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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이야기

도서정가제 시행일에 대비하는 동생의 문자

by 에스델 ♥ 2014. 1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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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에게 문자가 왔습니다.

문자의 내용을 보니, 아들 준이가 풀었던 문제집을 알려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최근에 문제집을 사 준 적이 없어서 문제집이 없다고 했더니...

문제지를 반으로 찢었던~ 나쁜 성격이 드러난 과거의 사건이 하나 있습니다.

동생은 문자를 보내다 답답한 마음에 

바로 위 사진 속 문자를 끝으로 제 휴대폰으로 전화했습니다.


"언니야~ 전에 준이가 수학경시대회 앞두고 풀었던 문제집 있잖아."

"아~~ 그거 전과 사니까 들어있던 부록인데."

"그런데 왜 문제집을 물어보는 거니?"

"도서정가제 시행일 전에 미리 문제집이랑 책을 사 놓으려고."


그렇습니다.

요즘 도서정가제 시행을 앞두고 인터넷 서점에서는 재고를 없애기 위해서 각종 할인 행사가 진행 중입니다.

조금이라도 책을 싸게 사기 위해 노력하는 동생의 모습에서 도서정가제 시행일이 성큼 다가왔음을 느꼈답니다.

도서계의 '단통법'이라는 말을 듣고 있는 도서정가제가 11월 21일 전면 시행을 앞두고 있습니다.

도서정가제란 도서의 가격을 정가보다 더 싸게 팔 수 없도록 정부에서 강제하는 제도입니다.

이 제도의 핵심은 기존 19%였던 신간 도서의 할인율을 15% 이내로 제한한 것입니다. 

'배송료와 카드사 제휴 할인'사항에 대한 규제는 제외되었다는 사실 때문에 논란의 여지가 많습니다.

 

원래 이 제도는 인터넷 서점과 대형 서점의 도서 할인 정책에 피해를 보는 작은 동네 서점과 

출판사를 살려보자는 좋은 의도에서 만들어진 것입니다.

그러나 작은 동네 서점의 입장에서도 마냥 좋게 여기는 정책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유통과정에서 대형 서점과 동네 서점에 공급되는 책 단가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도서정가제가 제2의 단통법이라는 별칭을 가지게 된 이유는 잘못하면 

책값은 떨어지지 않고, 

동네 서점이나 작은 규모의 출판사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 법이 될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부디 도서정가제가 원래의 목적대로 책 가격의 거품이 사라지는 제도가 되어야 할 텐데...

어쩌면 이제 책을 싸게 살 방법이 막혀 버린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에 슬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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