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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이야기

여섯 살 아들이 화가 날 때 엄마에게 하는 말

by 에스델 ♥ 2014. 8.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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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야기의 주인공은 엉뚱 발랄한~ 현이입니다.

평소에 편식이 심한 둘째 아들 현이는 바람직하지 못한 식습관을 지니고 있습니다.

특히, 식사 시간 바로 전에 과자를 먹으려던 아들을 보며 저는 말했습니다.

"현아~ 과자는 밥을 먹은 후에 먹어야지!"

"지금 먹으면 밥맛이 없어서 안 된다."



아들은 자신이 너무나 좋아하는 과자를 바로 먹지 못하게 되었고

저에게 뜬금없는 한마디를 남겼습니다.


"엄마! 엄마는 옆집 아줌마야!"



갑작스러운 아들의 말을 듣고 머릿속에 떠오른 이야기 때문에 저는 웃음이 났습니다.


이유는 얼마 전에 읽었던 육아 책인[우리아이 지금 습관으로 행복할 수 있을까?] 에 소개된 일화 때문입니다.


 이 책의 성공하는 부모의 가장 중요한 습관 부분에 소개된 이야기를 요약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아이에게 화가 나고 혼내주고 싶었던 엄마가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을 

육아에 적용하려고 아들이 하려는 잘못된 행동에 화가 났지만 좋은 말로 타일렀습니다.

그러나 아들은 엄마의 충고에도 불구하고 말을 듣지 않았고,

결국 다치기까지 해서 엄마를 화나게 하고 말았습니다.

그 순간 아이의 엄마는 속으로 오르는 열을 참으며 마음속으로 이 말을 되뇌었답니다.

"이 아이는 옆집 아이야. 우리 아이가 아니라고."

이 마음으로 육아 책 속의 엄마는 화를 참아 낼 수 있었습니다.


바로 위의 이야기를 읽을 때 저는 생각했습니다.

"와~ 좋은 방법이다. 나도 아이에게 욱~할때 이렇게 속으로 되뇌어야겠다."

"이 아이는 옆집 아이다. 내 아들이 아니라고...."


아무래도 옆집 아이라고 생각하면 상황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을것 같고 끓어오르는 화도 참을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옆집 아이에게 무턱대고 화를 내지는 않으니까요~ㅎㅎ)

그런데 책 속의 이 이야기를 듣도 보도 못한 아들이 막상 저에게 "옆집 아줌마"라는 말을 던지자 마냥 웃기기만 한 건 아니었습니다.


 육아 책 속에서 이 이야기는 성공하는 부모의 가장 중요한 습관으로 자녀의 실수를 이해하고,

용서해주라는 교훈을 주는 이야기였습니다. 아이들은 실수하면서 자라니까요...

그런데 저는 뭘까요??? -_-v

??

난~~ 아들이 바른 식습관을 가지길 바랐을 뿐이고...


아들에게 옆집 아줌마로 불린 후 저는 아들의 처지에서 생각해 보았습니다.

아들은 화가 난 순간, 화가 난 일(혹은 짜증난 일)에 대해 객관화 시키는 방법으로 저를 "옆집 아줌마"로 부른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실제로 짜증 나고 화가 날 때 제삼자의 입장에서 상황을 바라보거나 생각하면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내 아이, 내 남편, 내 직장 상사, 내 친구라는 범위에서 벗어나 생각하면

짜증이 나고 화났던 일들이 별것 아닌 것처럼 느껴지는 일들이 분명 있습니다.


화가 나고 속상할 때 상대방을 나와 가까운 사이가 아닌 

관계가 먼 사람으로 생각해 보는 방법을 어린 나이에 터득한 아들이 귀엽습니다.


내가 화가 날 때 "이 아이는 옆집 아이다!"라고 생각하려고 했다가~

입장이 바뀌어서 실제로 당해보니 기분이 참 오묘했습니다.


말로 표현 하지는 말고~ 생각만 하는 게 좋은듯...ㅋㅋ


마지막으로 옆집 아이가 아닌 내 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엄마니까 듣기 싫은 소리도 한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싶습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좋은 엄마가 되고 싶은데 아이를 키울수록 좋은 엄마가 되는 길은 멀고도 험난합니다.

내가 노력해서 좋은 엄마가 되기보다는 그냥 엄마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아이에게 

좋은 느낌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은 에스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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