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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검은 고독 흰 고독

by 에스델 ♥ 2014. 1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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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하교 시간에 맞춰서 아들을 데리러 갈 때마다 저는 손에 책을 들고 갑니다.

아이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는 시간 동안 책을 읽고 있으면 시간이 참 잘 가거든요.

손에 책을 들고 있는 저를 보고 아들이 말했습니다.

"엄마! 책 새로 사셨어요?"

"아니. 집에 있던 책이야!"

"그럼 한 번 읽었던 책을 다시 읽는 거예요?"

"아니. 예전에 사놓고 책꽂이에 꽂아두기만 하고 오늘 처음 읽는 책이야."

"왜 그동안 그 책은 안 읽으셨어요?"

"아들! 책 제목을 봐라 ~~~  재미없어 보이지 않니?"

오케이

저는 보통 책 장르를 가리지 않고 읽는 편이지만, 책을 고를 때 제목이 미치는 영향이 큰 편입니다.

그래서인지 [검은 고독, 흰 고독]이란 책 제목에 손이 쉽게 가지 않더군요.



그러다 흰 눈이 내리는 겨울에 딱 어울리는 표지를 보고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표지가 마치 "이 책은 겨울에 보세요." 라고 말하는듯 했답니다.



저자 소개


라인홀트 메스너 (Reinhold Messner) 는 세계 역사상 가장 탁월한 등반가로 평가받고 있는 등반가입니다. 그가 쓴 [검은 고독 흰 고독]은 라인홀트 메스너의 등반 철학을 보여주는 책입니다. 이 책은 저자의 동생인 퀸터가 실종된지 8년이 지난 후 낭가파르바트를 다시 오르면서부터의 일들을 기록한 것입니다. 동료의 죽음과 동상으로 인해 7개의 발가락을 절단하는 등 산을 정복한 그는 수많은 대가를 치른 사람이기도 합니다. 그는 1978년 세계 최초로 에베레스트를 '무산소'로 등정한 이후 또 다른 신기록으로 낭가파르바트 '단독등반'의 도전을 보여준 개척가이기도 합니다. 그는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8,000미터급 14좌 완등 성공 신화의 주인공입니다. 그의 저서인 이 책은 산악문학의 고전으로 손꼽히고 있으며 이탈리아와 독일에서 세 번이나 산악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고독과 외로움의 차이는 뭘까요? 

외로움은 단순히 혼자 있는 듯한 쓸쓸한 느낌이라면 

고독은 세상에 오로지 나 혼자인듯한 매우 외롭고 쓸쓸한 상태를 말합니다. 


"나에게 많은 것을 기대하지 말라.

그 대신 산으로 가라고 말할 수 있다.

우리들은 서로에게 너무 많은 답을 기대한다.

산은 모든 사람에 대한 대답을 가지고 있다.

그곳에는 매일 새로운 해답이 있다."

-라인홀트 메스너-


라인홀트 메스너는 산에서 늘 새로운 해답을 찾았습니다.

그에게 고독을 마주하게 하는 공간은 산이었고, 그래서 그는 산으로 갔습니다.

우리 삶에서 우리가 새로운 해답이 필요할 때 고독과 마주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저는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고독은 마음속에서 생겨나는 것이지 외부로부터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고독이란 단어는 보통 어두운 면이 더 강조될 때가 많습니다.

저자도 고독을 두려움, 파멸, 죽음 이런 의미로 보았을 때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산에 올라 고독의 긍정적인 면인 자유로움을 알게 되었고, 이 고독을 그가 처음으로 체험한 흰 고독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저자는 운명의 산 낭가파르바트 단독등반에 성공했고, 그의 도전정신을 느끼게 하는 

이 책에 담긴 그의 정신세계가 인상 깊었습니다.


저자는 운명의 산 정상을 바라보며 "티케"라고 말했습니다.

 이 말은 우르두어로 '그렇다', '그것으로 됐다' ,'기분이 좋다' ,'만사가 순조롭다' 등의 뜻으로 쓰입니다.

어떻게 말하느냐에 따라 그 뜻이 달라지며 대체로 긍정의 의미를 지니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부정적으로 쓰이기도 합니다.  또한 산에 오르는 '올바른 루트'를 가리키는 말도 티케라고 말합니다.


한 번뿐인 인생의 길을 갈 때 나는 그 길이 올바른 루트이길 바랍니다.

그리하여 인생의 길을 걸으며 내가 가는 그 길이 방향이 되고 목표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상, 책은 제목과 상관없이 늘 커다란 깨달음을 안겨준다는 사실을 전하며...

이 글을 읽는 모든 사람이 만사가 순조롭길 바라는 에스델이었습니다.

"티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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