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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책] 천 개의 찬란한 태양, 마음을 일으키는 힘

by 에스델 ♥ 2016. 1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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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쯤 블로그를 쉬게 될 것 같아서

 

따로 공지하지 않았는데...

 

  저의 예상과 달리 예상치 못한 일들과 병원에 다니느라

 

생각보다 오래 블로그를 쉬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블로그를 시작하려니

 

무기력증에 빠져서 마냥 쭉~~ 블로그를 내버려뒀습니다.

 

그러다 블로그에 다시 돌아와야겠다는

 

마음을 일으킨 건 한 권의 책이었습니다.

 

 

책 제목이 "블로그를 하자!" 이런 건 아니었고요~ ㅋㅋ

 

"천 개의 찬란한 태양"이란 제목의 책이었습니다.

 

 

 

 

저자 소개

 

 

할레드 호세이니 : 1965년 카불에서 태어났지만,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 후 외교관인 아버지를 따라 미국으로 망명했습니다. 의대를 졸업, 캘리포니아에서 의사로 활동하는 틈틈이 소설을 써, 2003년 첫 소설 [연을 쫓는 아이]를 발표하며 데뷔했습니다. 그리고 2007년 5월 아프가니스탄에 남겨진 여성들의 삶을 이야기한 소설 [천 개의 찬란한 태양]을 출간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책 제목인 "천 개의 찬란한 태양"의 의미가 궁금했는데

 

알고 보니 저자가 17세기 페르시아 시인 사이브에타브리지의 시 [카불]에서

 

따온 것이었습니다. 카불은 아프가니스탄의 수도입니다.

 

 

 

저자는 시의 구절을 인용해서 아프가니스탄의 비극적인 역사를

 

살아가는 여성들의 삶을 표현했습니다.

 

 

이 책의 줄거리를 이야기하자면 무척 깁니다.

 

(책 페이지 수가 574p.거든요)

 

그래서 짧게 요약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소련 침공, 아프가니스탄 내전, 탈레반 정권, 미국과의 전쟁 등

 

아프가니스탄의 가슴 아픈 현대사에 더해진 두 여자의 삶이 서술된 이야기입니다.

 

 

 

 

이슬람 전통 복식인 부르카를 입은 여성의 사진입니다.

 

아프가니스탄 여성의 대부분이 착용하는 의상이기도 합니다.

 

 

 

이 책의 주인공은 두 여자입니다.

 

한 명은 '하라미'(사생아)로 태어나 제대로 교육받지 못하고

 

참고, 참고, 또 참으며 인내하는 삶을 살았던 구세대 여성의 삶을 대표하는 마리암이고

 

다른 한 명의 주인공은 고등학교 교사였고 여성의 교육 문제를 중요하게 생각했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학교에서 제대로 교육받고 자랐으며 부당한 것에 저항하는 행동력을 보여주는

 

아프가니스탄의 신세대 여성의 삶을 보여주는 라일라입니다.

 

이 두 여성은 안타깝게도 한 남자의 아내랍니다. (아이고~~~~ ㅠㅠ)

 

 

 

 

15살 생일 선물로 마리암이 받고 싶었던 선물은 아버지의 영화관에서

 

상영하는 피노키오를 함께 보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사생아를 인정하는 것을 두려워했던 마리암의 아버지 잘릴은 딸의 소원을 외면합니다.

 

(줄거리 중간 생략...)

 

 

 

 책에서 인상 깊었던 구절은 마리암의 어머니 나나가

 

눈송이 하나하나가 이 세상 어딘가에서 고통받고 있는 여자의 한숨이라고 했던 부분입니다.

 

여자로 태어나 살면서 닥치는 모든 문제를 소리 없이 견디며 사는 것을 눈에 비유한 것입니다.

 

책을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한숨을 쉬게 되었던 아프가니스탄 여성의 삶.

 

이제 저는 하늘에서 눈이 내리면 여자의 한숨이 내리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될 것 같습니다.

 

 

 

마리암은 대부분이 친절하지 않았음을 알았음에도

 

마지막 순간엔 사랑하고 사랑을 받은 사람으로서 세상을 떠났습니다.

 

 

마리암이 죽고 라일라는 마리암이 어린 시절을 보냈던 곳에 찾아갑니다.

 

그곳에서 마리암의 아버지 잘릴이 죽기 전에 남긴 타원형의 주석상자를 받게 됩니다.

 

그 상자 안에는 봉투, 삼베 자루, 비디오카세트 이렇게 세 가지 물건이 들어 있었습니다.

 

 

라일라가 호텔로 돌아와 비디오카세트를 틀어 보았는데 화면에 나온 영화는 피노키오였습니다.

 

라일라는 피노키오가 마리암에게 어떤 의미인지 몰랐지만...

 

만약 마리암이 살아있을 때 아버지 잘릴이 남겨준 피노키오 비디오카세트를 보았다면

 

분명 마리암의 힘든 삶 속에 피노키오는 마음을 일으키는 최고의 힘이 되어 주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책에서 드러난 아프가니스탄 여성의 삶은 죽음, 슬픔, 상상할 수 없는 아픔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 속에서 살아가고 ~ 살아남고 ~ 그렇게 계속 삶을 이어갑니다.

 

천 개의 찬란한 태양은 이렇게 삶을 이어가는 모습이 희망이란 사실을 깨닫게 하고

 

그 사실이 다채롭고 번쩍여서 눈부신 아름다움으로 와 닿게 합니다.

 

 

책에 등장하는 몹쓸 남편 라시드는 두 번째 아내인 라일라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공주와 결혼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보니 노파로군."

 

이 부분을 읽으면서 저는 남편의 휴대폰에 저장된 내 이름을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남편 휴대폰에 저장된 제 이름이 공주거든요. ㅎㅎ

 

남편에게 연락처 이름 바꾸기 귀찮아서 안 바꿨느냐고 물어보았더니~

 

한 번 공주는 영원한 공주라고 대답했습니다. (감동)

 

나중에 노파 공주가 되는... (응?)

 

 

 

그렇다면 저는 휴대폰 연락처에 남편을 뭐라고 저장했을까요?

 

처음엔 공주에 걸맞은 왕자님이었는데~ 지금은 '사랑하는 샤님'으로 저장되어 있습니다.

 

어느 날 아들이 사랑하는 샤님에게 온 전화를 보더니 이렇게 물었습니다.

 

"엄마, 샤님이 누구예요?"

 

"아빠란다."

 

"아빠가 왜 샤님이에요?"

 

"남편의 옛말이 샤님이거든~"

 

"이제 누군지 잘 알았지?"

 

아들이 "네"라고 대답할 줄 알았는데~

 

"끄덕끄덕"이라고 말해서 빵 터졌답니다.

 

 

 

이 책을 읽고 저는 남편의 변함없는 사랑도 인증하고 무기력증에 빠졌던 마음을 일으켰습니다.

 

지나온 시간을 돌이켜보면

 

길을 걷다 우연히 듣게 된 노래에서...

 

영화 속 한 장면에서 ...

 

그리고 짧은 글 한 줄에서...

 

말 한마디에서...

 

저는 마음을 일으키는 힘을 얻곤 했습니다.

 

 

 

이상, 내가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던 사소한 행동과 짧은 말 한마디가

 

다른 사람에겐 마음을 일으키는 힘이 된다는 사실을 전하는 에스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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