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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이야기

영화 뷰티풀라이, 선의의 거짓말을 생각하다.

by 에스델 ♥ 2015. 3.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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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logue


보통은 보고 싶은 영화가 생기면 제가 먼저 남편에게 보자고 말하는 편인데, 오늘 소개하는 영화 뷰티풀라이는 남편이 먼저 보자고 말한 영화입니다. 사실 영화를 보러 가기 하루 전날 우리 부부는 소소한 말다툼으로 냉전체제였습니다. 그래서 영화 보러 가기로 한 약속이 지켜질 거란 생각을 못 했습니다. 어떠한 일이 있어도 약속을 잘 지키는 남편을 보면서 아들 준이가 약속을 철저하게 지키는 건 아빠를 닮았구나 하는 생각을 하며 싸늘한 분위기로 영화를 보러 갔답니다.





●영화 줄거리


1987년 수단 내전으로 부모를 잃은 '테오','마메르','예레미아','폴','아비탈'은 반군들을 피해서 수천 마일 떨어진 케냐의 난민촌을 향해서 힘든 여정을 떠납니다. 아이들은 보호자도 없이 멀고 먼 길을 걷고 또 걷습니다. 영화 초반에 나오는 장면들은 전쟁의 참혹함, 잔인함을 느끼게 합니다. 위험에서 벗어났다고 생각했던 순간 군인들이 나타나 동생들이 발각될 위험에 처하자, 형 '테오'가 홀로 희생해서 동생들을 살리고 군인에게 잡혀갑니다. 형'테오'를 제외한 나머지 가족들은 무사히 난민촌에 도착해서 13년의 세월을 보냅니다. 13년의 시간을 난민촌에서 보낸 후 미국에 정착할 기회를 얻게 됩니다. 미국 공항에서 여동생 '아비탈'과 뜻하지 않은 이별을 하게 되고, 형제들을 공항으로 픽업하러 나온 직업 상담사 '캐리'가 이들이 미국 생활에 적응하도록 도움을 줍니다. 그리고 어느 날 '마메르'는 뜻밖의 편지 한 통을 받게 되어 다시 케냐 난민촌으로 향합니다...

수단의 '잃어버린 아이들' 이란?

내전으로 인해 반군에게 '총알받이'로 강제로 잡히거나 아랍계 군인들의 횡포를 피해 국경을 넘은 아이들을 칭하는 말입니다.


◆영화 정보 : 12세 관람가, 장르: 드라마, 상영시간 : 110분

 




선의의 거짓말


이 영화의 원제목은 "The Good Lie" 입니다.


기적을 만들어낸 아름다운 거짓말


어떤 거짓말이기에 영화 포스터에 기적을 만들어낸 아름다운 거짓말이라는 표현을 했는지 궁금하시죠? 이 영화의 중반에 마크 트웨인의 작품 '허클베리 핀의 모험'에 나온 선의의 거짓말에 대한 이야기가 짧게 언급됩니다.허클베리 핀의 모험에 나오는 당시 상황은 노예를 도피시키는 것은 명백한 불법행위였습니다. 헉은 노예 짐을 위해 "천연두에 걸린 아버지가 뗏목에 타고 있다"는 선의의 거짓말합니다.

헉의 거짓말은 당시 사회가 정한 규정에서 크게 벗어난 일이었기에 지옥에 가겠다는 결심을 해야 할 만큼의 일이었습니다. 헉은 사회가 정한 규범이 아닌 인간의 가치와 존엄성 그리고 자유에 더 큰 가치를 두었기에 노예 짐을 선의의 거짓말로 구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영화 뷰티풀라이에서의 선의의 거짓말은 영화 마지막에 나옵니다. 저는 영화의 재미를 크게 떨어뜨리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아서 뷰티플라이의 선의의 거짓말은 공개하지 않겠습니다.(당황하셨어요?) ㅎㅎ

 

이 영화에서 형제들이 손을 잡고 걸어가는 뒷모습이 나옵니다.

뒷모습은 거짓이 없는 가장 솔직한 모습이라고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형제들의 뒷모습은 함께라면 어떠한 일도 다 해낼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기억하고 싶은 뷰티풀라이 명대사



"사람들은 우릴 수단의 '잃어버린 아이들'이라고 하지만 우린 잃어버린 존재가 아니라 발견된 존재들입니다."


"내 가슴이 틀렸다고 하는 일은 할 수 없습니다."


"당신의 신념이 공포를 넘어서게 하라."


"당신이 도전하지 않는다면 당신은 바뀌지 않아요."


그리고...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

-영화의 마지막 자막으로 나오는 아프리카 속담-




●기적과도 같은


영화 뷰티풀라이는 너무 진지하지도 않고 너무 웃기지도 않은 자극적이지 않은 영화입니다. 그러나 영화 속에 깨알 같은 재미가 있습니다.

그중 형제들이 함께 모여 식사 기도를 하는데 기적과도 같은 음식 '피자'를 주셔서 감사하다는 기도 장면이 기억에 남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일상인 것이...

누군가에게는 기적과도 같은 일임을...

일상에서의 소소한 일들에 감사하게 됩니다.




Epilogue


프롤로그에서 언급했듯이 남편과의 말다툼으로 싸늘한 분위기에서 보게 된 영화였는데, 영화를 보고 감동한 제가 눈물을 흘리자 남편이 눈물을 닦아주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약속이라도 한 듯 싸늘한 분위기를 잊고 마주 보며 활짝 웃었습니다. 

"아, 우리 바보 같아." ㅋㅋ

개인적으로 이 영화는 봄에 잘 어울리는 영화라는 생각이 듭니다. 보고 나면 착한 생각이 파릇파릇~ 돋아난다고 할까요? 

이 영화는 서로를 위하는 형제의 사랑이 돋보였고, 실화여서 더 감동이었습니다.

뷰티풀라이는 현재 영화 상영관 수가 적고, 시간대도 다양하지 못해서 영화를 보기 위해 많은 영화관의 상영 시간대를 검색해야 했던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영화를 보러 갈 예정이시라면 참고하세요.


오늘은 영화를 본 이야기를 썼으니, 제가 좋아하는 영화의 명대사로 마무리를 지을까 합니다.

"매일매일의 인생은, 우리가 함께하는 시간 여행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최선을 다해 이 멋진 여행을 만끽하는 것이다."

-영화 '어바웃 타임'중에서-

 

이상, 영화가 주는 감동은 부부 싸움도 화해시킨다는 걸로 결론을 내리는 에스델이었습니다.

꽃처럼 아름다운 봄날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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