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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이야기

김칫국물 얼룩 없애는 법 따라 했다가 아이옷 망친 사연

by 에스델 ♥ 2013. 5.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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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저녁식사 초대를 받아서 가족이 외식을 하게 되었습니다.

초대로 가는 자리여서 아이들에게도 평소에 입던 티셔츠가 아닌~

셔츠(일명 남방)를 입혀서 가게 되었답니다.

그런데....

"아~~~!!! 평소대로 그냥 입혀 올껄....."

하고 후회하게 만든 사건이 있었답니다.

 

우리 준이가 맛있어 보이는 잡채와 불고기 등등...

다양한 음식들은 하나도 먹지 않고~

오직 김치겉절이 하나로 밥을 두그릇이나 먹었습니다.

 

우리집 남자들은 이상하게도 발효해서 익힌 김치는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발효된 김치가 더 영양가가 있는데도 말입니다.

무조건 갓담근 김치나 겉절이만 보면...

눈이 휘둥그레 해져서 그 겉절이 하나로 밥을 먹습니다.

 

그렇게 준이가 김치겉절이의 맛에 푹 빠져서 열심히

먹는동안 김치 양념을 새하얀~ 남방에 뚝뚝 흘리고 말았습니다.

소매와 셔츠 중앙부분에 흘려서 그자리에서 양념은 바로 닦아 내고 집으로 왔습니다.

바로 이때 제가 괜히 셔츠 입혀서 갔다고 엄청 후회를 했었답니다.

 

 

양념은 닦았지만~ 옷에 스며든 김칫국물 자국이 무척 보기 싫었습니다.

그래서 집에 돌아오자마자 아이의 셔츠를 벗기고...

인터넷을 검색했습니다.

 

"정보의 바다에 분명 답이 있을꺼야!!!"

김칫국물 얼룩 없애는 법을 검색어로 넣고 엔터를 누르자~

수많은 정보들이 나왔습니다.

"아! 이렇게 감사한 정보들을 올려주시다니...."

"심봤다~~~~!!!"

이 생각은 그리 오래 가지 못했습니다.

 

 

 

 

 

정보검색으로 알아낸 김칫국물 얼룩없애는 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 김칫국물이 묻은 곳을 물에 담궈 김칫국물을 뺀뒤 양파를 다져서

낸 즙을 얼룩진 곳에 앞.뒤에 골고루 바른다.

그런 다음 천을 말거나 뭉쳐서 하루쯤 지나 비누로 빨면 대게 지워진다.

어떤분은 10분정도 양파즙을 묻혀 놓은 뒤 빨래하면 된다고 하셨습니다.

 

양파즙이 효과가있다는 정보에 저는 얼른 주방에서 양파를 꺼내어

양파를 다듬은후 강판에 곱게 갈아 순수한 양파즙만을 내서

아이의 셔츠에 묻어있는 김칫국물에 정성스럽게 양파즙을 골고루 묻혀주었습니다.

 

 

 

 양파즙을 바르는 순간 약간 누런색이 묻어나는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곧 빨래를 할꺼라 크게 개의치 않았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경과할수록 색이 점점 누렇게 변하는것 같아서 불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하루정도 지나면 양파즙 색상으로 물들것 같은 불길한 예감에...

저는 다른분이 올려놓으신 정보대로 10분간만 양파즙을 발라둔후...

10분 뒤에 빨래를 시작했습니다.

 

"쉽게 지워질꺼라 생각했던 양파즙이 문제가 될 줄이야!!!!!"

아무리 열심히 비벼보아도 양파즙 색이 지워지는 않는것이었습니다.

 

 

 

 그렇다고 김칫국물이라도 지워졌으면 말을 안하지요....ㅠㅠ

이건 뭐 김칫국물 더하기 양파즙 얼룩까지...

말 그대로 대략난감! 멘탈붕괴!!! 의 상황에 처하게 된것입니다.

 

 

 

 

 그나마 다행인건 제가 하룻밤 내내 양파즙을 발라둔 채 셔츠를 두지 않아서

천만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약 하루가 지났다면....

양파즙 얼룩은 더욱 심각했을 것입니다.

 

사실 양파 껍질은 노란색을 내는 천연염료로도 사용됩니다.

이사실을 알고 있던 제가 왜 양파는 하얀색이니 괜찮을꺼라 생각했었는지 모를 일입니다.

 

 

 

 

 저의 멘탈을 붕괴시켰던 양파즙 얼룩들입니다.

손 빨래를 하고 셔츠가 다 마른 상태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양파즙때문에 망친 아이옷을 그냥 버릴까? 하다가 ...

그래도 옷이 아까워서 다시 살려 보려고 노력했습니다.

 

바로 또다른 정보검색 결과에 기대어 보기로 한겁니다.

번에 검색한 정보는 식초와 주방세제를 1:1의 비율

섞어서 만들면 대부분의 얼룩이 지워진다고

되어 있었습니다.

 평소 완벽을 추구하는 성격대로

정확히 1:1의 비율을 맞추기 위해 약병을 동원했습니다.

 

식초 10cc  와 주방세제 10cc 를 넣은후 열심히 흔들어서 잘 섞어 주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제조한 얼룩제거제로 아이의 양파즙 얼룩과 김칫국물 제거를 위해 사용했습니다.

 

결과는....

얼룩의 색이 약간 옅어지긴 했지만~

결과적으로 아무 소용이 없었답니다.

양파즙이 그대로 남아 있는 모습에 두번째 좌절을 겪게 되었습니다.

 

 

 

 인터넷의 잘못된 정보 제공으로 저는 본의 아니게 피해를 입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내 생각대로 해보기로 했습니다.

 

"흰옷이니 삶아보자!!!"

 

저의 경험상 음식 얼룩은 대부분 얼룩이 묻은 즉시

주방세제로 바로 빨아주면 효과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주방세제로 아이옷을 다시 손세탁을 한뒤에

옥시크린(산소계표백제)을 넣고 팔팔~~~ 펄펄~~~ 삶았습니다.

 

 

 

 

 이왕 망친 아이옷이라 별로 기대를 안했던 마지막 방법이 효과가 있었습니다.

옷을 더 얼룩덜룩하게 만들었던 양파즙이 완전히 지워진것입니다.

그리고 김칫국물도 대부분 지워졌고,

크게 얼룩이 있던 한부분만 옅은 얼룩이 남아있게 되었답니다.

 

 

 

 

 

정말 김칫국물 얼룩이 많이 옅어졌지요?

이정도면 아이 옷을 버리지 않고 다시 입혀도 될 것 같습니다.

 

인터넷에 올려진 정보가 모두 옳은건 아닙니다.

정보를 보고 실천해 옮기실 땐 모두 신중을 기하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포스팅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생각엔 일부러 양파즙을 물들여서 김칫국물 얼룩을 없앤건 아닌가 싶습니다....ㅋㅋ

결론은 김칫국물 얼룩 없앨때 절대 양파즙을 사용하지 마시라는겁니다.

저처럼 양파즙 얼룩까지 더해지는 참사를 맞이하게 됩니다.

 

저의 경우는 흰옷이니 삶았지만~ 색깔옷은 또 다를 수 있으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이상, 아이옷을 망쳤다가 삶아서 다시 살려낸 에스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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