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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이야기

스케치북에 그려진 아들의 허무 만화

by 에스델 ♥ 2013. 7.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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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치북에 열심히 뭔가를 그리는 아들의 모습이 제 눈에 들어왔습니다.

 

"준이야~ 뭐하니?""엄마! 나 지금 만화를 그리고 있어요~!"

 

 어떤 만화인지는 모르겠지만...

열심히 그리는 모습이 귀여워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아들이 완성한 만화가 너무 허무해서 웃긴 나머지 포스팅을 하게 되었답니다...ㅎㅎ

 

 초등학생 아들이 그린 허무 만화 첫번째입니다.

 

내용을 설명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시험시간이 끝났습니다.

2. 친구와 서로 시험 점수를 물어봅니다.

100점 맞은 친구의 자랑에 86점 맞은 친구가 "흥!"라고 말합니다.

3. 100점 맞은 친구가 말하길..." 왜 불만 있어?"

86점 맞은 친구가 대답합니다. "아니, 물도 있는데....."

4. 친구의 허무한 대답때문에 만화의 마지막에 검정색으로 색칠해서 표현했다고 합니다.

 

 두번째 허무만화입니다.

 

1. 랩대회가 열렸습니다.

2. 랩대회의 출전자가 "1,2,3,4" 로 랩을 시작합니다.

3. 랩 내용이 " 방구똥이 나와~" 입니다.

4." 방구똥 아비~~~" 라며 랩 대회 참가자가 절규합니다.

5.눈에 불을 켜며 " 헤이 컴 온" 으로 랩을 마무리 합니다.

6.심사위원들이 " 헤이 컴 온" 이라는 랩에 아주 만족해 합니다.

 

이 만화의 주제는 랩의 핵심은 " 헤이 컴 온" 에 있다는걸로....

 

 아들의 세번째 허무 만화입니다.

지치지 않고 쭈욱 이 만화들로 스케치북을 채워가더라구요....ㅎㅎ

 

1. 두명이서 배게싸움을 하고 있습니다.

2. 배게가 엉뚱한 곳으로 날아가서 ~물건이 쨍그랑하고 깨졌습니다.

(여기까지는 우리 꼬맹이들의 실제상황입니다. 준이와 현이 둘 다 배게싸움을 좋아해서

집안 물건이.....ㅠㅠ)

3.깨진 물건때문에 화가난 사람이 말합니다.

"너 맞고 싶냐?"

상대방이 대답합니다.

"아니 맞고 어려워!"

 

이 만화는 보고나서 한참 생각했습니다.

"이건 뭐지?" 정말 허무하다....라고요!

아들의 설명에 의하면 여기서 맞고가 핵심입니다.

고스톱의 맞고를 말한다고 하네요...

정말 허무하지요. ㅋㅋ

 

 허무만화 시리즈 네번째입니다.

 

1. 라면집이 배경입니다.

2. 주인공이 라면을 먹습니다. 주인공옆에 다먹은 라면그릇 5개가 쌓여있습니다.

3. 수많은 라면을 먹어치운 주인공입니다. 수북히 쌓여있는 빈 라면그릇들이 주인공이

얼마나 많은 라면을 먹었는지 말해주고 있습니다.

4. 너무 많은 라면을 먹은 주인공은 걸을때마다 " 쿵!" 하는 소리가 난다는 이야기랍니다.

 

사람이 많이 먹으면 무거워져서 "쿵!" " 쿵!" 하고 걸을때마다 소리가 날꺼라 생각하는

아들의 생각이 귀여웠습니다.

 

 허무만화 다섯번째 이야기입니다.

 

1. 슈퍼가 배경입니다.

2. 슈퍼에 한 아이가 들어왔습니다.

3. 아이가 말합니다.

"아저씨, 화장실 좀 쓸께요!"

슈퍼 주인이 말했습니다. " 그래!"

4. 아이는 슈퍼 카운터에다 화장실이라는 글자를 낙서로 남기고 갑니다.

그리고 주인의 한마디 " 썼네!" 입니다.

 

허무 허무~~~~^^

  

이제 아들의 허무 만화 마지막편입니다.

 

1. 미술시간입니다.

2. "풀이 없네" 라고 옆친구에게 말합니다.

빌려달라는 의미겠지요?

3. "나 풀줘!" 라고 옆친구에게 부탁합니다.

4. 그랬더니 옆친구가 풀을 주지 않고 자를 주었다는 이야기랍니다.

아시죠? 길이 젤 때 사용하는 자 말입니다....ㅎㅎ

 

풀을 달라고 했는데~ 자를 주는 허무함이 이 만화의 포인트입니다.^^

 

허무의 의미는 헛되고 무의미하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아들이 그려낸 허무만화는 저에게 참 의미깊은 만화였습니다.

이상, 갑자기 허무만화를 시리즈로 그려내던 아들때문에 많이 웃었던 에스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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