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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이야기

꿈보다 해몽이 좋은 생각의 초점에 관한 이야기

by 에스델 ♥ 2018. 10.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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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체육 시간에 개인 달리기를 했습니다.

하교 시간에 엄마들이 모여서 아이의 개인 달리기 등수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

마침 하교하던 현이에게 같은 반 친구 엄마가 몇 등을 했느냐고 물었습니다.

현이는 당당한 표정으로 4등을 했다고 대답했습니다.

개인 달리기는 4명이 달려서 1등부터 4등까지 결정되는 경기였는데,

마치 당연하다는  4등을 했다고 말해서 제가 물었습니다.

"현아 ~혹..혹시 4등 한 이유가 있니?"

"네! 잘 뛰는 아이 3명과 함께 뛰어서 그래요."

"그래. 네가 열심히 뛰었으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말해준 후 저는 생각에 잠겼습니다.

보통 달리기 결과가 나쁘면 "나는 달리기를 못 한다"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래서 4등을 한 거라고 스스로 믿게 되고...

그런데 현이는 다르게 생각하더라구요.

나보다 더 잘 뛰는 아이들과 함께 뛰어서 내가 4등이 된 것이지

내가 못한 건 아니라는 아들의 자존감이 멋있어 보였습니다.

 

경험한 일에 대해 좋았던 일이라고 생각하고, 나빴던 일이라고 결정하는 것이 바로 생각의 초점인데

아들이 긍정적인 사고방식으로 생각의 초점을 유지하고 있는 것 같아 흐뭇했답니다.

그리고 아들에 대해선 솔직히 균형 잡힌 관점이 필요하지만, 저는 꿈보다 해몽이 좋은 관점을 유지하려고요. ㅎㅎ

 

다음은 남편과 함께 콩국수를 먹다가 생긴 일입니다.

콩국수를 먹을 때 우리 집은 취향에 따라 저는 콩국에 설탕을 넣고, 남편은 소금으로 간을 합니다.

처음으로 콩국수를 함께 먹을 때 제가 콩국에 설탕을 넣는 모습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하던 남편이었지만 이제 익숙해졌을 거라 생각했는데...

결혼생활 14년 차에 들어선 지금도 콩국에 설탕을 넣는 저의 모습이 뭔가 엽기적이란 시선으로 바라보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남편을 지긋이 바라보았습니다. "왜? 뭐?" 이런 눈빛....ㅋㅋㅋㅋㅋㅋㅋ

 

남편이 저의 눈빛을 보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간을 맞추는 취향이 달라도 우리 서로를 비난하지 말자!"

"우린 소금과 설탕의 그 중간쯤이라고 생각하자!"

"같은 흰색이지만 맛과 역할이 다르니까..."

"당신은 설탕 같은 사람!"

"나는 소금 같은 사람!"

이렇게 훈훈하게 이야기가 마무리될 때 마침 식탁에 온 아들이 유난스럽게 깔끔을 떠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남편이 말했습니다.

"쟤도 좀 설탕 같은 사람 같아!"

?????

뭔가 욕 같은 느낌이 드는 이유는 뭘까요?

기분 탓이겠죠?

 

설탕이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서 스트레스를 줄여준다는 연구 결과가 있으니~

저는 나 자신을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달달하고 중독성 있는 존재로 결론을 내립니다.

 

이상, 일상에서 생각의 초점을 긍정적으로 바라본 에스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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