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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

곽지과물해변, 바람의 바다로 기억되다

by 에스델 ♥ 2015. 9.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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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바다 그곳에서 생긴 일

곽지과물해변


제주에 왔으니 제주의 바다에서 모래 놀이를 하려고

숙소에서 가까운 곽지과물해변으로 향했습니다.

곽지과물해변으로 가는 길에 잠시 한담 해안 산책로도 들렀고요.

한담 해안 산책로는 그냥 지나치기엔 아까운~ 참 예쁜 곳입니다.

에메랄드빛 바다가 산책로와 어우려져 있어 

아름다운 풍광을 즐길 수 있어서 이곳에서 보낸 짧은 시간도 즐거웠습니다.


한담 해안 산책로 입구입니다. 



한담 해안 산책로 입구에서 내려다본 바다 모습입니다.

에메랄드빛 바다가 정말 아름답지요?


사진 속 해안선 끝 부분에 MBC 드라마 '멘도롱 또똣'의 촬영지로 

더욱 유명해진 카페 봄날이 보입니다.

멘도롱 또똣은 제주 방언으로 '기분 좋게 따뜻한' 이란 뜻입니다.


카페 봄날이 궁금하시면 클릭하세요.

http://estherstory.tistory.com/268



곽지과물해변 주차장에 주차한 후 해변으로 가기 전 바닥 분수대에서 놀았던 아이들입니다.

현이는 넘어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제 손을 잡고 살포시 발을 내밀었습니다. 

물줄기가 잠잠해지자 이제 그만 놀겠다며~ 저에게 안아달라고 했습니다.

제 품에 안긴 현이가 말했습니다.


"엄마, 엄마는 왜 배가 푹신푹신해요?"

아들의 말을 듣고 잠시 당황했지만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엄마가 현이를 낳고 난 뒤에 생긴 뱃살이 안 빠져서 그래."


"그럼, 엄마는 현이가 없는 게 좋아요?"


이게 웬 유체이탈 화법인가 싶어 고민하고 있을 때

옆에서 현이의 말을 듣고 있던 큰아들 준이가 말했습니다.

"현이는 가끔 나를 짜증 나게 하지만 없으면 안 되는 소중한 존재예요."


"준아~ 네 말에 엄마도 공감!" ㅋㅋ

"우리 현이는 없으면 안 되는 정말 소중한 존재야~ 엄마 뱃살은 없어지면 좋겠지만..."


엄마와 형의 말을 듣고 현이는 아주 뿌듯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곽지과물해변 어느 한 지점에서 현이의 소중함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답니다. 



아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곽지과물해변에 도착했습니다.



바람이 많이 불어서 바다 위에 보이는 노란색 튜브가 주인을 잃고 점점 멀어지는 모습이 보입니다.




곽지과물해변을 찍은 파노라마 사진입니다.




아이들이 한번 모래 놀이를 시작하면 장시간 하므로 해변에 있는 파라솔을 대여했습니다.

곽지과물해변 파라솔 대여비는 15,000원입니다.




파라솔 아래에서 모래 놀이를 하는 아이들 모습입니다.



아이들이 이런 모습으로 모래 놀이를 하고 있었는데,

바람이 불자 준이 뒤에 있던 파란색 의자가 준이 쪽으로 확~ 날아와 준이와 충돌했습니다.


처음 한 번은 워낙 바람이 심하게 부니 그럴 수 있다고 넘겼던 준이였는데...

두 번째로 의자가 날아와 머리를 부딪친 후에 더는 참을 수 없다며 

하던 모래 놀이를 중단하고 행동을 개시했습니다.



어떤 행동을 개시했냐면?

바로 의자를 모래에 파묻기 시작한 겁니다.

다시는 자신에게 의자가 날아올 수 없도록~ 분노의 의자 파묻기를 보여주었습니다.



의자 뒤편도 꼼꼼하게 파묻고 있는 준이입니다. 


 의자가 날아다닐 정도의 바람이 불어 두 번이나 머리에 부딪히면 

해당 장소를 벗어나고 싶을 텐데...

준이는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생각해내고 

스스로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서 기특했습니다.


준이가 열심히 의자를 모래에 파묻은 후~

파란색 의자가 또다시 날아가는 일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의자가 날아가는 것을 보기 전에는 파라솔에 설치된 밧줄이 왜 이리 많을까 싶었는데,

이렇게 밧줄로 묶어놓지 않으면 파라솔도 저 멀리 날아가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준이에게 곽지과물해변은 바람의 바다로 기억되는 곳입니다.

아이들은 몇 시간을 그렇게 바람 부는 제주 바다에 머물렀습니다.



곽지과물해변에 있는 곽금8경 올레 안내도입니다.

곽금올레는 안내도에 소개된 것처럼 경치가 빼어나게 아름다운 곳입니다.




이렇게 곽지과물해변에서 모래 놀이를 하고 점심을 먹으러 가는 길에 본 물양귀비입니다.



물양귀비는 가까이에서 보면 더 예쁩니다.

연못이나 늪 같은 습지에서 자라는 물양귀비는 7~9월 노란색 꽃이 핍니다.



물양귀비를 가까이에서 찍고 있을 때 날아온 나비입니다.

예쁜 꽃과 더불어 화려한 나비를 맘껏 볼 수 있었던 행운의 날인듯...

여행지에서 만나는 이런 예상치 못한 순간들은 언제나 큰 기쁨을 줍니다.^^


이상, 삼다도 바람의 힘을 보여준 곽지과물해변에서 

아들의 말(푹신푹신)에 충격받고 사진에서 얼굴을 가린 에스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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