 시간이 되길 응원하는 에스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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