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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

월령 선인장 자생지, 신비한 제주 풍경

by 에스델 ♥ 2015. 9.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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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담을 바라보면 제주 분위기가 물씬 풍기지만 선인장만 보고 있으면 

제주가 아닌 다른 곳에 있는 듯한 신기하고 묘한 풍경이 있는 곳 

바로 월령 선인장 자생지에 다녀왔습니다.

자생지란, 누가 심지 않았는데 자연적으로 식물이 자란 곳을 말합니다.

월령 선인장 자생지의 선인장은 그 모양이

손바닥 모양을 닮았다고 해서 손바닥 선인장이라고도 하고,

우리가 익히 잘 아는 이름인 백년초라는 이름으로도 불립니다.

 

월령 선인장 자생지의 선인장은 멕시코가 원산지인데 해류를 타고 이동해

제주 해안가 바위틈에 자리를 잡고 자라서 지금의 자생지가 되었다고 합니다.

이러한 사실을 볼 때 자연의 생명력이 얼마나 놀라운지 감탄하게 됩니다.

돌담 아래 선인장 자생지 방향 안내 표지판이 보입니다.

 

표지판의 화살표 방향으로 걸으면 골목길이 있고,

이 길을 직진하면 선인장 자생지가 보입니다.

 

월령 선인장 자생지 산책로 입구에서 바라본 바다입니다.

 

월령 선인장 자생지 입구에 있는 경고문입니다.

제주 한림읍 월령리 선인장 군락은 천연기념물 제429호로 지정되어 보존, 관리되고 있습니다.

국내 유일의 선인장 야생 군락으로 학술 가치가 매우 높은 곳이므로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선인장은 채취, 훼손을 하면 안됩니다.

 

주소: 제주 제주시 한림읍 월령리 359-4

연중무휴, 24시간 개방

관람 소요시간 : 30분 

관람료 : 무료

 

경고문을 읽고 선인장 자생지 데크길로 들어섰습니다.

 

선인장 꽃이 필 시기가 지나서 꽃을 볼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 않았는데~

뜻밖에 노란색 선인장 꽃을 드물게 몇 송이 볼 수 있었습니다.

 

제주의 검은 돌과 초록빛 선인장, 투명하고 맑은 바다

그리고 풍력 발전기가 어우러진 풍경은 평화롭고 아름답습니다.

 

월령 선인장 자생지 산책길을 걷고 있는 남자 1호, 2호, 3호의 뒷모습입니다.

 

선인장 열매가 자주색으로 익어가고 있습니다.

 

선인장이 신기하다고 만지면 안 됩니다.

왜냐하면, 눈에 보이는 길고 큰 가시 외에 눈에 보이지 않는 잔가시가 있어서 손가락에 박힌답니다.

잘 보이지 않으니 빼기 힘들겠지요? 

선인장은 꼭 눈으로만 보세요~^^

 

척박해 보이는 바위틈에서 이렇게 많은 선인장이 잘 자라고 있어서 신기했습니다.

 

남자 1호, 2호, 3호는 사진 속 정자를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정자를 지나 계속 이어진 데크길입니다.

 

정자 옆에는 바닷가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습니다.

 

남자 1호와 3호가 먼저 내려가 보았는데~ 주변에 쓰레기가 보여서 안타까웠습니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선인장 군락지인 만큼 쓰레기를 아무 데나 버리는 일이 없길 간절히 바랍니다.

 

햇살이 강한 시간에 이 산책길을 걸었는데, 정자가 있어서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쉴 수 있었습니다.

경치는 덤~ *^^*

 

 

흔히 아름다운 풍경을 보면 그림 같다는 표현을 쓰곤 하는데~ 이곳은 정말 맑은 수채화 같아 보였습니다.

 

정자를 뒤로하고 차를 주차해 놓은 곳으로 향했습니다.

 

천천히 걸어왔던 그 길을 다시 되돌아가며 아이들도 저도 자연의 아름다움을 두 눈에 담았습니다.

 

산책로를 유유히 걷던 남자 3호가 저를 호출했습니다.

"엄마, 여기 보이는 이 선인장 사진을 꼭 찍으세요."

"왜?"

"이 선인장 모양이 발가락을 닮았어요."

 

김동인이 지은 단편소설 [발가락이 닮았다]가 생각나는 아들의 말에 웃으며

아들이 찍으라던 그 선인장을 사진으로 남겼습니다.

저는 아기 손바닥을 닮은 것처럼 보이는데...

어떻게 보면 곰 발바닥 같기도 하고... ㅋㅋ

 

어쨌든 사진 속에 남자 3호와 제가 말한 선인장을 빨리 찾으셨다면 

착한 사람으로 인증합니다.^^

 

이곳은 화려한 아름다움이 아닌 소박하고 조용한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곳이었습니다.

 

꽃이 피는 시기를 지나 핀 한 송이 선인장 꽃을 보는 것을 마지막으로 

월령 선인장 자생지를 벗어났습니다.

 

아이들에게 월령 선인장 자생지에서 제일 기억에 남는 일을 물었더니 두 아이 모두 이렇게 말했습니다.

"데크길을 걸어서 도착한 정자 안으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이 좋았어요."


아이들이 선인장은 안중에도 없는듯한 말을 남겨서

선인장은 기억에 남지 않느냐고 다시 물었더니~

"선인장은 예뻤어."

라고 짧게 대답했습니다.

 

이상, 그 어떤 느낌이라도 여행지 소감이 남는다는 건 그곳이 특별해서라고 생각하는 에스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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