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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어떻게 죽을 것인가? : 삶의 마지막 순간을 생각하다.

by 에스델 ♥ 2015. 7.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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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죽을 것인가? Being Mortal

 

 들어가며...

내가 이 책을 샀을 때 남편은 도대체 왜 이런 제목의 책을 사느냐고 말했습니다. 

책 제목을 보면 꼭 죽을 방법을 찾는 책 같지 않습니까? ㅎㅎ 

하지만 읽어보면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곧 알게 됩니다. 사실 이 책을 고르게 된 데에는 얼마 전 뉴스에 나왔던 자살사건 때문에 충격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수많은 죽음이 보도되는 뉴스 속에서 내가 이름을 알고 있는 사람의 죽음이 보도되는 상황은 죽음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했습니다. 우리는 모두 언젠가 죽는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현실에서는 잊고 살 때가 많습니다. 오늘 하루가 지나면 당연히 내일이 온다고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으니까요... 

저자 소개

아툴 가완디(Atul Gawande) 는 스탠퍼드 대학교를 졸업한 뒤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윤리학과 철학을 공부했고, 하버드 의과대학에서 박사학위를 하버드 보건대학에서 공중보건학 석사학위를 받았습니다. 현재 하버드 의과대학과 보건대학교수이고 보스턴 브리검 여성병원 외과의이며 [뉴요커]지의 전속 필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첫 저서 [나는 고백한다, 현대 의학을]은 내셔널 북 어워드 최종 후보에 올랐고 [닥터, 좋은 의사를 말하다]는 2007년 아마존 10대 도서에 선정되었으며, [체크, 체크리스트]역시 베스트셀러에 올라 저술가로서 유명합니다. 아툴 가완디는 최고의 과학 저술가에게 수여하는 루이스 토머스 상을 비롯해 내셔널 매거진 어워드를 2회 수상했고, 사회에 가장 창조적인 기여를 한 인물에게 수여하는 맥아더 펠로십을 수상했습니다. 또한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사상가 100인'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2015년에는 영국 [프로스펙트]지가 선정한 '세계적인 사상가 50인'에 선정되었습니다.


 


이 책은...


이 책의 원제목은 어떻게 죽을 것인가? 가 아닙니다. 원제는 'Being Mortal'입니다. '언젠가는 반드시 죽는 존재'라는 원제목은 날 것의 느낌을 주긴 하지만 저자의 생각이 분명하게 드러나는 제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생명을 살리는 의사가 쓴 죽음에 대한 이야기라 놀랍기도 하고, 죽음을 가까이에서 지켜보면서 느낀 점을 통찰력 있게 표현한 점이 매력적입니다.

이 책을 한 줄로 표현하면 현대인이 경험하는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책에서는 저자가 의사로서 경험했던 사례들을 소개하고 있는데, 우리는 우리의 마지막을 위로와 안식, 평안함이 아닌 의학, 기술, 그리고 낯선 사람에게 맡기고 있다는 현실을 깨닫게 됩니다.

고교 동창인 친구의 아버지는 임종 직전까지 인공호흡기와 다양한 약물 투여로 생명을 연장하는 연명치료를 받다가 돌아가셨습니다.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투여되는 약물 때문에 손끝이 까맣게 말라가는 아버지를 보면서 친구는 이런 생각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의사가 연명치료에 대해 말하자 결정하기까지 고민이 많았어!"

"자식 된 입장에서 아버지가 의식이 없더라도 마지막까지 붙들고 싶어서 연명치료를 결정했는데,

그 연명치료가 아버지를 위한 결정이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만약 아버지가 의식이 있으셨다면 고통스러운 연명치료를 거부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나는 내가 했던 고민을 내 딸이 하지 않기를 바라기에 미리 죽음에 대해 준비해 놓으려고 해!"


친구와 대화를 나누며 저도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만약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라는 질문은 이 책을 읽게 된 이유가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삶이 유한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서부터는 그다지 많은 것을 원하지 않는다.

돈을 더 바라지도, 권력을 바라지도 않는다.

그저 가능한 한 이 세상에서 자기만의 삶의 이야기를 쓸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 어떻게 죽을 것인가 p.227 중에서-


 

죽음이 바로 앞에 있다는 사실, 죽을 수밖에 없는 존재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나면 사람은 사는 것 즉, 삶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는 점은 살아가는 것 그 자체의 의미가 얼마나 큰 것인지 알게 합니다. 요즘 출판계의 키워드는 '용기'인데 이 책은 죽음을 받아들이는 용기를 주는 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죽음을 가까운 것으로 생각하게 되면 내 삶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보는 눈이 달라집니다. 죽음에 대해 생각할 때 중요한 것은 나이가 아니라 관점입니다.

책에서 저자는 아버지의 죽음을 겪으며 생각했던 일을 담담하게 이야기합니다. 아버지의 마지막 삶의 순간에 나눈 어려운 주제의 대화가 어떤 결과를 보여주었는지 서술한 부분은 읽는 순간 감동이 되었습니다. 

책의 마지막 장까지 모두 넘기고 나면, [어떻게 죽을 것인가?]라는 책의 제목은 '좋은 죽음'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인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좋은 삶'을 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아들이 유치원에서 만들어온 압화로 만든 책갈피를 끼워가며 읽은 [어떻게 죽을 것인가?]는 저에게 지금 이 순간을 충실하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잘 보낸 하루가 행복한 잠을 주듯이, 잘 산 인생은 행복한 죽음을 가져온다."고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말했습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모든 분이 잘 산 인생이 되길 바랍니다. 결론은 "잘살아 보세!" 네요.ㅋㅋ


이상,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 "괜찮아" ,"미안해", "고마워", "사랑해" 라는 작별의 말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전할 기회가 있기를 바라는 에스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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