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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이야기

100점을 꼭 맞아야 하느냐는 아들의 질문에...

by 에스델 ♥ 2016. 5.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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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오랜만에 둘째 아들 현이의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한글을 초등학교 입학 직전에 떼는 바람에

아이가 학교 수업을 잘해낼지 걱정이 많았는데요.

즐겁게 학교생활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서 안심하였습니다마는

아들의 학교생활에 떠오르는 어려움이 있었으니...

바로 받아쓰기 시험입니다.

현이는 매주 한 번씩 받아쓰기 시험을 치는데,

발음 나는 대로 받아쓰게 되면 반드시 틀리는 단어가 

시험에 나와서 받아쓰기 시험을 어렵게 여깁니다.



그래서 집에서 하루 한 번 받아쓰기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연습 덕분인지 아들이 매주 받아쓰기시험에서 100점을 맞아왔습니다.

그래서 이번 주에도 잘 쳤겠지 하는 생각으로 아들에게 물었습니다.

"현아, 오늘 받아쓰기 시험 잘 쳤니?"


"엄마! 시험을 칠 때 100점을 꼭 맞아야 해요?"

"아니, 100점을 꼭 맞을 필요는 없지!"

저의 대답을 들은 현이는 잠시 후 심각한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이번 받아쓰기 시험에서 2개를 틀렸어요." 

아들이 매일 연습하는 초등학교 1학년 받아쓰기 급수카드입니다.


혹시 100점을 못 맞으면 야단맞을까 봐

엄마한테 미리 방어막을 치는 아들의 모습에 웃음이 났습니다. ㅋㅋ

(참고로, 저는 아들에게 시험 점수로 닦달하는 엄마가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세상엔 공부 말고도 잘할 수 있는 일들이 많으니까요.)


저는 아들의 말을 듣고 웃으면서 되물었습니다.

"현아, 시험은 왜 치는지 알고 있니?"

"정확하게 알기 위해서 치는 거예요."

"그래, 그동안 네가 배운 내용을 잘 이해했는지 

실력을 알아보기 위해 치는 것이 시험이니까 

네가 틀린 문제는 다시 틀리지 않으면 되는 거야. 알았지?"

"점수는 크게 중요하지 않단다."


저의 이 말 때문인지 아들은 정말 점수를 중요하게 여기지 않고 있습니다.

(꼭 이럴 때만 엄마 말을 잘 들어요. ㅠㅠ)



현이와 제가 나눈 대화를 저녁에 남편에게 그대로 전해 주었더니~

남편은 현이의 100점을 꼭 맞아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이렇게 말했습니다.

"100점은 시험이 아닌 인생의 중요한 순간에 한 번씩 맞으면 돼!"


남편의 말에 공감하며 현이는 공부에 큰 관심이 없어 보인다고 하자

남편은 열렬히 아들 현이를 변호하며 앞으로 공부를 잘할 거라고 굳게 믿더군요.

저도 남편의 이 깊은 믿음에 살포시 숟가락을 올려봅니다. ㅎㅎ


마지막으로 이 블로그의 성실 구독자인 남편에게 이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여보, 나중에 현이가 공부를 못해도 도대체 누굴 닮아서 공부를 못하느냐? 는 말은 하지 않기로 해요."

"누굴 닮았겠어요?"

"아빠, 엄마 닮았지..." ㅋㅋㅋㅋㅋㅋㅋ


이상, 아이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에 대해선 아이의 선택권과 발언권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엄마 에스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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