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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이야기

이빨 빠져서 통곡하는 아들 모습에 엄마는 웃음이.

by 에스델 ♥ 2013. 5.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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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 부터 딱 2년전 아들의 첫번째 젖니를 빼기위해

엄청난 노력을 했던 순간이 떠올랐던 어제 오후였습니다.

 

아이가 처음으로 가지게 된 이를 우리는 흔히 '젖니' 또는 '유치'라고 부릅니다.

아기일때 엄마 젖을 먹거나 우유를 먹기때문에 이렇게 부르는 것입니다.

 

준이의 첫번째 젖니가 흔들리기 시작했을때 흔들리는 이를 혀로 밀든지~

손으로 얼마나 흔들리는지 매일 스스로 점검해 보라고 아들에게 말해주었습니다.

 

몇 주가 지나자 아들의 젖니는 이제 심하게 흔들리는 젖니가 되었답니다.

어렸을 적 내 기억속에....

엄마가 실로 묶어서 빼주셨던 방법이 떠올라서~

아들에게 그대로 실천하게 되었습니다.

 

실로 흔들리는 이빨을 묶은후...

"하나! 둘! 셋!"

 

빠지라는 이는 안빠지고 묶었던 실만 빠지면서 아들의 이빨에는 충격이 주어졌고,

이때문에 준이는 대성통곡을 하게 되었습니다.

 

"준아! 우리 한번만 더 해보자!"

"싫어~~~~~~~ 엉엉~~~~~~어~엉엉~~~"

 

아들의 대성통곡이 너무나 커져가기에, 저는 타협안을 제시했습니다.

"준아~ 그럼 우리 치과에 가서 뺄까?"

"치과 선생님은 하나도 안아프게 금방 빼주실꺼야!"

"치과선생님은 매일하시는 일이니까~ 처음으로 이를 빼보는 엄마랑은 차원이 다르단다."

 

엄마의 꼬임에 빠진 순진한 아들은 그렇게 치과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이가 많이 흔들릴때 치과에 간거라서

 정말 눈 깜짝할 사이에 치과전문도구인 펜치(?)로

아들의 첫번째 젖니를 빼내게 되었답니다.

 

준이의 첫번째 젖니를 빼고 찍은 기념사진입니다.

 

아들은 치과에서 이를 빼고 나오는길에 저에게 말했습니다.

"엄마! 정말 치과에서 뽑으니까 하나도 안아픈데...."

"엄마는 왜 실로 묶어서 내 이빨을 아프게 만들었어?"

 

"미안하다~ 준아! 엄마는 이빨이 많이 흔들리기에~

 엄마가 아주 잘 뽑을 수 있을꺼라 착각을 했어!"

"다음 부터 우리 이빨이 흔들리면 무조건 치과로 오자!"

 

치과에서 비닐봉투에 준이의 첫번째 젖니를 담아주셨습니다.

이를 뺄때 집에 가져간다고 말하지 않으면 이를 폐기처분합니다.

 저처럼 가져오실 분들은 ...

치과에서 이를 뺄때 꼭 집에 가져갈꺼라고 말씀하셔야 합니다.

 

 

집에 와서 젖니 보관함에 잘 보관해두었습니다.

지금까지 모두 3개의 젖니를 모았습니다.

1개는 제가 가져간다는 말을 치과에서 안하는 바람에 폐기처분 되었답니다.

 

그리고 바로 어제 오후에 준이의 5번째 젖니가 심하게 흔들렸습니다.

그동안 말하지 않다가~~ 젖니가 심하게 흔들린다면서...

"엄마 ! 우리 치과에 가요!"

"보세요~ 이가 많이 흔들려요."

 

흔들리는 이를 자세히 살펴보니...

조금만 밀어도 빠질 것 같은 상태의 젖니였습니다.

2년전 과거에 젖니를 실로 묶어서 빼려다 실패해서 아팠던~트라우마가 있어서인지

꼭 치과에 가야한다며 저는 건드리지도 못하게 하더라구요!

그래서 아들에게 말했습니다.

 

"그래! 오늘은 치과 진료받으러 가기에 좀 늦었으니, 내일 학교 마치고 가자!"

 

그렇게 아들과의 대화를 마치고 아들은 숙제를 하고...

저는 컴퓨터를 하고 있을때였습니다.

 

갑자기 들려온 대성통곡소리!!!

이건 완전 꺼이꺼이~~ 수준으로 울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너무 놀라 아들에게 달려간 제가 물었습니다.

"준아! 왜? 무슨일이니?"

 

"엄~~~ 마~~~아~~ 이빨이 빠졌어~~~~~~"

 

빠진 이빨때문에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는 아들의 모습에

일단, 아들을 진정시켜보려고 온갖 말로 위로를 했습니다.

그런데도 도대체 울음을 그치지 않아서 사진기를 들고 나와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준아~ 너한테 미안하지만..."

"엄마는 네가 이빨 빠졌다고 그렇게 우는게 너무 웃기다!!!"

"사진 좀 찍을께~~~~~ㅋㅋㅋㅋㅋ" (난 역시 블로거!!!)

그랬더니.... 점점 울음이 잦아들었습니다.

 

"엄마는 이빨 빠졌다고 너처럼 우는 아이는 처음 보는데?" 하고 말했더니...

 

" 아니~~ 내가 빼려던게 아니고.... 치과에 가야되는데..... 꺼이꺼이~~~~"

"손가락으로 얼마나 이가 흔들리는지 흔들어보다가

 손가락이 있는 상태에서 입을 다물었더니 이가 빠져버렸어~~ 흑흑"

 

알고보니, 숙제하다가 한손으로 흔들리는 이를 만지고 있었는데~

갑자기 입을 다물면서 손가락이 지렛대 역할을 해주는 바람에 이가 빠져버리게 된것이었습니다.

 

"우와~~~오늘 우리 준이가 치과 진료비 벌었네?"

"장하다 ~ 아들!" 이렇게 위로의 말을 전했더니...

 

"엄마! 그 치과 진료비 나한테 주세요!!!!!!""내가 이빨을 뺏으니 나한테 주는게 맞는거 같아요!"하는 겁니다.

 

너무 울어서 지친 아들에게 힘이 되고자....

저는 치과 진료비를 아들에게 바쳤습니다.

 

"엄마! 엄마가 직접 내 저금통에 5,000원 넣어주세요!"

 

그렇습니다. 이것은 아들의 저금통에 넣은 5,000원에 대한 엄마의 인증샷입니다.^^

 

아들의 실수가 아니었다면 고이 치과에서 뽑혔을 젖니이자~

아들의 대성통곡의 원인이 되어준

다섯번째 젖니는 저에게 절대 잊혀지지 않을것 같습니다.

 

이상, 아들의 대성통곡부터 치과진료비를 자기에게 달라는 일까지~

참으로 버라이어티한 오후시간을 보낸 에스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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