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의 머리를 이발하려고 미용실에 갔습니다.
먼저 온 손님들이 많아서 앉아서 기다리고 있는데,
준이 할머니와 비슷한 연배의 아주머니께서
준이를 보고는 저에게 말을 거셨습니다.
"아들이 엄마 닮아서 잘 생겼네요!"
"호호호, 감사합니다."
엄마 닮아서 아들이 잘생겼다는 화기애애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아주머니와 계속 대화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지금 이때가 내 아들이지 좀 더 크면 아들이 아니고 남이에요." 라며
지금 애정 표현도 많이 하고 좋은 시간을 많이 보내야 한다는 말을 해주셨습니다.
장가가면 남보다 더 멀어진다는 이야기도 들었고요.
아주머니에게 제가 말했습니다.
"아들은 크면 남이지만 손주들이 있잖아요." 했더니...
"아이고~ 손주들은 떼강도 단이에요!"
손주들이 떼강도 단이란 말이 인상 깊어서 집에 돌아온 저는 남편에게 말했습니다.
"여보, 미용실에서 어머님 연배의 아주머니를 만났는데, 손주들이 떼강도단 이래요! 재미있는 표현이지요?"
"그 말 즐거운 엄살 같은데." 라고 남편이 대답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왜 엄살이 아닌 현실로 들릴까요?
아마도 "손주들 오면 반갑다 ~ 그런데 가면 더 반가워!" 라고 하셨던 친정엄마의 말이 생각났기 때문일 겁니다.
이 말을 하던 엄마의 눈빛이 진심이셨거든요.ㅎㅎ
미용실에서 만난 아주머니의 말을 정리해 보면, 아들은 장가가면 완전히 남이고 손주는 떼강도 단인 걸로...
마지막으로 아주머니가 저에게 했던 말이 긴 여운을 남깁니다.
"자식들은 안 그래도 부모는 자식을 영원히 짝사랑해요."
저도 영원히 짝사랑하겠지요?
자식을 키우며 부모님의 마음을 깨달을 때마다 뭉클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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