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강원도 고성 가볼만한 곳] 전통 북방식 가옥을 볼 수 있는 영화 '동주'의 촬영지 고성 왕곡마을

에스델 ♥ 2021. 8. 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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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1월 7일에 국가 민속문화재 제235호로 지정된 고성 왕곡마을은

조선시대 북방식 한옥과 초가집을 볼 수 있은 전통마을입니다.

전국 최초로 전통마을 보존지구로 지정된 마을이며 100년 가까이 된

기와집 20여 채와 초가집 30여 채가 군락을 이루고 있습니다. 

전통마을은 뻔하다는 생각에 기대 없이 방문했는데 시간이 멈춘듯한

마을 풍경이 마음을 평화롭게 해주는 힐링의 장소였습니다.

무엇보다도 전통 가옥에 담긴 조상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어서 기억에 남는 왕곡마을입니다.

고성 왕곡마을 입구 모습입니다.

 

  • 주소 : 강원 고성군 죽왕면 오봉리
  • 관람 시간 : 매일 09:00 ~ 18:00
  • 관람 요금 : 무료
  • 주차 가능

마을 입구에 왕곡마을 안내도가 있습니다.

 

마을 입구에 세워져 있는 장승 맞은편에 주차장이 있습니다. 

평일 오전 시간에 방문했더니 매우 한적했습니다. 

 

주차 후 마을 길을 천천히 걸었습니다. 

 

마을 입구에 위치한 양근 함 씨 4세 효자각입니다. 

왕곡마을은 양근 함 씨 함영근이 이 마을에 정착하면서 마을의 역사가 시작되었는데,

한 집안에서 4대에 걸쳐 5회 효자가 났다 하여 4세 5 효자각이라고도 불리는 곳입니다.

 

왕곡마을은 마을 주변을 다섯 개의 야산이 둘러싸고 있는 분지형태의 마을입니다.

 

뒷담 골목길이 예뻐서 찰칵!

 

왕곡마을은 거주민이 살고 있는 마을이라 집안을 마구 구경할 수는 없습니다. ㅎㅎ

북방식 가옥의 특징을 관찰하면서 한적하게 산책하기 좋은 곳이었습니다. 

그래서 평소 화려한 볼거리와 맛있는 먹거리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볼 게 없다."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소박하고 정겨운 아름다움이 있는 곳이라 저에겐 매력적인 장소였습니다.

 

왕곡마을 초가집 풍경입니다.

 

거주민이 살고 있는 집이라 먼발치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북방식 가옥의 특징은 대문이 없는 개방형 마당 구조입니다. 

그 이유는 추운 날씨를 극복하기 위해 햇볕을 충분히 받고, 겨울에 눈이 쌓여서 고립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랍니다. 

대문 역할은 부엌으로 들어가는 문이 대신하고 있습니다. 

겨울에 눈이 덜 쌓이도록 경사를 급하게 준 지붕도 북방식 가옥의 특징입니다.

 

집의 뒤쪽을 살펴보면, 개방적인 앞마당 풍경과는 달리

차가운 북서풍을 막기 위해 뒷담을 높게 쌓은 것이 북방식 가옥의 특징입니다.

기후적인 특징을 고려해서 지어진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어서 더욱 의미 있어 보였습니다.

 

집 뒤편에서 바라본 왕곡마을 전경입니다.

 

왕곡마을은 마을 중간에 개울이 흐릅니다. 

개울을 중심으로 좌우로 북방식 가옥이 있고, 대부분의 집들이 남향 또는 남서향입니다.

 

왕곡마을길에 있는 표지판입니다. 

 

표지판이 가리키는 화살표를 따라 이동했습니다.

 

이곳은 영화 '동주'의 촬영지입니다.

마을 회관을 지나서 있는 정미소도 영화 '동주'의 촬영지이니

함께 보시면 영화의 여운을 깊이 느낄 수 있습니다.

 

윤동주 시인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 '동주' 촬영지의 정식 명칭은 큰상나말집입니다.

집에 붙은 이름은 이 집에 살던 안주인의 고향마을 이름을 딴 것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우리는 이 집 안주인의 고향이 상나말(현. 향목리)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큰상나말집 안내글입니다.

 

대문 역할을 대신하는 부엌문 입구 모습입니다.

추운 지역이라 외양간과 부엌이 한 공간에 같이 있는 구조입니다.

 

영화 '동주'의 촬영지임을 알 수 있도록 집 외벽에 사진이 붙어 있습니다.

 

땔감이 가득 쌓여 있는 모습이 정겨운 마을 풍경입니다.

 

고즈넉한 왕곡마을 풍경입니다.

 

큰백촌집 모습입니다.

마루를 지나 안방으로 가는 겹집 구조입니다. 

겨울에 눈이 쌓이는 것을 대비해서 높게 쌓은 기단이 북방식 가옥의 특징입니다. 

 

큰백촌집 안내글입니다.

200년 전 백촌에 살던 경주 김 씨 집안의 며느리가 자녀들과 함께 이곳 북방식 가옥에 살았다고 합니다.

 

뒷 담장에 보이는 여름에 피는 노란 꽃, 겹삼잎국화가 참 예뻤습니다.

그런데 이 사진에서 주의 깊게 보아야 할 것은 꽃이 아니라 왕곡마을에 가면 꼭 보고 와야 할 항아리 굴뚝입니다.

열손실을 막기 위해 굴뚝에 항아리를 설치한 조상들의 지혜가 참 놀라웠습니다.

그리고 이 항아리는 지붕으로 불이 옮겨 붙지 않도록 하는 역할도 수행해서 화재를 예방합니다.

 

기왓장에 심어놓은 다육이가 멋스러워 보였습니다.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에 출연한 한과를 판매하는 집입니다.

 

고성 함정균 가옥입니다.

집 본채 앞쪽에 외양간이 연결된 'ㄱ'자 형태로 강원도 문화재자료 제78호입니다.

안채와 사랑채 그리고 외양간이 모두 한 건물 안에 있는 가옥 구조로 추운 겨울에 생활하기 편리한 가옥입니다.

 

집 앞에 피어있는 접시꽃이 예뻐서 찰칵!

 

함희석 효자각 입구 모습입니다.

 

함희석 효자비입니다.

이 비각은 함희석의 효행을 기리기 위하여 1869년에 건립한 것입니다.

마을 입구에도 효자각이 있고 여기도 효자각이 있는 것으로 보아 이 마을에는 특히 효자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여기까지 왕곡마을 1 권역에 있는 가옥들을 살펴보았습니다.

 

1 권역에서 내려오니 고성 왕곡마을 전통 민속 상설체험장이 보였습니다.

6월~10월까지 주말(토, 일요일)에만 운영되며, 문화체험과 전통놀이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체험장 근처에 수련꽃이 피어있는 작은 연못이 있어서 산책길이 즐거웠습니다.

 

이렇게 평화로운 논 뷰를 볼 수 있는 고성왕곡마을입니다.

 

고성 왕곡마을은 상업적인 관광지가 아니어서 좋았습니다.

조용한 시골 마을이라 사람도 별로 없어서 고즈넉한 풍경을 즐기며 산책하기에 최적의 장소였답니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아름다운 마을의 모습이 잘 보존되면 좋겠습니다. 

 

이상, 북방식 가옥 구조가 온전히 보전되어 있는 고성왕곡마을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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