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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이야기

편지쓰기 싫었던 엄마의 꼼수 : 편지지 꾸미기

by 에스델 ♥ 2013. 3.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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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하교길에 아들이 저에게 말했습니다.

 

"엄마! 오늘은 선생님이 엄마한테 숙제를 내 주셨어요!"

"뭔데?"

"나한테 편지를 써야 돼요!"

"그래! 알았다. 집에가서 써주마!"

 

집에 도착해서 작은 편지지에 편지를 조금 쓰면 되는줄로 생각하고...

아주 흔쾌하게 대답을 했던 저랍니다.

 

그런데... 알림장을 펼쳐보니....

두둥~~~~~

 

이제 한달에 한번씩 저는 아들에게 편지를 써야합니다.

그리고 제가 원했던 작은 사이즈의 편지지가 아니라....

A4 용지 보냅니다!

이 한줄에 당황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준이 담임 선생님께서 보내주신 A4 용지 입니다.

 

"준아~ 엄마는 너 매일 봐서 쓸 말이 없는데.....어쩌지?"

"그냥 너의 이름 적고, 글자는 최대한 크게 쓰고... 사랑한다고 그렇게 편지쓰기를 마치면 안될까?"

"엄마! 안돼요~ 최대한 글자는 작게... 나에게 쓸말은 많이 ~~ 그렇게 쓰시면 돼요!"

 

난 정말 쓸 말이 없을 뿐이고....

 

그렇게 한참을 저에게 아주 커다랗게 다가온 A4 용지를 넋놓고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A4지를 바라보며~그렇게 시간이 흘러가는 동안 제 머리속에 갑자기 떠오른 생각이 있었으니...

빈 여백을 글자로 채울 수 없다면~  최대한  편지내용을 작게 써도

성의있게 보이도록 A4지를 꾸며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편지를 조금이라도 적게 써보려는 엄마의 꼼수입니다.)

 

그래서 집에 있던 냅킨과 가위 그리고 풀을 준비했습니다.

 

냅킨의 원하는 부분을 가위로 오려서 딱풀로 붙여주면 됩니다.

 

 A4지 윗부분에도 작은 주머니를 붙여주었습니다.

이렇게 꾸며진 저의 편지지!

그림을 크게 붙여서 글자를 써야하는 공간을 줄였습니다.

 

편지지 꾸미기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아들에게 편지를 썼습니다.

 

아들에게 쓴 편지 내용은 아래를 읽어보세요!

사랑하는 아들 준이에게...

 

준아~ 이제 겨울이 지나가고 나무들이 연두빛을 갈아입는 봄이 되었구나!

예쁜 봄빛처럼 우리 준이도 엄마에게 늘 감동을 주는 아들이란다.

오늘은 아주 오랜만에 너에게 편지를 써 보는구나 ~ 네가 아기때에는 편지를 자주 적었었는데...

이제 한달에 한번씩 이렇게 편지를 쓰게 되었으니 엄마와 너에게 좋은 추억의 시간이 되면 좋겠다.

오늘은 뉴스에서 공부가 전부라고 여겼던 어떤 형아의 슬픈 소식을 듣게 되었단다.

엄마는 우리 준이가 부디 공부가 모든것의 중심이라고 여기지는 말았으면 좋겠다.

물론, 꿈을 이루어가는데 도움이 되긴 하지만, 공부를 못한다고 해서 다른 모든 일들을 못하게 되는건 아니란다.

엄마는 준이가 다양한 경험속에서 자신이 진정으로 좋아하는 일을 찾게 되길 늘 기도할께!

그동안 동생으로 인해 속상했던 일들이 많다는걸 엄마도 잘 알고 있단다.

속상하다고 울지말고, 엄마와 이야기하면서 속상한 일들을 해결해 나가자!

엄마는 항상 준이를 사랑한단다.

네가 있어서 엄마는 엄마라고 불리우고, 네가 있어서 항상 기쁘고 감사하단다.

지금처럼 밝고, 맑고, 건강하게 자라길 바라며...

 

2013.3.28.

준이가 있어서 늘 행복한 엄마가.

 

 

A4지의 커다란 여백을 모두 채웠다며 ~ 아주 기뻐하던 저에게 아들의 한마디...

"엄마! 글자가 안지워지게 볼펜으로 적어야지~~~ 연필로 적으면 어떡해요?"

 

그래서 저는 엄청나게 지우개 가루를 날리며...

다시 볼펜으로 빈여백을 채워야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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