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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이야기

시댁에서 그릇을 깨뜨렸더니.

by 에스델 ♥ 2015. 3.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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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릇은 물건이나 음식을 담는 기구를 통틀어 이르는 말입니다.

제목을 보고 예상하셨겠지만...

오늘은 그릇을 깨뜨린 이야기입니다.


며칠 전까지 잘 사용하고 있던 그릇입니다.

이 중에서 밥그릇 2개를 설거지하다가 깨뜨렸습니다.

일부러 떨어뜨리는 건 아닌데~ 종종 손에서 그릇이 미끄러지면서 깨지곤 합니다.

"아! 자연스러워라 ~~~"


심지어 삼중 압축 강화유리로 만들어진 깨지지 않는 아름다움이라 불리는 

코렐 그릇도 세트였는데 대부분 깨뜨리고 몇 개 안 남았습니다.


바라진 않았지만...

저는 그릇을 깨뜨리는 숨은 능력자였던 것입니다.


신혼 시절 그릇을 깨뜨렸을 때 남편은 "여보! 다치진 않았어?" 라고 말했습니다.

세월이 흐르고 이제 그릇을 깨뜨리는 일이 흔하게 벌어지자 이제 남편은 더이상 저를 걱정하지 않습니다.

"여보, 그릇 몇 개 깨졌어?"

이렇게 그릇을 챙깁니다. ㅋㅋㅋㅋ

미안2


얼마 전 시댁에 갔을 때 저의 내공이 여지없이 드러나는 일이 있었으니...

이번에는 설거지할 때가 아닌 가만히 있던 그릇을 제가 주방 선반에서 꺼내려던 순간

 선반 뒤편으로 그릇이 떨어지면서 그릇 2개가 깨졌습니다.

헉

우리 집에서 그릇이 깨질때는 당황하지 않았는데~

시댁에서 그릇을 깨뜨려서 무척 당황했습니다.


그릇이 와장창~ 하는 소리를 내던 순간 마치 주변이 일시 정지한 듯 조용한 분위기에 휩싸였습니다.

모든 시선이 저에게 향하자 더욱 당황하고 있을 때 어머님이 저에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릇도 종종 깨뜨려야 그릇 장사가 먹고산다."

"이 참에 새 그릇을 장만하면 되니 걱정하지 마라. 다치진 않았니?"

그 순간 시어머니의 한마디에 당황했던 마음이 풀어졌습니다.


어머님이 아끼시는 그릇을 깨뜨려서 많이 죄송했는데, 

며느리의 당황한 마음을 헤아려 이렇게 말씀해주셔서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릅니다.

거기다 깨진 그릇 조각에 손을 다칠 수 있다며 저는 건드리지도 못하게 하고,

아버님이 직접 깨진 그릇을 치워주셨습니다.


시드니 스미스는 살아가는 데 있어서 최대의 행복은 사랑하고 사랑받는 데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그릇을 깨뜨리긴 했지만, 사랑받는 며느리란 사실을 확인할 수 있어서 좋았답니다.

"아버님, 어머님 사랑합니다!"


이상, 고의는 아니지만 자꾸 깨지는 그릇 때문에 속상해서 스뎅~(스테인리스)그릇을 사야 하나 고민 중인 에스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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