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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이야기

내 블로그가 싫어질 때

by 에스델 ♥ 2014. 1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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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web log(기록)를 합친 말로, 개인이 자신의 느낌, 생각, 의견, 주장 등을 

인터넷 공간에 일기처럼 기록을 남기면 공개 여부에 따라 다른 사람들도 볼 수 있는 것을 말합니다.

개인적인 특성을 가진 블로그지만 인터넷을 통한 파급력 때문에 '1인 미디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제가 블로그를 시작했을 때 정말 일기를 남기는 개념이었기에 누군가 본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방문자가 없었으니까요.

블로그의 특성을 몰랐던 저는 6개월간 누가 보든 안보든 블로그에 열심히 일상을 기록했습니다.

그 시간이 지나고 가족이 아닌 첫 번째 댓글을 남겨준 블로그 이웃이 생겼을 때 정말 기뻤습니다.


누군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악성 댓글보다 더 무서운 게 무댓글 이라고."

블로그를 오래 운영하신 분 중에서는 일부러 댓글이 없는 상태를 선택하기도 하지만~

블로그를 처음 시작했을 때는 댓글 하나에 울고 웃고 했습니다.


댓글을 통해 글에 대한 반응을 볼 수 있기 때문에 댓글은 블로그를 운영하는 큰 힘이 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글 가장 아랫부분에 있는 하트 모양의 공감도 마찬가지입니다.


댓글 수와 공감 수가 일치하면 좋겠지만...

글이 메인 화면에 노출된 경우가 아니라면 보통 저는 댓글 수보다 공감 수가 적습니다.

그래서 이 문제를 동생에게 이야기하게 되었습니다.


"왜 댓글 수보다 공감 수가 적을까?"

"안 누르겠지."

"그럼, 왜 안 누를까?

"공감 누르는 걸 몰라서."

"아닌데...."

"댓글 남기는 사람들 대부분이 자신의 블로그를 운영하는 사람들인데!"

"그럼, 언니에겐 공감하기 싫고 자신은 공감받고 싶으니까 댓글만 남기고 가는 거겠지."

OTL

"섭섭하다. 나는 글도 열심히 읽고 댓글도 쓰고 공감도 누르는 건데..."


"언니야~ 사람들의 이중성 때문에 이런 일도 있는 거야"

"그래서 나는 드라마에 나온 피노키오 증후군이 세상 모든 사람한테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피노키오 증후군

SBS 드라마 [피노키오]에 등장하는 여자 주인공은 거짓말을 하면 자율 신경계에 이상이 생겨 딸꾹질을 합니다. 

전화나 문자로 거짓말을 할 때, 착한 거짓말을 해도 딸꾹질을 하고 이 증후군에 걸리면 거짓말을 하면

바로 표시가 나기 때문에 사람들은 피노키오 증후군에 걸린 사람의 말은 100% 신뢰합니다.

그러나 이 증후군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고 작가가 드라마에 설정한 내용입니다.


동생의 말을 듣고 세상 모든 사람이 피노키오 증후군에 걸린 모습을 상상해 보았습니다.

그러다 우리가 사는 세상이 진실의 탈을 쓴 막말 세상이 되면 어쩌죠? ㅋㅋ


첫 번째, 내 블로그가 싫어질 때는 이렇게 이중성을 느낄 때 입니다.



두 번째, 내 블로그가 싫어질 때는 내 글에 악성 댓글이 남겨졌을 때입니다.

악플은 글로 남겨지기에 말보다 더 큰 충격을 안겨줍니다.

어떤 상황이나 글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생각은 다양합니다.

나와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고 해서 비난부터 한다는 사실이 처음엔 받아들이기 힘들었습니다.


처음 악성 댓글을 보고 난 이후 저는 낯선 닉네임으로 댓글이 남겨져 있으면 

댓글을 읽기 전부터 심장이 두근거리고 식은땀이 나는 증상에 시달렸습니다. 

이제 블로그를 운영한 지 시간이 좀 지나 그 정도는 많이 약해졌지만...

여전히 악성 댓글이 주는 충격은 똑같습니다.


남편에게 악플을 남기는 사람들 때문에 힘들다고 했더니~

"당신이 블로그를 운영한다면 감당해야 할 몫이야!" 라고 말하더군요.

힘들고 싫으면 내가 떠나야 하는 거겠죠? 


(저 떠나라고 가끔 방문해서 악플 달아주시는 분들 때문에 더욱 힘내서 열심히 블로그를 운영하려고요. ???)

악플 다시는 분들은 어쩌면 인정받고 싶다는 갈망을 그렇게 표현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저도 사람인지라 똑같이 답글을 달아주고 싶을 때가 있지만, 당황하지 않고~ 딱! 삭제하고 축복하겠습니다.

blessing

"블레싱!"


세 번째, 내 블로그가 싫어질 때는 바로 위의 댓글이 남겨졌을 당시입니다.

정확히 2014년 11월 14일 18시 11분 이네요.


멀쩡한 눈에 망막 검사한 이유라는 제 글에 공자님이 남겨주신 댓글입니다.

저는 제 개인적인 일상을 기록으로 남겼을 뿐인데...

이 분의 어조는 마치 제가 유독 안과에 가라는 글을 남겼다는 의미로 보입니다.


블로그가 마케팅에 활용되면서 블로거가 알선을 받고 일부러 글을 올린다고 오해를 한 경우가 발생한 것입니다.

물론, 일부 파워 블로거가 이런 일을 해서 사회적인 손가락질을 받은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파워 블로거도 아니고 글을 쓰고 원고료를 받는 것도 아닙니다.

본문 상단에 광고가 달리지만, 이 광고는 광고를 직접 눌러야만 수익이 발생합니다.

(광고를 본다고 해서 수익이 발생하는 것이 아닙니다.)


일상을 기록으로 남기려고 시작한 취미 생활인 블로그 운영이 이런 오해를 받게 되어 내 블로그가 미치도록 싫었습니다.

"깊은 빡침."

※깊은 빡침이란? 멘탈 붕괴의 단계를 넘어선 허탈함, 좌절감, 분노를 아우르는 신조어입니다.


성격 나쁜 저는 오해 받는 일을 못 견뎌 합니다.

슬퍼3

저처럼 개인적인 블로그를 운영하는 블로거가 오해받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이 문제는 블로거들의 자정 노력이 필요한 문제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상, 내 블로그가 싫어질 때 마음을 가다듬고 블로그에 글을 남긴 에스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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