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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이야기

자다가 뺨 맞은 깜찍한 이유

by 에스델 ♥ 2014. 4.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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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에 새 글을 작성하려고 컴퓨터 전원을 눌렀는데 

컴퓨터가 켜지지 않아서 정말 답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동네 수리점에서 수리를 받고 컴퓨터가 잘 작동되어 정말 기쁩니다.

오늘은 지난밤 자다가 불시에 뺨 한 대를 맞은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정말 깊은 잠을 자고 있다가 뺨을 맞아보신 적 있으신가요?"

"안 맞아 봤으면 말을 하지 마세요."(달인 버전)

 

사건이 발생한 정확한 시간은 시계를 안 봐서 모르겠지만~

아주 깊은 잠을 자고 있던 저에게 아주 강한 뺨 한 대가 갑자기 내려쳐졌습니다.

(이런 걸 날벼락이라고 하지요....ㅠㅠ)

 

깊은 잠이 들어 있다가 불이 번쩍하는 느낌의 강한 충격에 잠이 깼지만~

너무 피곤했던 저는 이내 다시 잠이 들었습니다.

제 옆에서 잠자는 사람은 현이 밖에 없으니~

당연히 현이가 저를 때렸을 테고...

자다가 시시비비를 가리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저는 다시 꿈나라로 갔습니다.

 

뺨 맞은 충격은 이내 잠에 묻혔고...

 

다시 깊은 잠에 빠져들었는데~ 턱에 강한 물리적 충격이 와닿았습니다.

이번 충격은 도저히 다시 잠들 수 없는 충격이라 얼른 두 눈을 부릅뜨고 살펴보니~

아들의 잠버릇이 너무 심해서 발로 저의 턱을 때린 것이었습니다.

 

하룻밤 사이에 1차 충격은 아들한테 손으로 뺨을 맞았고,

2차 충격은 발로 턱을 맞았으니...

참으로 스펙터클한 밤입니다.

 

새벽시간이지만 잠은 저 멀리 달아나 버렸고~

사진기를 들고 아들이 잠자는 모습을 담았습니다.

플래시를 터트리며 엄마가 사진을 찍어도 아주 깊이 잘 자는 아들의 모습에 웃음이 났습니다.ㅎㅎ

 

자다가 불시에 2 연타로 맞아서 잠이 깨는 바람에 다크서클이 턱밑까지 내려올 지경이고,

무서워서 같이 못 자겠다는 생각이 잠시 스쳤지만, 우리 현이는 모든 순간이 사랑스러운 아들입니다.

 

누워만 있던 현이가 기어 다니기 시작했을 때 찰칵!

 

현이가 아장아장 걸었던 순간

 

▲애교가 많은 성격의 현이입니다.

 

▲현이는 자연 속에서 제대로 놀 줄 아는 아이입니다.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는 버라이어티 한 표정을 보여주는 아이입니다.

 

 

 

아들의 잠자는 사진을 찍고 난 후 저는 아침이 밝아오기를 뜬눈으로 기다렸습니다.

드디어 아침이 되었고, 현이가 잠에서 깨어났습니다.

"현아 ~ 새벽에 네가 엄마 뺨 때린 거 알고 있니?" 하고 물었더니...

"네!"라고 당당히 대답하는 현이의 모습에 제 두 눈이 휘둥그레졌습니다.

아들의 대답을 듣고, 저는 진지한 목소리로 아들에게 물었습니다.

"현아~ 도대체 자는 엄마를 왜 때린 거니?"

"엄마가 너무 좋아서요!"


"현아 ~ 엄마가 매우 좋더라도 때리면 안 돼!"

"자다가 네가 새벽을 눈을 떴을 때 엄마의 잠자는 모습이 너무 ~ 예쁘고, 좋으면 때리지 말고

엄마한테 뽀뽀를 해주렴. 알지? 잠자는 숲 속의 공주님한테 왕자님이 뽀뽀해 주잖아 ~~" 

 

제 말을 가만히 듣고 있던 아들이 말했습니다.

"엄마! 엄마가 자고 있는데 뽀뽀해주면 엄마가 느낌이 안 나잖아요!"

 

"그래서 너 엄마 자는데 감정을 잔뜩 실어서 뺨친 거니?"

시간이 흐른 후 남편이 살포시 엄마의 뺨을 때린 이유를 살짝 다시 물어보니...

"엄마가 너무 좋아서요!"라는 일관성 있는 대답을 한 걸로 보아 

우리 현이의 과격한 애정 표현이 제가 자다가 뺨을 맞은 깜찍한 이유입니다.

아들이 매일 밤마다 저를 때린다면 모음 하나 차이로 끔찍한 이유가 되었겠지만~

다행히도 지난 5년간 이런 일이 단 한 번도 없었기에 아들의 귀여운 실수로 보입니다.^^

 

햇살처럼 밝고 활기찬 사람이 되라고 이름에 햇살 '현'자를 넣었더니~~

과도하게 밝고 활기찬 우리 현이는 은은한 반사광도 있는데...

하필이면 천하무적 직사광선입니다.

 

가끔 제가 현이에게 묻습니다.

"우리 현이는 왜 이렇게 예뻐?" 

이 물음에 현이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엄마가 현이를 사랑해주니까요!"


자신이 사랑받고 있다는 걸 확실하게 알고 있는 현이라서 더욱 사랑할 수밖에 없는 듯...

 

이상, 아들이 말한 깜찍한 이유로 웃음 짓게 되었지만, 다시는 자다가 맞고 싶지 않은 에스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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